[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서울·수도권에 소재한 기숙학사를 운영하는 지자체 중 일부가 정작 관할지역 내 기숙학사 운영은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학생들의 주거난 문제는 매 학기마다 불거져 나오고 있다. 대학 내 기숙사에 입사하게 되면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기숙사의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개강을 앞두고 방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의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자체적으로 기숙학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숙학사들은 지역 출신 학생의 거주 편의와 안정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된다. 비용은 월 10~15만 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현재 서울·수도권 내에서 운영 중인 기숙학사는 약 20여 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서울시에 소재한 기숙학사를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들 중 일부가 오히려 관할지역 내에서는 기숙학사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학생들의 서울권 대학 진학은 장려하면서 오히려 지역 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시, 군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소재 기숙학사는 구례학사(강서구 화곡2동), 구미학숙(성북구 동선동), 군위학사(강동구 천호동), 문경학사(본관: 강북구 삼양로, 신관: 강북구 인수봉로), 제천학사(성북구 안암동), 영덕학사(종로구 사직동), 영양학사(성북구 석관동), 영천학사(동대문구 신설동), 포항학사(동대문구 제기동), 풍남학사(종로구 구기동), 화성시 장학관(1관: 관악구 남현동, 2관: 도봉구 창2동) 등이다.
이중 관내에 4년제 대학교 본교가 소재해 있으면서 관내 기숙학사룰 운영하지 않는 곳은 구미학숙을 운영하는 구미시, 제천학사를 운영하는 제천시, 포항학사를 운영하는 포항시, 화성시 장학관을 운영하는 화성시 등이다.
위 지자체들은 서울권 대학에 진학한 지역 출신 학생의 거주 편의를 위한 기숙학사를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지역 내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한 학사는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구미시와 포항시의 경우 경북지역 학생들을 위해 건립된 향토생활관에 지역 출신 학생들이 입사할 자격이 주어진다. 구미시와 포항시는 향토생활관 건립에 일정액의 기금을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제천시와 화성시는 관내 기숙학사 운영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천시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관내 기숙학사 운영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화성시청의 관계자 역시 "관내 기숙학사 운영에 대해선 계획된 것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제천시에는 세명대학교, 화성시에는 수원대학교, 신경대학교, 협성대학교 등이 소재해 있다.
광역자치단체의 경우는 기초자치단체에 비해 상황이 훨씬 나았다. 도 단위에서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서울시에 소재한 기숙학사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장학관(도봉구 우이천로), 전북도에서 운영하는 서울장학숙(서초구 방배동),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남도학숙(동작구 대방동),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강원학사(관악구 난곡로), 충북도에서 운영하는 충북학사(영등포구 당산동),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탐라영재관(강서구 가양동) 등이 서울시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다. 충남도 역시 2018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 충남학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위 지자체들 대부분은 서울학사와 더불어 관내 대학생을 위한 학사 역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춘천학사(강원 춘천시),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경남학숙(경남 창원시),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경북학숙(경북 경산시),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도립전남학숙(전남 화순군), 전북도에서 운영하는 전주장학숙(전북 전주시), 충남도에서 운영하는 충남학사(대전시 중구) 충북도에서 운영하는 청람재(충북 청주시) 등이 광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관내 기숙학사이다.
현재 관내에 기숙학사를 운영하지 않는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도와 제주도이다. 그중 경기도는 현재 2017년 개원이 예정된 '따복기숙사(수원시 권선구)'를 건립 중에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따복기숙사는 경기도 출신 대학생들의 거주 편의를 위해 건립 중"이라고 말해 지역 학생들을 위해 건립되는 기숙학사임을 밝혔다.
제주도는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관내 기숙학사를 운영하지 않는 곳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당장은 관내 기숙학사 건립 계획이 잡혀있지 않으며 그외 다른 거주 편의를 위한 정책 역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제주도가 도서지역으로서 접근성이 좋지 못한 현실을 생각할 때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제주도 내에는 제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 등이 소재해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 출신 학생을 위한 기숙학사를 서울·수도권에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울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들의 경우 정작 관내 소재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거주 편의에는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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