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내대회, 강남은 ‘풍성’ 지방은 ‘빈약’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8-11 16:16:12
  • -
  • +
  • 인쇄
시민단체 분석 결과, 지역별 개최 수 최대 8.7배 차이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학생부종합전형에 활용되는 고교 교내대회 개최 수가 지역별 최대 8.7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단체가 개선요구에 나섰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11일 전국 고교의 ‘소논문 및 R&E(Research & Education)과정과 교내대회 운영 계획’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4월 사교육걱정이 진행한 ‘가짜 학생부종합전형 바로잡기’의 연장선이다. 당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교육걱정은 자율동아리, 봉사활동, 경시대회 등 비교과 활동영역의 경우 고교 간 격차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사교육걱정은 전국 9개 지역(서울 강남·은평, 경기 구리·안양·화성,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충북 영동, 전북 임실) 91개교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 분석은 학교알리미와 학교홈페이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사교육걱정 측은 “서울지역에서도 소위 교육 특구로 불리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광역시, 군 단위 일반고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지역·학교별로 교육 환경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비교과 과정 과열로 인한 현장교육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석 결과 9개 지역 91개 고교가 운영하는 교내대회(교과, 비교과 포함)는 평균 13.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평균 이하로 운영하는 고교는 전체의 53%로 나타났다. 대회 개최 수가 5개 이하인 고교는 전체의 29.7%로 나타났다. 소논문 및 R&E는 대부분의 고교가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횟수는 평균 0.4개이며 개설교는 31개교, 미개설교는 60개교로 나타났다.


지역별 교내대회 운영 실태를 보면 서울 강남구(21.8개), 경기 구리시(16.5개), 경기 화성시(14.9개), 서울 은평구(14.6개), 경기 안양시(14.1개), 충북 영동군(13.3개), 광주 남구(11.5개), 대구 수성구(8.7개), 전북 임실군(2.5개)로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수도권 지역의 학교는 평균 이상의 교내대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광역시 단위로만 내려가도 평균 이하가 되고 군 단위에서는 교내대회 개최 여건이 거의 안 되는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은 교내대회를 계획한 서울 강남구와 가장 적은 전북 임실군은 그 차이가 8.7배에 달했다.


사교육걱정 측은 “분석 결과처럼 교내대회 운영은 학교별, 지역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교내대회 수상실적을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요소로 반영하는 것은 기회의 형평성 차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은 지역별 격차 외에도 교내대회 운영으로 인한 문제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먼저 정규수업보다 교내대회에 치중하는 학생과 교사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점. 사교육걱정 측은 “교내대회 결과가 대입전형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정규수업시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게 현장교사들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교사들 또한 교내대회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사교육걱정 측은 평균 13개 대회 진행 시 학기 운영기간을 34주로 고려할 때 2~3주에 1개의 교내대회를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0개 이상의 교내대회를 운영할 경우 정규수업보다 더 심혈을 기울어야 하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상이 일부학생들에게만 편중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고교 교내수상자 수는 ‘학업성적관리규정’에 따라 2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각 고교별 별도 방침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수치로 운영되고 있다고 사교육걱정은 설명했다. 결국 1학년 때부터 대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상위권 학생들이 다수의 교내대회에 중복 신청하는 환경에서 수상이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사교육걱정은 수상이 아닌 단순참여의 경우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매뉴얼’에 따르면 ‘교내상은 학교생활기록부 수상경력에만 입력하며, 수상경력 이외의 어떠한 항목도 입력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바람직한 대입전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부 수상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교내대회 수상 실적이 아닌 정규 교과수업에서의 성취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과 별로 성취해야 할 다양한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평가항목을 만들고 그 성취 과정과 결과를 교사가 서술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