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대학구조개혁 인터뷰 평가를 마친 A대학 부총장의 말이다.
28~30일 원주 오크밸리에서 대학구조개혁을 위한 인터뷰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가를 마친 대학관계자들의 목소리에는 ‘만족’보다는 ‘걱정과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터뷰 평가 첫날 50여개 대학들이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평가를 마쳤다는 후문. 14개 조, 9명 내외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은 이날 하루 동안 오전 2개 학교, 오후 2개 학교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평가에 참여한 A대학 관계자는 “보고서를 중심으로 7개 분야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며 “당초 예상대로 보고서상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많은 질문이 들어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위원들이 사전에 충분히 대비했겠지만 여러 팀이 평가하다보니 기준점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정한 평가가 되도록 바랄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평가는 7개 영역에 대해 순서대로 질의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영역별 질문 답변시간은 대략 10~15분 가량 주어졌다. 평가위원은 각 대학에서 제출한 해당 평가보고서가 사실인지 여부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평가를 마친 대학들은 대체적으로 무리 없이 진행됐다는 분위기다.
B대학 관계자는 “평가는 대체로 잘 이뤄진 것 같다. 하지만 한 대학 당 10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다 보니 나름대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평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대학도 있었다.
C대학 관계자는 “평가보고서 편집자와 인터뷰어가 다르다 보니 이 경우 해당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하면 아무리 편집을 잘하더라도 질의응답 시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학교일이라 대체적인 부분은 알지만 과거 3년까지의 자료를 취합했기 때문에 이를 모조리 알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2012년 6월에 개최한 취업프로그램의 성격은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대학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해도 수 백 개가 되는데 과연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D대학 관계자는 “평가위원들 앞에 앉자마자 바로 질의응답이 들어와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질의응답을 진행하기 전에 간략하게라도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소개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대학 관계자는 “면접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평가기준 자체가 대학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면 취업지원프로그램의 경우 개설 전에 학생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사전수요조사를 했는지를 집요하게 묻더라. 프로그램 후에 만족도조사와 피드백까지 요구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행정력과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사전조사는 현실적으로 진행하기가 불가능하다. 대학의 설립이념과 교육목표, 노하우 등을 반영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 대신 획일적인 프로그램만 운영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F대학 관계자는 “평가위원을 구성할 때 대학교수들 이외의 평가위원들은 대학의 현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정량평가가 모든 대학들이 같은 점수를 받는다고 하면 정성평가에서 등급이 갈릴 텐데 이처럼 대학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평가위원들이 내리는 정성평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A대학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방대한 자료를 평가하다보니 제대로 된 평가가 되겠느냐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라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번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서 대학이 마음놓고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창식, 신효송, 김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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