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석학 영입 등 교육의 질 높여 대학 책무 완성
경희대학교는 최근 대학가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학 중 하나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사 2013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경희대는 16개국 457개 대학 가운데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6계단 오른 순위다. 경희대는 평가가 시작된 2010년 첫 해 62위에 오른 이후 2011년 40위권으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30위권에 진입, 대학가를 놀라게 했다. 특히 연구와 교육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학계평가와 졸업생 평판도는 각각 48위, 51위로 2010년에 비하면 각각 97위, 113위에서 껑충 올랐다.
경희대는 2007년부터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고 다양한 연구지원 제도를 도입, 운영 중이다. 최근의 성과들은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경희대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미래전략인 ‘글로벌 애미넌스 2020’ 등 종합발전 로드맵을 설정, 2019년 아시아 정상, 2029년 개교 80주년에 즈음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으로 학술·사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대학,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궁극적인 대학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경희대는 대학가에서 기초·교양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은 후마니타스칼리지로 사회적인 큰 관심을 얻고 있기도 하다. <대학저널>은 이번 호 캠퍼스 투어를 통해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대학 문화를 선도해가는 경희대 서울캠퍼스를 소개한다.
‘문화세계의 창조’를 꿈꾸는 경희대
캠퍼스 투어에 나선 화창한 봄날, 경희대 캠퍼스는 그야말로 사람과 꽃으로 만개한 풍경이었다.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치과대학이 위치한 캠퍼스 초입에서부터 학생과 주민들로 북적였고 경희대생들은 날씨처럼 밝은 얼굴로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고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 나온 주민들,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촬영에 여념없는 외국인들까지, 경희대가 재학생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캠퍼스임을 알 수 있었다.
정문 안쪽으로 들어가니 ‘문화세계의 창조’가 새겨진 교시 탑이 제일 먼저 방문객을 맞았다. 경희대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문구다. 이 교시는 경희대가 개교이후 일관되게 추구해 온 대학의 사명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경희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고, 생활하는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표와 가치가 ‘문화세계’를 ‘창조’하는 데 있다는 창학정신을 줄인 말이다. 이는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1951년에 출간한 두 번째 저서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조영식 박사는 ‘인간은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에 지배되는 동물도 아니고 신과 같은 완벽한 존재도 아니지만, 문화와 가치의 창조자로서 독자성을 지닌 존재’라고 정의했다.

설립자의 정성 깃든 캠퍼스, 학생·주민들의 사랑받다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를 위해 경희대 홍보대사 ‘희랑’의 김다연(자율전공학과2), 송민근(정보디스플레이학과2) 씨를 대학 본관 ‘석조전’에서 만났다. 석조전은 수험생들이 꿈꾸는 ‘대학’을 가장 잘 반영한 건물일지도 모르겠다. 홍보대사들은“1956년 지어진 본관은 설립자 고 미원 조영식 박사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석조건물”이라고 소개했다. 코린트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그리스 신전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장엄했다.
석조전 앞 계단 양쪽에는 경희대 상징동물인 한 쌍의 ‘웃는 사자’ 조각상이 있다. 석조전 중앙부가 완공될 때 졸업생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설립자는 “용맹한 사자가 웃는 사자일 때 그의 기상은 인자함과 덕이 조화된 외유내강의 참다운 만수의 왕이 될 것”이라며 웃는 사자를 상징동물로 택했다고 전해진다. 김다연 홍보대사는 “경희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자상에 올라타앉으면 3년간 연애를 못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본관 앞 잔디밭은 삼삼오오 앉아 햇볕을 즐기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이른바 ‘본관놀이’다. 송민근 홍보대사는 “매년 벚꽃이 필 때쯤 경희대 학생들은 선후배와 함께 본관 잔디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며 “경희대 대표 건물인 본관, 분수대 등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린트식 석조전과 분수대, 넓게 조성된 잔디밭,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벚꽃들.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이 또한 60여년 전 경희대 캠퍼스가 설립될 당시 설립자의 마스터플랜이 반영된 설계였다. 각 건물의 크기와 배치, 건축 양식, 녹지공간 조성 등 모든 계획을 ‘100년 후’를 예상하고 지어졌다는 것이다. 또 한번 경희대 캠퍼스의 특별함에 놀라며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도서관도 경희대의 대표 건물 중 하나다. 1968년 설립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도서관은 개관 당시 세계대학총장회(IAUP) 제2차 대회를 개최, 경희대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IAUP는 조영식 박사가 주도해 창설한 모임으로 고등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당시 35개국의 대학 총장 105명을 비롯해 박정희 대통령과 주한 외교사절, 국내외 언론사 기자 등 1000여 명이 참석, 경희대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인 행사로 기록에 남아있다.
도서관으로 들어서니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실내가 6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고색창연한 창가가 특히 아름다워 한동안 바라보고 섰는데 김다연 홍보대사가 “이곳은 손예진과 조인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클래식’의 배경이 됐던 곳”이라며 소개했다. 도서관을 천천히 둘러보니 어느 곳에서나 영화같은 장면이 연출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도서관의 핵심인 열람실로 발길을 옮기니 또 한번 탄성이 나왔다. 원통형 열람실은 중심부에 책상을 배치하고 서가가 층별로 동그랗게 둘러싼 모양으로 조성됐다. 경희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4번째로 많은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3년 대학알리미 기준 총 242만여 권을 소장, 서울대, 경북대, 고려대 다음으로 많다. 중앙자료실의 연간 이용자 수는 86만 명에 달한다. 대학 도서관의 장서 수는 대학 교육·연구 여건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경희대의 경쟁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세계 석학들의 명품 강연이 펼쳐지는 곳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경희대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평화의 전당이다. 도서관에서 나와 가파른 언덕배기를 올라가면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김다연 홍보대사는 “입학식과 졸업식과 같은 학내 중요 행사는 물론, 백상예술제를 비롯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이곳에서 열리는 등 아마도 경희대에서 외부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장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대학을 지식의 상아탑이라 부르는데 그 표현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건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최근 세계 석학들의 경희대학교 명품 강연도 이곳에서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적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곳에서 강연해 국내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건축학적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이와 같은 용도로 활용되는 공간이다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가짐이 경건해졌다.

평화의 전당은 또한 경희대 학생들에게는 대학 신입생으로 첫 출발하는 곳이어서 남다른 추억을 갖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과 국제캠퍼스 공동입학식을 개최해 ‘하나된 경희’의 새 전통을 쌓아올렸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캠퍼스별 입학식이 관례화돼 있었다. 지난해 신입생들의 경우 입장 퍼레이드를 처음 시도해 신입생 5436명 전원이 재학생과 교직원의 환영을 받으며 캠퍼스를 가로질러 입학식장인 평화의 전당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소속 단과대학의 역사와 현황을 소개하면 신입생들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학식의 주인공으로서 또한 다음 세대 경희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서 당당히 입장하며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
교육역량강화사업 5년 연속 선정의 바탕
평화의 전당을 뒤로 하고 법과대학, 한의과대학, 문과/이과대학 등이 모여 있는 캠퍼스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과/이과대학의 경우 1958년 서울캠퍼스에서 가장 먼저 들어선 단과대 건물이다. 한의과대학 건물 외벽에는 경희대의 역사가 그림으로 새겨져 있어 이채로웠다.
홍보대사의 설명에 따르면 1945~1953년은 경희대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학교의 바탕을 만들어간 시기였고, 1954년부터 1959년은 경희대의 캠퍼스가 조성되며 종합대학교로 승격하는 등 성장을 시작했다. 1960년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는데 동양의과대학 인수·합병은 경희대가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등 의학계열의 모든 단과대학을 갖춘 세계 유일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됐다. 197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면서 1990년대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2009년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60년’을 향한 미래비전과 목표를 대내외에 천명하기에 이른다.
주변을 살펴보니 이곳은 경희대를 대표하는 학부들이 자리하고 있는 듯 했다. 문과대학은 소설가 황순원, 조세희, 전상국, 김형경을 배출한 문학 명가이고,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경우 2012년 졸업생 전원이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2013년에도 합격률 1위(98.1%)를 차지하는 등 명문 로스쿨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로스쿨 최초로 시험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전용 열람실을 운영하는 등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한 결과였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한의학 현대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동서의학의 협력과 조화를 통한 새로운 의학의 창출을 목표로 세계 한의학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경희대는 이러한 개별 학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에 2008년부터 5년 연속 선정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2010년부터는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대학에 선정돼 143억 9000만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김다연·송민근 홍보대사는 “경희대는 그냥 거닐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최고의 캠퍼스”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캠퍼스 투어를 마무리했다.
[경희대 캠퍼스 종합개발 사업 Space21]
경희대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캠퍼스 Space21 사업을 시행한다. 65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Space21을 통해 기존 녹지와 지형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연구 · 교육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Space21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데 1단계 사업은 ‘천년 미래’를 상징하는 글로벌 타워를 비롯해 한의과대학, 이과대학, 간호과학대학, 공공기숙사를 신축한다. 이 공간은 향후 도서관, 평화의 전당에 이어 교정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1단계 사업에 이어 중앙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고, 정경대학관, 문과대학관 등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Space21은 ‘자연의 건축적 확충, 기억의 전승, 창조적 정신의 발현’이라는 3가지 기본 방향에서 출발해 공원 속의 캠퍼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캠퍼스, 지역 및 지구사회와 함께하는 캠퍼스를 만든다는 목표로 조성된다. 또한 건물 못지않게 광장, 열주, 중정, 계단 등의 장소성을 강화한다. 창의적이고 진취적 학풍과 함께 역동적인 대학문화가 탄생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 들어설 글로벌타워의 경우 경희대를 대표해 온 서울캠퍼스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타워에는 경희사이버대도 입주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창조적으로 결합하는 경희 학풍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경희대는 서울캠퍼스 Space21을 통해 ‘꿈의 캠퍼스’와 함께 세계적 명문대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