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 vs 마녀사냥"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4-01-06 09: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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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 태풍 교육계 강타···찬반 양론 '치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發 태풍이 2014년 새해 교육계는 물론 전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는 고교들이 속속 늘면서 '사필귀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새누리당 등은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반박하고 있어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진통은 쉽사리 사그라들지를 않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 논란은 지난해 8월 국사편찬위원회가 교학사 교과서를 포함, 총 8종의 한국사 교과서 검정 심사에 대한 합격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즉 당시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우편향, 친일독재 미화, 오류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보수진영이 다시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교학사 교과서로 촉발된 보수와 진보의 이념 논쟁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에 교육부가 사태 수습에 나섰으며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7개 한국사 교과서 발행사가 수정명령에 따라 제출한 수정·보완대조표를 승인함으로써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수정·보완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혀, 교학서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교육부의 최종 승인 이후에도 교학사 교과서는 우편향과 오류 논란에서 좀체 벗어나질 못했다. 급기야 15개 정도의 고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자 학교 내외부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운정고(경기 파주)를 비롯해 동우여고(수원) 등이 속속 채택 철회를 공식 결정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주 상산고만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먼저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많은 학교가 각종 왜곡과 오류 논란에 휩싸인 교과서를 선정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이며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에서도 재학생들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 대자보를 붙이는 등 내부적인 반발이 지속됐다"면서 "교학사 교과서가 고등학교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새누리당과 교학사는 "마녀사낭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최근 가진 브리핑에서 "그동안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미화하는 좌편향 서술 등 많은 문제가 지적됐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부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다수 교과서가 여전히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북한을 미화하는 서술방식을 취하는 등 편향된 서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무엇보다 역사 교과서는 정사(正史)를 중심으로 우리 학생들이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서술돼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형평성을 잃은 채 특정교과서만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고, 사실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현장 교사들의 교과서 선정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교학서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교학사 관계자는 지난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부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영업권을 인정받았다"면서 "그런데도 이미 채택된 교과서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한 행위다. 이는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여론재판이자 마녀사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주 상산고는 교과서 재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 오는 7일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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