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배운 한글, 정말 소중합니다"

박초아 | choa@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10-08 1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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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늦깎이 한글 학습자 손 글씨 수기 공모전' 개최

"살면서 글을 모르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학교에 입학해 숙제를 가르쳐 달라고 할 때마다 '바쁘다', '잘 안보이네'라는 핑계를 대며 살아 왔습니다. (중략) 이제는 혼자서도 은행에 가고, 군대 간 손자들의 편지도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 배운 것을 내일 되면 잊어버려도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이 있답니다. '글자를 넘어 세상을 본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경북대학교(총장 함인석) 한국어문화원이 주관한 '늦깎이 한글 학습자 손 글씨 수기 공모전'에서 으뜸상을 수상한 박순선(69) 할머니의 수기다.


567돌 한글날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공모전은 개인적 사정으로 한글을 늦게 배우게 된 50대 이상의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실시됐다. 접수된 총 76편 중 17편이 선정됐다.


경북대 한국어문화원은 8일 교내 대학원동에서 총 17명의 어르신에게 상을 전달했다. 수상작은 수기집으로 제작할 계획이며 큰고개 동산학교, 대구 글사랑학교, 대불노인복지관 등의 한글 문해 기관 등에 배포된다.


김재석 한국어문화원장은 "요즘 SNS 등에서 한글이 오용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계적으로 과학성이 입증된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이 느끼시는 만큼 우리 모두가 한글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 한국어문화원은 지난해 한글날에도 '대구시 새 도로명 쓰기', '대구를 대표하는 창작 문구 쓰기', '손 글씨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한글을 소중함을 알리는 행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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