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1~2학년 때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에 경찰대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힌 정한비 씨. 특히 정 씨는 “경찰대에 들어오기 전 경찰대 홍보단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와 경험담이 큰 힘이 됐다”면서 경찰대에 관심있는 전국의 수험생들과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자신만의 ‘열공 노하우’를 들려줬다.
내가 나를 가르치듯 공부하면 학습 효과 배가
학습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정 씨는 ‘스스로 선생님이 돼 볼 것’을 우선적으로 제안한다. 즉 자신이 교사의 입장에서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얼마만큼 이해했는지 파악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학습량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고등학교 시절 사회탐구 중 국사 과목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요. 저는 문과였지만 수학이나 과학 같은 이해 중심적인 과목을 더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국사 과목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같이 공부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힌트를 얻었죠.” 사회탐구영역을 잘 하는 친구 가운데 혼자 중얼중얼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친구에게 공부법을 물어보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냥 무턱대고 외우는 게 아니라 강의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가르침으로써 배움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된 것이다.
이러한 공부법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게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꼼꼼히 받아 적는 거였다. 수업 시간의 모든 내용을 필기를 통해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수업 시간 동안 엄청난 집중력 을 요했다. “필기를 하면서 저만의 기호를 사용하거나 필기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어요. 예컨대 단축 표현으로 결론의 경우 점 세 개(∴)를, 선생님이 담았던 감정을 넣어야 할 경우에는 이모티콘을, 그리고 중요 한 부분은 빨간색으로 ‘시험’이라고 표시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어요.”
정 씨는 수업을 마친 후 혼자 복습하면서 필기한 내용을 되새김하면서 스스로 선생님이 되는 자신만의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특히 정 씨의 이러한 공부법은 시험에서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뜻밖의 효과를 가져왔다. “시험 볼 때 답이 헛갈리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경우 공부했던 상황 자체를 머릿속에 그리곤 했어요. 그러다보면 관련 개념이나 키워드 같은 게 떠올라서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양치기’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정 씨는 중학교 때부터 줄곧 수학을 좋아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첫 모의고사를 치른 후 예상보다 성적이 안 좋게 나왔다. “수학과목의 경우 계속해서 문제를 많이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어떤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같은 유형의 문제도 다르게 느껴지고 내용 자체가 생각이 안 나서 문제 앞에 좌절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많은 문제집에서 엄청난 문제를 풀고 있고 그만큼 공부 시간도 많이 투자하는데 왜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소위 ‘양치기(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것)’라고 하는 공부 습관이 문제였다.
정 씨는 선생님과 상담을 한 후 수학을 공부하는 자세와 태도를 과감히 바꿨다. 선생님은 정 씨에게 세 권의 책을 사서 그 세 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푸는 공부법으로 전환해 볼 것을 추천했다. “‘양치기’와 같 은 공부 방식으로는 틀렸던 문제를 또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해 주셨어요. 그래서 개념서, 문제집, 기출문제집을 각각 한 권씩 사서 반복적으로 집중해 풀기 시작했어요.”
개념서는 교과서에 나온 기 본적인 내용을 익히기에 쉽도록 구성된 책이다. 정 씨는 비교적 쉬운 개념서를 등한시 여기지 않고 5~6번씩 반복해서 봤다. 그리고 문제집도 풀었던 문제를 지우고 또 지워 가면서 여러 번 풀었다. 특히 기출 문제집은 닳아 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풀면서 무한반복을 했다. “풀었던 문제를 또 푸니까 유형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금방 알아차렸어요. 이렇게 하면서 같은 유형끼리 묶여 같은 풀이법을 적용할 수 있었고, 여러 개념이 적용된 문제의 경우 그 개념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됐죠.”
경찰대 여자수석 정한비 씨가 공개하는 경찰대 2차 시험 대비 요령
★ 자기 소개서 : 자신의 장·단점을 적을 경우 단점이 아예 단점으로 비춰져서는 곤란하다.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경찰대와 자신이 연결될 수 있는 고리를 찾을 수 있다면 자기소개서에 부각하는 것도 좋다. 경찰대학은 현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므로 2차 시험 보기 전에 반드시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해 봐야 유리하다.
★ 면접 : 인성면접, 교수면접, 지휘관 면접을 보게 된다. 인성면접의 경우 두 명의 면접관이 참여한다. 면접관 한 명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비교적 편하게 질문하고, 다른 한 명은 심리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질문을 진행한다. 교수 면접의 경우 정치·시사적인 이슈로 질문이 진행되므로 평소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리성을 가진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지휘관 면접의 경우 교수 면접과 비슷한 주제로 진행된다. 여학생에게 약간 더 어려운 시사 문제가 주어지는 경향이 있다.
★ 집단 토론 : 교수 2명과 학생 10명이 집단토론에 참여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사전 합의해 주제를 정한다. 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히 정해진 시간이 없이 자유토론을 진행한다. 1차 토론을 마친 뒤 교수가 제시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집단 토론이 이뤄진다. 그냥 무조건 발언을 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한 뒤 논리성을 갖춰 발언과 반박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각 토론당 5회 이상 발언권을 가져야 적극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 체력 검사 : 오래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와 함께 2014학년도부터 추가된 팔굽혀펴기와 악력검사로 구성된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 체육 선생님에게 부탁을 해 준비하면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체력검사 준비로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막판 수능 준비를 위한 뒷받침 체력을 준비한다고 보면 훨씬 유익하다.
국어영역, 반드시 지문에서 답을 찾아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국어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침이 될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는 ‘모든 문제의 답의 근거는 지문 안에서 찾아라’는 거다. 이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정 씨도 고3 여름방학 전까지만 해도 국어영역에서 지문을 접하면 감으로 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나갔다. 당연히 모의고사 점수에서 국어점수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할 리 없었다.
정 씨는 “국어영역을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얻어 지금까지의 공부 방법을 확 바꿨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동안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지문에서 답을 정확히 찾는 연습을 피나게 했어요. 국어영역 문제 자체가 출제자가 지문을 먼저 선정하고 문제를 만드는 것이잖아요. 이 때문에 지문에는 해당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근거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자신의 감과 주관을 반드시 배제하고 지문에서 답이 되는 요소를 찾는 데 주력하는 것이 국어영역을 대비하는 핵심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간혹 어떤 작품이 수능에 나오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작품의 특징을 외우고 그 작품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요행을 꿈꾸는 학생도 꽤많다. 하지만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게 정 씨의 생각이다. “문학 지문에서도 객관적으로 답을 찾아 문제와 연결시키는 게 실제 수능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떤 문제든지 척척 풀어내는 공부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국어영역에서 올바른 지문 해석 능력을 키운 정 씨는 여름방학 이후 성적이 향상됐고, 실제 수능에서도 국어영역 만점을 맞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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