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가 경쟁력이다] “명품전문대, 산학협력으로 완성된다”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5-01 10: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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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학, 협약 기업 국내 439개·해외 120개 달해…
한국승강기대학교, “우리 대학은 직업교육에 충실한 대학”


전문대학(專門大學).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교수·연구하고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교육기관.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위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문대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해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졸업 후 현장에 곧바로 투입돼도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모든 전문대가 가지고 있는 과제다. 일명 ‘명품 전문대’라고 불리는 대학들은 이런 과제들을 어려움 없이 풀어나가고 있다.

바로 ‘산학협력’이라는 MASTER KEY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 소재 전문대학들은 산학협력에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남지역에 산업단지가 대거 조성돼 있는 특징 때문인데 이를 적극 활용해 명품전문대로 불리고 있는 영진전문대학과 한국승강기대학교, 이 두 대학의 산학협력 현장 그 속으로 들어가 봤다.

<영진전문대학>
주문식 교육 국내 대학 최초 창안, 산학협력의 시발점


▲영진전문대 SK하이닉스반이 회사 현장에서 인텁십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영진전문대학의 산학협력은 주문식 교육에서 출발한다. 대학과 산업체 그리고 인재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축, 삼위일체의 산학협력 활동을 펼치는 근간인 주문식 교육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대학 교육이 산업체의 요구에 미스매치된다는 것을 20여 년 전에 이미 간파했다. 기존 교육의 틀을 깨고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인재를 양성해보자며 학과특성화에 나선 영진전문대는 1994년 주문식 교육을 국내 대학 최초로 창안했다. 주문식 교육은 기업체와 취업 약정을 체결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교육 내용과 인력을 주문받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계열별로 입학한 후 1학년 1학기 혹은 1학년 2학기에 전공이나 협약반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현재 이 대학은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두산그룹반, SK하이닉스반 등 ‘단일 기업협약반’을 비롯해 중견기업체들과는 ‘공동협약반’ 등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협약 기업은 국내 439개 사, 해외 120개 사에 달한다.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영진전문대는 2004년 SK하이닉스와 인력양성 협약을 체결하고 전자정보통신계열에 하이닉스반을 개설했다. 이 계열 신입생 중 40명을 선발해 하이닉스가 요구한 반도체공학, 플라스마공학 등 총 11개의 반도체 관련 전공교육을 2학년 1학기까지 진행한다. 2학년 2학기는 협약기업인 하이닉스에서 인턴십으로 한 학기를 마치게 한다. 인턴십이 끝나는 12월이면 인턴참가 학생들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전원 하이닉스에 채용되는 것이다.

옹골차게 실력 갖춘 전문가 양성, 현장 경험 많은 교수진 80% 수준

무늬만 현장 중심, 고객 중심이 아니라 속까지 옹골차게 실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영진전문대는 산업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교수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실제로 영진전문대는 1992년 중앙일간지에 이런 광고를 게재했다. ‘산업체 근무 5년 이상인 분 혹은 산업체에서 정년퇴임한 분으로 전공분야 강의 및 산학유대 강화에 기여하실 분을 모십니다.’ 이렇게출발한 산업체 출신 교원 임용은 현재 전체 교원의 78.2%에 달한다.

협약을 체결한 산업체의 반응은 뜨겁기만 하다. 기업체에서 다양한 장학금은 물론 첨단 실습기자재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산업체 요구에 맞춘 스펙 인재를 배출하자 영진전문대의 취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졸업자 중 삼성그룹 계열사 210명, LG그룹 계열사 237명, SK하이닉스 72명 등 국내 대기업체에 782명이 취업했다.

이러한 취업 성과는 한 해에만 국한된 ‘일회성’이 아니다. 최근 5년 간 삼성그룹에 662명, LG그룹계열사에 1107명, SK하이닉스와 두산그룹 등에 1491명 등 총 3260명이 대기업체에 채용됐다. 취업의 양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다른 대학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승강기대학교>
특성화 대학의 롤모델을 지향하는 특성화대학


▲에스컬레이터 실습동에서 보수작업 실습을 하고 있는 한국승강기대 학생들의 모습.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수직교통의 대명사인 승강기 분야를 특성화시킨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일한 정규대학이다. 2010년에 개교한 이 대학은 설립 이전부터 승강기 산업분야 업체들과 공동으로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공유하며 태동했던 만큼 산학연 네트워크가 남다르다.

한 학년 정원이 320명, 2년 승강기공학부 단일학부로 운영되고 있으며 승강기 관련 각 분야에 대한 커리큘럼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즉 승강기의 설계, 제조, 보수, 안전관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과정을 커리큘럼에 담고 있다.

“우리 대학은 어설프게 4년제 대학을 흉내내지 않는다. 우리 생각에는 학문 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대학이 있고 직업교육에 충실해야 하는 대학이있다. 우리 대학은 직업교육에 충실한 대학이다.”<이경걸 한국승강기대 산학협력팀장>

한국승강기대의 강점은 교수들의 경력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교수들 대부분이 관련 계통의 학문 연구자가 아닌 승강기 관련 분야에서 최소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이다.


특정 산업분야에 선택·집중된 산학협력


일반적으로 산학협력이 어려운 이유는 집중력이다. 대학이 모든 산업체를 대상으로 산학협력을 하려고 하니 다분히 형식화되기 일쑤다.

한국승강기대와 같은 특성화 대학은 산학협력에 선택과 집중이 따라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승강기 업계 중심으로 산학협력이 진행된다. 세미나, 기술교류, 정책 추진, 인프라 확충 등 모든 부분에서 업계와 학교가 같이 한다.

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는 한국승강기대가 주도해 거창군으로 이주를 결정한 업체들의 모임이다. 한국승강기대는 이 협의회와 꾸준한 교류를 통해 22개 입주 계약사의 공동 회사인 거창승강기주식회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거창승강기주식회사가 개발 계획 중인 한국형 표준형 승강기개발에 관한 엔지니어링 계약도 체결했다. 이 작은 대학의 특수한 사례가 정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산학협력의롤모델이 아닐까?

한국승강기대는 특성화 대학답게 1회 졸업부터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경걸 팀장은 “우리 대학의 자랑은 취업률이 아니라 전공연계율”이라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배운 것 따로 취업 따로 되는 대학사회의 일반적 관행을 뒤집자는 게 한국승강기대가 설립된 목적이다.

지난해 한국승강기대 취업자 중 93%가 승강기 업계로 취업했다. 전국 어느 대학도 흉내낼 수 없는 성과다. 또한 취업자의 절반이 승강기 업체 가운데서도 공기업과 대기업에 취업해 애초 예상대로 취업 사관학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승강기대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글로벌 승강기 인재양성 대학이다. 올해 싱가폴오티스에 2명이 정규 취업한 것으로 이미 글로벌 지향 정책은 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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