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악의 대학 전공에 대한 조사가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실업률과 연봉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에서 대학 전공을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조지타운대의 '교육 및 근로센터(CEW)' 보고서를 분석, 실업률과 평균 연봉에서 열악한 대학 전공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조지타운대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내 커뮤니티를 통해 설문을 시행한 바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최악의 전공으로는 인류학과 고고학 등 사회과학 분야가 꼽혔다. 즉 이들 전공들은 대체로 실업률이 높고 평균 연봉이 낮은 것. 실제 미국의 인류학과 고고학 관련 종사자들은 신입(22~26세)을 기준으로 실업률은 10.5%, 평균 연봉은 2만8000달러(약 3100만 원)였다.
이어 영화·영상, 사진 전공이 열악한 전공으로 기록됐다. 순수 미술 전공이 3위를 차지했으며 철학 및 종교(4위), 교양(5위), 음악(6위), 피트니스 및 레크리에이션(7위), 상업 미술 및 그래픽 디자인(8위), 역사(9위), 영어 및 영문학(10위)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논란도 예상된다. 열악한 대학 전공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실업률과 연봉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업률이 낮고 높은 연봉을 받으면 좋은 전공, 그렇지 못 하면 열악한 전공이라는 이분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대학과 전공 선택에 있어 취업률이 주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포브스>가 공개한 열악한 전공에는 인류학, 고고학, 철학, 교양, 역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전공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취업 등의 측면에서 이미 기피 대상이 된 전공들이다. 이렇게 볼 때 자칫 이번 조사가 이들 전공에 대한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지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의 학문과 전공을 취업 등의 경제적 잣대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등은 학문의 기본이 된다. 이들 학문은 대학 교육 발전 차원에서 보호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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