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관리·미화원들, 연극 무대 오르다

온종림 기자 | jrohn@naver.com | 기사승인 : 2026-06-23 12:56:00
  • -
  • +
  • 인쇄

‘할 말이 많아서 연극이 됐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예대 관리·미화원들이 동료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서울예대 제공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관리·미화원들이 생애 첫 무대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생활거점형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 「할 말이 많아서 연극이 됐네」는 서울예대 관리·미화원들이 자신의 삶과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이를 연극으로 표현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평소 학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고 가장 늦게까지 캠퍼스를 지키는 관리·미화원들이었다. 무대 뒤에서 대학의 일상을 지켜온 이들이 이번에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변화는 ‘동료를 새롭게 알게 된 것’이었다.

한 참여자는 “2년 동안 같이 밥 먹고 일했지만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다. 이번에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많이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이야기,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예술대학교에서 일하지만 솔직히 예술은 우리와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오준현 교수는 “예술은 특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연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장지헌 총장은 발표회에서 “여러분은 최고의 예술인을 길러내는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어 “서울예교는 학생과 교수, 직원, 관리·미화 선생님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예대는 이번 프로젝트의 기록과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 및 기록 전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