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예성 NET 대표 “왜 물까지 운반해야 할까”…액상음료를 고체로 바꾼다

이선용 기자 | lsy419@kakao.com | 기사승인 : 2026-10-01 10:39:07
  • -
  • +
  • 인쇄
중앙대 학생창업기업 NET 김예성 대표를 만나다
‘포켓토닉’ 제품 개발로 시장 경쟁력 입증
기술 개발 박차 가하며 세계의 문 두드려

중앙대 학생창업기업 NET 김예성 대표.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생각의 전환과 틀을 깬 아이디어로 고체형 발포음료를 개발해 기존 액상 음료의 한계를 극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앙대 학생창업기업 NET의 김예성 대표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완성된 음료를 팔기 위해 왜 물과 무거운 용기까지 함께 운반해야 할까’ 그리고 ‘토닉워터가 꼭 워터여야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NET은 ‘포켓토닉’이라는 제품을 출시해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 대표는 ‘포켓토닉’이라는 개별 상품의 신기함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 대표는 “NET은 포켓토닉을 판매하는 단일 음료회사가 아니라, 다양한 음료와 원료를 휴대 가능한 고체음료로 구현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라며 “단기적인 화제보다 재현 가능한 기술, 책임 있는 품질, 오래 가는 거래관계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근 푸드테크와 음료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 창업가 김예성 NET 대표를 만나 창업 배경과 기술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Q. NET은 어떤 기업이며,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NET(New Effervescent Tablet)은 액상음료의 맛과 기능을 고체 형태로 전환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완성된 음료를 팔기 위해 왜 물과 무거운 용기까지 함께 운반해야 할까’ 그리고 ‘토닉워터가 꼭 워터여야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소비자가 마실 때 물을 더한다면, 기업은 맛과 기능을 담은 핵심 성분만 작고 가볍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 상용화 제품이 물에 넣어 토닉워터를 만드는 ‘포켓토닉’이다. 그러나 NET의 목표는 토닉워터 한 제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맛 차폐, 입자 제어, 저습 제조, 용해·안정화 기술을 공통 기반으로 하이드레이션, 카페음료, 칵테일, 기능성 음료까지 확장 가능한 고체음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Q. 중앙대 학생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해 지금의 NET까지 사업을 이어왔다. 학생창업 경험이 현재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줬나?
“중앙대 학생창업동아리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제품으로 만들어보면서 창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창업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창업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업계획을 세우는 방법,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제품을 검증하는 과정 등 기본적인 틀을 하나씩 배웠다.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는 이러한 경험들이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사업을 계속하다 보니 교육이나 멘토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훨씬 많았다.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부터 판매, 고객 대응, 자금과 인력,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까지 매번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포켓토닉 역시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었고, 직접 판매하면서 맛과 용해성, 패키지, 음용 방법 등을 계속 수정해왔다. 박람회와 온라인 판매에서 얻은 소비자 반응도 다시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결국 창업을 이어가는 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쌓으면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기를 기다리기보다 현재 가진 정보와 자원 안에서 해결 방법을 찾고, 직접 시도한 뒤 결과를 보며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중앙대 학생창업 때 배운 기본적인 틀 위에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지금의 NET이 만들어졌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Q. 물에 넣으면 토닉워터가 완성되는 고체형 발포음료 ‘포켓토닉’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이 기존 액상음료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점이 있나.
“포켓토닉은 얼음물 120~200mL에 한 정을 넣으면 약 60초 안에 무설탕·저칼로리 토닉워터가 완성되는 제품이다. 한 정이 1회 음용량이라 별도로 계량할 필요가 없고, 한 용기에 10잔 분량을 담아 휴대와 보관이 편리하다. 상온에서 2년간 보관할 수 있어 캠핑·여행·홈술은 물론 호텔과 바 같은 기업 고객에게도 재고와 물류 효율이 높다.
기존 액상 토닉워터와 경쟁하는 핵심은 단순히 ‘정제 모양’이 아니라, 작은 부피로도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맛과 향, 청량감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동일 음용량 기준으로 액상음료의 개별 용기와 포켓토닉 용기의 무게를 단순 비교하면 포장폐기물을 크게 줄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는 전과정평가 결과가 아니라 포장재 기준의 내부 비교이므로, 환경적 가치는 ‘포장재와 운송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Q. 포켓토닉은 누적 약 60만 정 판매, 리뷰 5천 건 이상,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 등 시장 검증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식품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사업성은 재구매와 실제 사용 장면에서 확인된다고 생각한다. 포켓토닉은 누적 약 60만 정이 판매됐고, 수천 건 이상의 리뷰가 쌓였다. 또 주류박람회에서는 하루 8,920정이 판매되며,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제품의 차별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반응을 확인했다. 리뷰를 분석하면 캠핑·여행처럼 가벼움이 중요한 상황뿐 아니라 집에서 한 잔씩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기술성과 상품성은 대한민국 식품기술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이 결과는 포켓토닉이 단순한 아이디어 상품을 넘어 맛과 편의성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됐다.”



Q. 포켓토닉을 시작으로 하이드레이션·칵테일·카페·기능성 고체음료로 확장하는 제품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확장 기준과 방향은 무엇인가?
“포켓토닉은 NET의 기술을 가장 먼저 시장에서 검증한 진입 제품이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원료 전처리, 맛 차폐, 저습 과립화, 타정·안정화의 네 가지 공정 모듈은 다른 음료에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다. 현재는 수분 보충용 하이드레이션 제품, 칵테일 코인, 카페용 음료, 기능성 고체음료 순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제품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겪는 불편이 분명한지, 기업 고객의 개발·납품 수요가 있는지, 기존 공정으로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한지를 먼저 검증한다. 같은 기술 모듈과 품질 데이터를 재사용해 개발 기간과 실패 비용을 낮추고, 수요가 확인된 제품부터 출시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고체형 음료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설계하는 표준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Q. 발포제의 이취와 쓴맛 차폐, 내습성, 용해와 잔사 제어 등 제품화 과정의 기술적 난제는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해결했나?
“식품용 발포정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기능만 전달해서는 안 되고, 한 잔의 음료로서 맛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 발포제와 산제 성분의 이취·쓴맛을 가려야 하고, 습기를 만나면 보관 중에도 반응이 시작될 수 있다. 정제를 단단하게 만들면 잘 녹지 않고, 빨리 녹게 만들면 파손이나 잔사가 생길 수 있어 맛·경도·용해성·안정성을 동시에 맞춰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원료 전처리, 맛 차폐, 저습 제조, 용해·안정화 조건을 축적해 맛과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관련 기술은 국내 특허를 추가 출원할 예정이고, 공개하기 어려운 배합비와 세부 조건은 영업비밀과 계약으로 보호하고 있다.”

Q. 자체 브랜드 판매와 기업 맞춤형 제형개발·대량납품을 결합한 B2C·B2B 사업모델은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가?
“자체 브랜드는 소비자가 어떤 맛과 사용 장면에 반응하는지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시장 실험실이다. 포켓토닉의 판매와 리뷰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제품 개선과 신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브랜드 자산과 직접 판매 마진도 확보한다. 반면 B2B는 기업이 원하는 원료와 콘셉트를 고체음료로 설계해 제형개발비, 초도생산, 반복 납품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두 모델은 별개의 사업이 아니라 같은 기술 플랫폼을 공유한다. B2C에서 검증한 맛과 사용 데이터를 B2B 제안에 활용하고, B2B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원료·공정 데이터를 다시 자체 제품에 적용한다. 대기업을 단순 경쟁자가 아니라 기술 고객이자 유통 파트너로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앞으로는 모든 의뢰를 받기보다 양산 가능성과 반복발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익성과 품질을 함께 관리할 계획이다.”

 
Q. 다양한 농산물과 기능성 원료를 휴대형 고체음료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농산물이나 기능성 원료를 단순히 분말로 만들어 압축한다고 음료 정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원료마다 흡습성, 산도, 향의 휘발성, 용해도, 유효 투입량과 침전 특성이 달라 같은 공정을 적용하면 맛이 무너지거나 정제가 쉽게 깨질 수 있다. NET은 먼저 원료의 물성과 식품 규격, 목표 음용량을 검토해 고체음료 적용 가능성을 판단한다. 그 다음 분말·농축액·향 원료 중 적합한 형태를 선택하고, 입자 크기와 코팅, 맛 차폐, 발포 속도를 원료별로 다시 설계한다. 모든 원료를 무리하게 정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느낄 맛과 기능이 충분히 남고 반복생산이 가능한 경우에만 제품화하는 것이 기준이다. 이 과정에서 쌓이는 원료별 데이터가 기술 자산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이나 한 가지 농산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과 기능성 소재로 확장할 수 있다.”

Q. 해외 진출 계획이 궁금하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현지 검증을 기반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나?
“포켓토닉은 작고 가벼우며 상온 보관이 가능해 수출 적합성이 높은 제품이다. 다만, 해외 진출은 업무협약의 숫자보다 ‘유료 테스트–첫 발주–반복 발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싱가포르에서는 유료 샘플 수출을 시작으로 현지 바 납품 접점과 1만2천 달러 규모의 구매의향서를 확보했으며, 현지 유통·판매 파트너들과 사업화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공급가격·라벨링·물류조건을 구체화하는 사업화 파이프라인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직접 방문해 규제와 수입구조, 호텔·바·주류 유통망을 확인하고 다양한 기업 미팅을 진행했다. 미팅 이후 샘플을 전달해 공동 레시피와 판매방식을 협의하고 있으며, 정식 유통에 필요한 인허가와 수입 파트너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제품을 직접 경험시키기 쉬운 호텔·바에서 메뉴 테스트와 유료 실증을 만들고, 검증 후 온라인과 리테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다음 성과 기준은 만남의 수가 아니라 초도발주와 재주문이다.”

Q. 대학에서 배운 푸드테크 분야의 학업을 실제 창업과 제품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었던 이유와 가장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먹는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식품공학과 푸드테크 분야의 학업을 통해 원료, 공정, 식품 규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전공을 따로 두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을 어떤 기술과 사업모델로 구현할 것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한 것이 창업의 기반이 됐다. 가장 많은 노력을 들인 부분은 연구실에서 가능한 제품을 시장에서 반복 구매하는 제품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맛을 개선하는 실험과 양산 조건을 맞추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박람회와 온라인 판매 현장에서 고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했다. 완벽한 답을 기다리기보다 작은 제품으로 검증하고, 리뷰와 불만까지 데이터로 삼아 다시 개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학업이 지식에 머물지 않고 사업화로 이어진 이유는 이 실행의 순환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NET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좋은 기술은 소비자가 체감해야한다. 그리고 설명이 아니라 반복 구매로 증명된다.’는 것이 NET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기술의 난이도 자체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더 편리하고 맛있다고 느끼고 다시 선택해야 비로소 사업이 된다. 그래서 연구개발, 생산, 영업을 분리된 일이 아니라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의 원칙은 작은 실험은 빠르게 하되, 근거보다 앞서 말하지 않는 것이다. 샘플 전달, 구매의향서, 초도발주와 실제 매출을 명확히 구분하고, 제품 수치와 품질은 원자료로 관리한다. 신뢰는 스타트업이 가장 늦게 쌓고 가장 빨리 잃을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화제보다 재현 가능한 기술, 책임 있는 품질, 오래 가는 거래관계를 만드는 회사를 지향한다.”

Q. NET의 목표와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포켓토닉의 반복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드레이션과 칵테일·카페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기업 맞춤형 개발을 반복 납품으로 전환하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인허가와 유료 실증을 거쳐 초도발주와 재주문을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몇 개를 보유한 음료회사가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맛과 기능을 고체음료로 빠르게 구현해주는 솔루션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형·공정 특허와 영업비밀, 원료별 데이터, 품질관리 체계를 함께 축적하고 있다. 소비자가 ‘휴대 가능한 음료’를 떠올릴 때, 기업이 ‘액상음료를 고체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이름이 NET이 되는 것이 목표다.”

Q. 기업 대표이자 먼저 창업한 선배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저 역시 아직 답을 완성한 성공한 창업가라기보다 매일 시장에서 검증받고 있는 성장 중인 창업자다. 그래서 거창한 조언보다 제가 실제로 배운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다. 아이디어보다 문제를 오래 사랑해야 한다. 제품의 형태는 여러 번 바뀔 수 있지만, 해결하려는 불편이 분명하면 다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처음부터 큰 계획과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보다 가장 작은 형태로 만들어 돈을 내는 고객을 만나보길 권한다. 칭찬보다 구매, 구매보다 재구매가 더 정직한 신호이고, 불만과 실패도 다음 실험의 데이터가 된다. 학생과 청년 창업가의 강점은 자원이 많다는 데 있지 않고 빠르게 배우고 수정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자신의 가설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