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강박장애 치료 실마리 풀렸다”

이선용 기자 | lsy419@kakao.com | 기사승인 : 2024-01-09 09: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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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준 교수팀, 강박행동 뇌 회로 규명과 분자적 기전 발견

왼쪽부터 윤봉준 교수(교신저자), 이인범 연구원(제1저자).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우리 뇌에 존재하는 수많은 회로 중에서 편도체로부터 선조체로 연결되는 회로의 특성이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윤봉준 교수팀은 기저외측 편도체-등내측 선조체 회로의 활성화가 불안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강박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그 중에서도 선조체에 존재하는 도파민 D1 수용체가 이러한 현상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러한 강박행동이 편도체-선조체 회로의 활성과 억제를 통해 조절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편도체는 대뇌의 변연계에 존재하는 부위로 감정의 조절과 더불어 파블로프의 개로 잘 알려진 공포의 학습,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례로, 편도체에 손상을 입으면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 편도체가 신호를 보내는 여러 부위 중 강박장애와 그 유관질병들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피질-선조체-시상-피질 회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조체에 초점을 맞추어 광유전학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편도체와 선조체를 연결하는 회로가 활성화되면 불안도가 증가하고 이어서 강박행동이 유발됨을 발견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강박행동을 보이는 마우스 모델을 개발했다. 이 마우스 모델은 편도체-선조체 회로를 장기간 활성화시킴으로써 여러가지 강박행동을 유발하도록 제작됐고, 이 강박행동들이 회로의 인위적 활성화가 멈춘 후에도 장기간 유지됨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지금까지 강박장애(OCD)의 다양한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마우스 모델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발견은 OCD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강박행동을 나타내는 모델마우스에 강박장애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Clomipramine(클로미프라민)을 투여했고, 실제로 유발되었던 강박행동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제 1저자 이인범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불안과 강박장애의 연관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들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로를 연구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신저자인 윤봉준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편도체-선조체 회로의 역할을 규명함과 동시에 강박행동이 일어나는 뇌신경회로 기반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개발된 동물 모델과 연구 결과가 강박장애와 더불어 틱 장애와 같이 강박행동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다른 질병에도 그 치료법 또는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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