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광운대학교에 두 번째 모교 출신 총장이 탄생했다. 김종헌 제11대 광운대 총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입생으로 광운대와 인연을 맺은 후 교수직을 거쳐 총장이 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김 총장은 ‘활기찬 대학’, ‘투명한 대학’, ‘따뜻한 대학’을 만들어 광운대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곧 다가올 2024년이면 학원 창립 9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창립 100주년에는 제2의 창학으로 비상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는 것. 김 총장은 우선적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융합대학으로 변화를 위해 학사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총장을 만나 광운대의 발전 방향과 현 고등교육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 제11대 총장으로서 모교인 광운대를 이끌게 됐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1980년 광운공과대학에 입학해 독일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모교인 광운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27년이 흘렀다. 후배들을 가르치는 보람과 연구의 즐거움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총장이라는 위치까지 오게 됐다. 돌이켜 보면 인생의 반이 광운대와 연결돼 있다. 때문에 신입생에서 총장이 된 지금은 기쁨과 동시에 매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많은 시간을 광운대에서 보낸 만큼 학교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텐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광운대는 1934년 조선무선강습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발전해 온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학이다. 우리나라 전자공학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전자산업의 발전과 부흥을 이룩하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 이제는 광운대의 강점인 전자 및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사구조 개편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 취임식에서 ‘활기찬 대학’, ‘투명한 대학’, ‘따뜻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다.
“잠깐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구성원 간의 접촉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캠퍼스가 매우 침체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대학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과 의견 수렴,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실현할 생각이다.
최근 들어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한 ‘ESG 경영’을 대학에서도 채택하는 추세다. ESG 경영은 기존에 기업들이 추구하던 성장 중심의 경영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역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으로의 전략 변화를 위한 ESG 경영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제 대학도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을 운영함에 있어 모든 사안을 원칙에 따라 정직하게 처리하고 업무 절차 및 결과를 대학 구성원들에게 공개해 피드백을 받고 그것이 선순환 돼 제도 개선과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며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광운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해 광운대의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대학교육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에서는 교실에서 이뤄지는 획일화된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시키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많이 요구되는 창의융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교육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참빛설계학기’다. 참빛설계학기는 획일화된 교과과정을 뛰어넘어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지도교수의 지도하에 기획한 활동을 수행해 학점을 인정받는 혁신적인 제도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스스로 원하는 주제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일반적인 수업보다 동기부여가 크고, 학기 종료 후 성취감을 느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문제해결능력 역시 향상됐다.
창의융합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다
학년 다학기 프로젝트(KW-VIP; Vertically Integrated Project)’가 있다. KW-VIP는 교수가 주도하는 전공 프로젝트에 학부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저학년부터 고학년의 다양한 학생이 한 팀을 이루고 대학원생이 멘토 역할을 한다. 학생들의 전공역량을 함양시키는 한편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 및 취·창업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전공분야의 연구 프로젝트에 장기간 참여함으로써 특정 분야에 대한 심화학습을 할 수 있으며, 실제적인 과제를 수행하며 부딪치는 다양한 경험들(연구윤리, 지적재산권, 소프트웨어 활용, 보고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등)을 통해 전문성을 계발할 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의 융합을 통한 긍정컴퓨팅’, ‘딥러닝 기반 영상 자동 분석’과 같은 주제의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향후 인문사회계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최근 대학 간 학점교류 등 공유가 활발하다.
“우리 대학은 대학 간 학점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997년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 동북부 9개 대학 간 ‘상호교류에 관한 협정서’를 통한 학점교류를 시작으로, 2016년 서울총장포럼 회원교 23개 대학 간 학점교류 협약을 진행했다.
2020년에는 연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국내대학 간 교과목 공동개발 및 공동활용을 위한 협약’에 따라 각 대학 소속 교수와 협력교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해 강의를 공동개발하고 교류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올해 초 참여 대학 간 단순협약을 넘어 협력대학 간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17개 참여대학을 네트워크 창립회원대학으로 하는 ‘온라인 공동강의 네트워크’를 창립했다. 우수 교육자원의 공동활용을 통해 각 대학의 발전적 변화를 모색하고, 협력대학 간 교수가 교과목을 원격수업으로 공동개발해 운영하기로 했으며, 2021년 교양 및 전공 공동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각 대학의 교수 인력과 학습 자원을 공유하고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대학교육을 이루고자 한다.
또한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 공유대학 사업(지능형로봇 혁신공유대학 사업단) 참여를 통해 지역 간 대학 간 교육 역량 차이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인적·물적 자원을 상호 공유해 국가 수준의 핵심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지.
“대학은 공공성을 띄며, 위기가 지속될수록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 광운대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다.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인 사업은 위탁 운영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지역내 센터들을 지자체로부터 위탁 운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여러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며 성장해 가고 있다. 특히 ‘서울시 서울창업디딤터’, ‘서울시 강북청년마루’, ‘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청년의 취·창업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강북청소년센터, 노원청소년미래진로센터, 성북청소년센터, 창동청소년센터, 강북인터넷중동 예방상담센터, 강북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창동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을 위탁 운영하며 청소년 심리상담, 가족문제해결,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 및 아동의 교육격차 해소 등 지역사회 기여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경제의 중심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청년상인 아카데미, 특화상품개발 경진대회 등 상품개발, 사업자의 역량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 대학 자립방안 중 하나로 산학협력이 대두되고 있다.
“개방과 혁신, 융합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학협력은 대학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운대의 산학협력은 연구,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동력 창출을 위해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산업체와 지역사회에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재생, 취·창업 등 지역혁신에 있어서도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대학 산학협력의 강점은 학교 차원에서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고, 산학협력을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자체적 조직 기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업체와 연구자를 위한 수요맞춤형 전방위적 지원과 고도화된 산학협력 지원이 가능해졌다. 산학협력을 총괄하는 산학협력단은 연구비 관리, 기술사업화 등의 역할 수행뿐만 아니라 대학 내 산학협력의 총괄기획자 역할을 수행하며 대학 전체 차원의 산학협력 비전 설정과 대학의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 기구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 현 고등교육이 처한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사상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과 출산이 늦춰지며 앞으로의 출산율은 지금보다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입학 학령인구도 급속하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으며,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 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중도이탈률도 증가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 동결도 문제다. 14년째 동결된 등록금으로 인해 교직원들의 급여도 14년째 동결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다양한 평가를 받기 위한 지표 관리도 대학에 압박을 주고 있다. 전임교수 확보율이나 법인 책무성과 같은 재정적인 지표들로 인해 대학의 재정적인 압박이 가중되면서 수도권 대학들도 대학의 생존을 위해 모든 노력을 도모해야 하는 실정이다.”
- 고등교육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추진 중인 대책이 있다면.
“기존의 대학 구조와 기능으로는 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우리 대학은 고등교육의 대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학사구조 개편과 ICT 융합분야 확대를 진행 중이다.
2017년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융합대학(2022학년도 입학정원 271명)을 신설했고, 공학계열 입학정원(2022학년도 전체 입학정원의 55%)은 수도권 대학 최상위 수준이다. 대학의 강점 분야를 특성화함으로써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고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장위동 뉴타운 개발, 광운대 역세권 개발 및 GTX 노선 예정 등으로 대학 주변 환경이 정비되고 있다. 대학 인근에 인구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며 광운대역 일대가 서울 동북부 경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심에 있는 광운대가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생각이다.”
- 총장으로서 향후 각오를 전한다면.
“광운대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 교육과 연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나아가 융합을 넘어 지능화를 기반으로 하는 초융합의 시대를 선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광운인 모두의 염원을 되새기며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대학,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동문이 자랑스러워하는 명품대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김종헌 총장은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도르트문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광운대 전자융합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기획처장,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지난 1월 광운대 제11대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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