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선 연구원의 입시코칭] 수시모집 "농어촌 특별전형을 노려라"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06-27 1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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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대학저널 진로입시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농어촌 전형


명칭은 ‘농어촌(학생)전형’이지만 ‘농어촌특별전형’, ‘농어촌도서벽지학생’, ‘농어촌출신자’, ‘농어촌인재전형’으로도 불리며, 특별전형 가운데 ‘사회배려’, ‘기회균등’, ‘기회균형선발’, ‘고른기회 전형’에 속해 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어촌 전형은 도시지역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진 농어촌 고교생들의 입시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전형입니다. 1994년 연세대에서 시작해 1995년 전국으로 확대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느 특별전형과 마찬가지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입시를 준비하면 대학 문이 조금 쉬워진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2005학년도부터 내신·수능 9등급제가 실시된 이후 동석차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수능과는 달리,내신에서는 동석차가 발생한 등수의 중앙값을 계산해 그것을 토대로 등급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인해 학생 인원이 적은 농어촌 학교의 경우 전교 1등을 한다 해도 내신 1등급을 받지 못한다는 상대적 불리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통상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은 일반전형보다 커트라인이 낮은 편이며,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4% 한도 내에서 모집하게 돼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농어촌 전형이 일반전형에서 보너스 점수를 더 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농어촌 학생들끼리 경쟁해 학생을 뽑는 정원외 입학제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히려 성적대가 중간 이하인 농어촌 학생은 일반전형보다 합격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농어촌 전형의 이점을 고려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정작 실제 농어촌에 사는 학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몇몇 대학은 신활력 지역이라 하여 행정구역은 시지만 교육 여건이 좋지 않아 농어촌 전형을 허용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순수 농어촌 지역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폐해로 인해 2011학년도 수능부터는 다수가 폐지됐습니다.


농어촌 고등학교 중에는 자연계(이과)가 아예 없는 곳도 있어 농어촌 자연계끼리 경쟁이 더 적어 신의 축복 전형이라고 불리기도 했었습니다.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SKY대학을 넣은 후에 최소 등급(2등급)만 확보하면 입학이 확정될 정도이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선발 인원도 적고, 학생들의 실력이늘어 입학이 어려워진 추세입니다. 실제로 고려대 정시 농어촌전형에 합격하려면 거의 일반정시전형에 준하는 수능 등급을 갖춰야 합니다. 이는 농어촌 전형으로 뽑는 인원수가 점차 줄어들기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해당조건은 자신의 주민등록지와 출신학교 소재지가 초·중·고 12년간 농어촌이었거나(본인 12년 충족) 부모와 본인의 주민등록지와 본인의 출신 중·고등학교가 농어촌(부모와 함께 6년)이어야 합니다. 중간에 도시거주 이력이 있으면 안 되고, 나름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위장전입이 쉽지 않습니다. 중간에 전학 오는 학생들은 단 몇 달 차이로 농어촌 전형을 쓸 수 없게 되는 상황도 있게 됩니다.


특별전형의 특성상 정원이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농어촌 학생들 간 경쟁을 하다가 경쟁률이 높아져 일반전형과 커트라인이 비슷하거나, 높아지는 웃지 못할 일도 아주 가끔 벌어집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강의 등의 영향으로 농어촌 지역의 학력이 전체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농어촌 고등학교 임에도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학업 능력이 우수한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대 수시모집의 정원 내 전형 중 하나인 ‘지역균형선발전형’(약칭 ‘지균’)이 이름 때문에 이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은 전혀 다릅니다. 지역균형전형은 농어촌특별전형과 달리 전국 모든학교, 즉 서울 유명 학군에 있는 학교에서도 지원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지원자격
기본적으로 농어촌 전형의 지원자격은 자치단체 등급에 상관없이 학생, 부모가 모두 읍이나 면 지역에서 3년간 거주해야 하며, 고교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간 읍면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재학해야 합니다. 2016년 입시부터는 각각 6년씩으로 변경됐습니다. 학생과 부모가 꼭 같은 곳에 살 필요는 없고 모두가 읍·면 지역에 살면 지원 가능합니다. 일반 시나 광역시에 포함된 읍·면도 가능하니 본인이 농어촌 전형에 해당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읍·면에서 거주할 필요를 묻지 않는 대신 중·고등학교 6년을 모두 읍·면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같은 기간 6년 동안 읍·면지역에 거주하였을 경우에도 지원자격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대교협은 2016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모든 대학의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에 학부모·학생 거주기간이 6년 이상으로 의무화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덕분에 농어촌 전형만을 노리고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 가는 경우를 상당부분 막을 수 있게 돼 진정한 농어촌 학생을 위한 전형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농어촌 전형을 준비한다면
농어촌과 도시 간에 입시 정보의 습득과 학교 밖 교육의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술발전이 이뤄지면서 도시와 농어촌 간의 이동이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인터넷 기반 강의가 활성화 되면서 도·농간의 격차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당장 수도권이나 경상남도 김해시·양산시, 전라남도 화순군·담양군, 경상북도 경산시 등은 아예 해당 도시의 생활권 안에 들어가 시내버스나 지하철도 연결돼 있을 정도로 물리적인 거리 역시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고등학생 인구 감소 추세에서 농어촌에 실질거주하는 학생 수는 도시권보다 훨씬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농어촌 전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실력 없는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와 같은 것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조건 없이 단순하게 지역만으로 심하게 차별을 둔다는 사실과 저소득층 전형 등 다른 사회적 배려전형에 비해 악용이 너무 쉽고, 실제로도 역차별이 손쉽게 일어난다는 점이 농어촌 전형의 문제일 수 있다고 보입니다. 교육적 여건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특별전형이 대도시 근교의 부유층 자녀들의 더 쉽게 대학가는 방법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대학에 진학한 농어촌 특별전형 재학생과 일반전형 학생 간의 학력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며, 인문계 등 일부 분야에서는 동일한 수준의 성적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입시에는 약자였지만 입학 후 학력이 비슷하다는 것이 여러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는 결과입니다.


더 이상 농어촌 전형은 낮은 학습 수준으로 더 좋은 대학을 가는 신의 전형이 아닙니다. 오히려 1, 2명밖에 선발하지 않는, 적은정원으로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일반전형보다 어려운 전형이 될 수 있습니다. 혹 본인이 농어촌 전형의 대상자라면 내신뿐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관리해 전공에 대한 학업능력과 지역의 이점을 발굴, 이를 연구해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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