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9회째 진행…장애 청소년에게 문화예술 활동 기회 제공
장애 청소년 편견 해소 기회 제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건전한 대학축제로 자리매김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2000년 이후 장애 청소년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면서 장애복지 관련 기관에서 추진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행사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에 나아가 장애 청소년에게 전문적인 예술활동 기회를 제공하거나 또래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축제의 형태는 거의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계원예술대학교(총장 권영걸)와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이 함께 9년째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이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소리 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장애 청소년과 함께 축제 문화 누리는, ‘아이소리 축제’
올해 9회를 맞은 ‘아이소리 축제’가 5월 10일 계원예술대 캠퍼스 일원에서 진행됐다. 올해 콘셉트는 ‘PLAY K-Culture’다. 한류문화 안에서 장애, 비장애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노는 축제로 꾸미고자 기획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장애 청소년 400여 명과 계원예술대 봉사자 450명, 임직원 봉사자 150명을 포함해 총 1200여 명이 축제를 즐겼다. 행사는 1부 문화예술체험 활동, 2부 무대공연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30개(2017년 26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문화체험 행사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진관 ▲나만의 이모지 머그컵 만들기 ▲나만의 종이 스냅백 꾸미기 ▲내가 로봇으로 변신 ▲내가 좋아하는 K-POP 손거울 ▲블링블링 마블링 부채 ▲아이소리 페이스페인팅 ▲아로마테라피-룸 스프레이 만들기 ▲동화 속 주인공과 신나는 모험의 세계 ▲3D프린터 펜을 이용한 입체그림 만들기 ▲봄바람과 낭만이 함께하는 가든 극장 K-THEATER ▲자연을 즐기고 체험하는 K-GARDEN ▲VR로 박물관 체험 ▲함께 해요! GoGo Pang!Pang! ▲다함께 흔들어~흔들어 ▲K_POP 디제잉 ▲향기반지와 종이지갑 만들기 ▲스틱컬링, 풍선다트 등 4개 게임부스 운영 ▲푸드 트럭 등이다.
2부 무대공연은 MC배의 사회로 5인조 보이밴드 ‘W24’, 다운증후군 혼성듀오 ‘여우와 곰돌이’, 파라다이스 그룹 임직원 5명으로 구성된 ‘B1크루’, 계원예고 무용과, 5인조 걸그룹 ‘엘리스’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계원예술대 관계자는 “우리나라 장애 학생의 대학진학 비율은 15%로, 총 대학 진학률인 70%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단 하루지만 대학 축제 기간에 또래 장애 청소년들을 캠퍼스로 초대해 대학생이 누리는 축제 문화를 함께 누리고 서로 눈을 맞추며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장애 청소년에 대한 편견 해소 기회 제공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건전한 대학축제로 자리매김
계원예술대는 올해 ‘아이소리 축제’에 8개 학과(순수미술과, 전시디자인과, 융합예술과, 시각디자인과, 화훼디자인과, 사진예술과, 게임미디어과, 공간연출과)가 17개 프로그램을 기획, 참가했다. 장소 제공으로만 참여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학생 참여도가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의미 있는 대학 축제를 진행하려는 계원예술대의 노력이 숨어있다. 계원예술대는 ‘아이소리 축제’를 대학 축제 기간 중에 진행한다. 두 축제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면서 하나의 축제 문화로 인식되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 역시 두 축제를 분리해서 보지 않고 하나의 대학 축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인식이 자연스럽게 대학 축제 참여로 이어진다.
‘아이소리 축제’는 매년 장애 청소년에게는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대학생에게는 장애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건전한 대학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변해가는 대학 축제 흐름 속에 의미 있는 대학 축제를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참여 학생 인터뷰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계원예술대 전시디자인과 13학번 김선재입니다. 현재 계원예술대 미디어국 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했나요?
본 행사 전 워밍업하는 단계로 ‘플래시몹’을 진행했습니다.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이 함께 즐기며 놀 수 있는 공연이 뭐가 있을까 찾다 보니 ‘플래시몹’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춤을 가르쳐줄 수 있는 선생님을 직접 섭외해 3주 정도 춤 연습을 했습니다. 춤을 배우다 보니 생각보다 재밌어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반응도 좋아 즐겁게 임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소감이 어떤가요?
사실 봉사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시간을 채운다는 개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그램 제의를 받고 준비를 하면서도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갑자기 돌발행동을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장애 청소년분들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도 듣고, 여러 정보도 많이 찾아봤어요. 그러다 보니 행동만 다를 뿐이지 생각도 똑같고 비장애 청소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도 ‘장애 청소년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렵고 낯선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것도 많이 느꼈고요. 장애 청소년에 대한 편견이 완화되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행사 내 흥미로웠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게임미디어과 학생들이 진행한 VR 체험 프로그램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VR을 이용해 세계 유명 미술관에 걸린 명화를 3D 입체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장애 청소년들이 보기에 낯선 명화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놔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앞으로 행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나요?
장애 청소년분들이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스 안에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남겨 추억을 공유한다든가, 퍼포먼스적인 프로그램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또 ‘아이소리 축제’의 취지와 행사 내용이 많이 홍보되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장애 청소년과 함께 하는 좋은 취지의 행사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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