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임승미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 유기소재파이버공학과 유승민 씨가 거리에 쓰러진 노인을 발빠르게 병원까지 옮겨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유 씨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10일 전주 객사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미끄러운 길을 지나는 한 고령의 노인을 목격했다.
힘겹게 길을 걷던 노인은 미끄러져 넘어졌고 유 씨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잊은 채 달려가 노인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이후 노인은 얼마 안가 또 미끄러져 크게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 다시 노인을 일으킨 유 씨는 병원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지만 노인은 한사코 거절했다.
하지만 노인이 쓴 모자에 묻은 붉은 피를 본 유 씨는 노인의 걸음걸이 등이 현저하게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유 씨는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의심하고 노인을 급히 예수병원 응급실로 인도했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노인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한 뒤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병원으로 옮겨진 노인은 당시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단기 기억상실 증상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최고 한파에 머리에 피까지 흘리고 있어 방치됐다면 정말 큰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며 "학생의 빠른 대응으로 신속한 처치를 받게 돼 좋지 않은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인의 어려움을 도운 유 씨의 미담은 노인을 병원까지 함께 옮긴 한 시민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시민은 "요즘과 같은 세상에 이렇게까지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을 가진 학생이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조용히 할 일을 하고 발걸음을 옮기던 학생이 너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유 씨는 "병원에 옮겼을 때 할아버지가 넘어진 사실조차 기억을 못했었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걱정이다"며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너무 부끄럽다. 나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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