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 캠퍼스에는 '착한 커피'로 대학생들이 붐비는 곳이 있다. 결혼이주여성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카페이음(Cafe-Eum)'이 그곳. 이곳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300원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 가격의 절반 정도다. 하지만 이곳의 장점은 착한 가격만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커피향보다 더 진한 사람의 향기가 전해지고 있다.
카페이음에는 베트남, 중국, 일본에서 각각 한국인과 결혼해 이주한 하티사우, 천리화, 우메자와 미키 씨가 근무하고 있다. 국적도 다르고 연령도 다르지만 하는 일에 손발이 척척 맞는다. 오랜 한국 생활 덕분에 손님들과 대화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곳의 맏언니인 우메자와 미키 씨는 1996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한국에 정착했다. 대학생 2명과 중학생 1명 등 세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원래는 아이들을 키우며 틈틈이 통번역 일을 하다 2015년에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앉아서 하는 통번역 일보다 바쁘게 몸을 움직이며 하는 일이 체질에 맞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8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하티사우 씨는 육아에 적합한 환경이 카페이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근 시간이 10시라 애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올 수 있고 끝나는 시간도 일정한 것이 장점"이라며 "방학 때는 돌아가면서 쉴 수 있어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많다"고 전했다. 하티사우 씨는 주말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천리화 씨도 "커피숍은 여성 외국인들이 일하기에 좋다"며 "특히 결혼이주여성을 채용하는 카페이음은 더할 나위 없는 직장"이라고 말했다.
대구대 카페이음은 (사)글로벌투게더경산이 결혼이주여성을 채용해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글로벌투게더경산은 삼성이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2014년 9월 대구대, 경산시, 글로벌투게더경산, 삼성사회봉사단은 카페이음의 안정적인 운영과 다문화 가정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이곳의 문을 열었다. 대학 캠퍼스에 카페이음이 문을 연 곳은 대구대가 유일하다. 수익금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교육과 다문화가정 화합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쓰인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희 점장은 "카페이음 대구대점은 결혼이주여성 일터로서의 사회적인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 상황도 좋다"며 "내 일처럼 열심히 일하는 결혼이주여성 직원들이 있어 커피숍이 잘 운영되는 것처럼,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는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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