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1. 2월 22일 새벽 5시 40분경 강원도 OO콘도에서 열린 G교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이하 OT) 행사 참석 학생이 음주 상태로 승강기 기계실에서 잠들어 와이어에 손가락이 절단됐다.
#2. 2월 22일 오후 5시 20분경 K공대 OT 행사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운전기사 1명이 사망하고 학생 44명이 부상을 당했다.
#3. 최근 K대 신입생 환영회 준비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 환영회가 취소됐다.
대학가가 신학기 시즌을 맞아 신입생 OT 행사로 분주하다. 그러나 신입생 OT 행사가 사건·사고로 얼룩지면서 대학 당국은 물론 교육부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 특히 교육부는 신입생 OT 현장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대학 관계자들에게 안전한 OT 진행을 당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신입생 OT 행사 사건·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에 'NO' 알콜과 교내행사 등 일명 '착한 신입생 OT'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대학들이 있어 주목된다.
동국대는 신입생 OT를 포함, 신학기에 건강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고자 '인권팔찌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인권팔찌'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거나 거부의사가 있을 때 착용한다. 신입생들이 선배들의 술 권유를 선뜻 거절하지 못해 과하게 음주하면 사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 동국대는 '인권팔찌'를 구상했다.

실제 2014년 충북 소재 한 대학에서 술에 취한 신입생이 기숙사 지붕에서 추락, 숨졌다. 2015년에는 광주 소재 한 대학 신입생이 OT에서 술을 마시다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다. 따라서 동국대는 5000여 개의 '인권팔찌'를 제작, 학생회와 단과대에 배포하고 이를 신입생 OT 등에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상겸 동국대 인권센터장은 "인권팔찌가 필요한 단과대 혹은 학과로부터 신청을 받아 배포하고 있다"면서 "인권팔찌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음주문화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성신여대의 경우 6년째 '술 없는 신입생 OT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성신여대는 지난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운정이와 수정이가 함께 하는 첫 걸음 '운수대通'>을 주제로 신입생 OT 행사를 개최했다. 신입생 OT 행사는 술·오락 중심이 아닌 대학생활 설계와 적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즉 학과장과 재학생들이 함께하는 학과별 대화의 시간이 마련, 신입생들이 전공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고 ▲'성신 핵심역량 진단 온라인 검사' 분석 결과 설명회 ▲5분 안에 하는 첫 수강신청 ▲성폭력 예방교육-20세의 책임 ▲우리문화 속의 한자어 등이 진행됐다.

신입생 OT 행사에서도 성폭력·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대는 성폭력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21일 교내 새로배움터에서 신입생 OT 행사의 일환으로 '성폭력 및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한 것.
예방교육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 여성의 전화'의 권송자 강사가 맡았다. 권 강사는 대학의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설명하면서 현재 대한민국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이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1년 K대 의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육군사관학교 성폭행 사건, 데이트 폭력에 따른 K대생 살인사건 등을 예로 들며 올바른 성 인식과 대처방법을 소개했다.
권 강사는 "대학생은 성년으로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물론 준비된 성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성폭력은 성적 굴욕감을 주는 모든 성적 행위를 의미하며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에도 해당한다. 데이트 폭력과 가정폭력 또한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2014년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로 당시 신입생 OT 행사에 참가한 부산외대 학생들이 사망 또는 부상을 당했다. K공대도 버스가 외부 OT 장소로 이동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외부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OT 행사에서 사건·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신입생 OT 행사를 외부가 아닌 교내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도 지난 2월 28일 KTX 오송역 컨벤션센터에서 전국 대학 학생행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생행사를 우선적으로 교내에서 진행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만 외부에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안전한 신입생 OT 행사를 목적으로 교내에서 신입생 OT 행사를 진행하는 대학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인천재능대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교내 대강당, 학과 실습실, 강의실 등에서 신입생 OT 행사를 실시한다. 프로그램으로는 체계적인 학생 지원 프로그램 공감하기와 헌신적인 멘토링 공감 나누기 등이 진행된다. 특히 신입생들이 총장실, 행정부처, 도서관 등을 직접 찾아 다니며 교내환경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마니또를 찾아라'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인천재능대 관계자는 "학과 자체적으로 전공에 맞는 이벤트를 준비해 선배와 후배가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며 "항공운항서비스과의 경우 전공 교과목인 기내음료서비스 체험을 통해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고 맛을 보는 과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2일부터 3월 31일까지 신입생 OT 현장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대상은 광운대, 협성대, 아주대, 건국대, 성균관대, 동명대, 한영대, 중앙대, 수원여대, 대구공업대(이상 안전점검 실시순) 등 10개 대학이며 그 외 대학들을 대상으로도 불시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