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대학가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화여대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장시호 씨(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의 딸)가 입학한 연세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21일부터 약 1주일간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사안조사를 실시한 뒤 10월 31일부터 특별감사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사안조사를 통해 이화여대의 학사행정에 일부 문제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유라 씨의) 결석 대체 인정 자료가 부실하고, 아무런 제출 자료가 없이도 성적을 부여한 사례가 확인되는 등 부실한 학사 관리 실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감사 집중 점검 사안은 ▲이화여대가 체육특기생 대상 종목을 확대하면서 승마를 포함시킨 점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서류평가에 반영된 점 등이다. 당초 교육부는 11일까지 특별감사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15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연세대에도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튀고 있다. 장시호 씨(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의 딸)의 입학 과정에서 연세대가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1996~1998학년도 전국 대학생 신입생 모집요강'에 따르면 연세대는 1997학년도까지 축구, 농구, 야구 등 단체종목 특기생만 선발했다. 하지만 1998학년도 체육특기생 선발 항목에 '기타종목'을 추가했다. 이후 1998학년도에 승마 선수였던 장시호 씨가 연세대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
송 의원은 "최순실 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딸 정유라 씨, 조카 장시호 씨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이화여대뿐만 아니라 장시호 씨가 의문스럽게 입학한 연세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연세대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연세대는 "1998학년도 이전부터 소정의 요건을 충족하는 개인종목 선수 선발 기준을 갖고 있었고 그에 따라 1991년, 1993년, 1995년에 개인종목 선수를 선발했다"면서 "장시호 씨 입학 이후인 1999년, 2000년 이래 현재까지도 개인종목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세대는 "1998학년도 특기생 선발시기인 1997년은 박근혜 씨가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도 아니었던 때"라며 "그러한 시기에 최순실 씨나 최순득 씨가 연세대 입학 선발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남대는 과거 사건이 최순실 게이트로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980년 4월부터 1988년까지 영남대 학교법인인 영남학원 이사장과 이사를 지낸 바 있다. 문제는 당시 영남대의 비리 중심에 최순실 씨의 의붓오빠 조순제 씨 등 '영남대 4인방'의 전횡이 있었던 것.
실제 대구대학(대구대학은 추후 청구대학과 통합, 영남대로 출범)의 설립자 故(고) 최준 선생의 손자 최염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1980년대 영남대에서 이미 예고됐다. 최태민(최순실 씨 아버지) 일가는 학교 운영을 좌지우지하면서 법인 재산을 팔아치우고 부정입학을 주도하는 등 불법을 일삼았다. 그 중심에 조순제 등 4인방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4인방의 주도 아래 학교는 1987년 8명, 1988년 21명 등 모두 29명을 총 4억 3000만 원을 받고 부정입학시켰다"며 "한 학생당 최고 2000만 원을 냈는데 지금 화폐가치로는 2억 원에서 3억 원이 될 정도로 큰돈이었다. 조(순제) 씨의 아들도 그렇게 입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영남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 교수 170여 명은 지난 8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문화·외교·안보 분야 여러 정책과 인사에까지 걸쳐 있음이 드러났다. 최순실은 물론 그에 기대어 호가호위한 인물들을 솎아내고 단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 왔으면서도 사태를 방조했거나 은폐한 새누리당 지도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영남대 총학생회는 지난 9일 3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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