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근로 취업연계 프로그램 선정… 방학 중 기업에서 집중 근로, 이후엔 취업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
‘대학입학과 함께 취업 준비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취업난이 심각하다. 이에 대학들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일찍부터 각종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면서 재학생들의 취업역량을 키우는 데 여념이 없다. 이는 상위권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에 주어진 세 가지 사명은 연구와 교육 그리고 봉사다. 경희대학교는 취업을 교육의 열매로 여기고 있다. 즉 교육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취업으로 보고 있는 것. 이는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경희대의 설립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김양균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장은 “취업을 당장 풀어내야 하는 어렵고 힘든 숙제라고 여기기보다는 대학 교육과 실천의 영역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경희대는 자연스럽게 취업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근로 취업연계 프로그램 선정
얼마 전 경희대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국가근로 취업연계 프로그램에 신규로 선정된 것. 이 사업 선정으로 경희대는 1억 87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국가근로 취업연계 프로그램은 국가근로장학사업의 일환으로 학생이 방학기간 동안 교외 근로기관에서 일하고 이에 대해 근로장학금 및 직업체험의 기회를 얻는 취업연계 집중 근로 프로그램이다.
대상 기관은 중소/중견 기업 및 연구소 등 방학 기간 동안 집중 근로 장학생을 배정 희망하는 기관, 장학생의 역량 및 근무태도가 우수할 경우 해당 학생 채용 연계 계획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방학 기간 동안 해당 기관에서 집중근로를 하게 된다. 1일 최대 8시간, 주당 최대 40시간, 방학 기간 중 최대 320시간 근로한다. 일반 국가근로와 같은 시간당 9500원의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근로 기간 동안 300만여 원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일반 근로와는 달리 학생 선발 과정에서 소득분위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처장은 “그동안 국가근로프로그램은 저소득층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근로 기간 종료 후 취업까지 연계된다는 점도 획기적이다. 결국 학생들은 방학 중에 원하는 기업에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근로하고 근로기간이 끝난 후에는 바로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는 그야말로 선순환 구조다.
경희대의 국가근로 취업연계 프로그램은 이번 하계방학부터 시작되며 시행 결과에 따라 2016 동계 및 2017학년도 확대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직업능력 평가제도’로 역량 입증
대학 생활 중에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성장시켜 온 취업 준비생 A씨가 있다. A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기업 입사 지원 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외에 도 나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무언가가 더 있으면 그것이야말로 금상첨화다’라고 생각해왔다. 바로 ‘직업능력 평가제도’가 경희대 학생들에게는 금상첨화다. ‘직업능력 평가제도’는 경희대 취업진로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제도다.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NCS능력평가인증제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경희대는 직업 능력의 기본자격 요건을 인성부문, 외국어부문, 정보화부문, 비즈니스부문으로 나누고 전문자격 요건을 금융권, 유통/서비스, 제조업, 무역/상가, 호텔/관광, 언론/광고 등으로 구분했다. 경희대는 기본자격요건 + 전문자격요건 + 취업스쿨 1과목(선택) 과정을 모두 이수한 경우 ‘직업능력 인증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김 처장은 “기업에서 서류전형 시 인사담당자들에게 관련 업종과 직종에 대한 공부를 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서류전형이 용이하고, 면접 시 면접관들에게 업종별 과목을 수강할 때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면접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제도는 벌써 10여 년 운영돼 웬만한 기업체에서는 벌써 입소문이 나있다. 기업에서 인재 채용 시 경희대 졸업생의 경우 ‘직업능력 평가’ 인증 여부를 확인해보기도 한다는 귀띔이다.
국내 최초로 시작한 취업스쿨 ‘인기’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진로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크게 교과목과 비교과 영역으로 구분된다.
교과목 영역은 매학기 15개(창업교육 포함)의 취업스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1997년 당시 국내 최초로 시작한 취업스쿨은 기업체 인사 담당자등 산업체의 전문가를 초청, 급변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를 알고 이에 대한 취업진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였다. 취업스쿨은 설정 및 경력 개발, 역량개발전략론, 취업정보분석과 입사전략, 금융권취업실무론, 면접정보와 프리젠테이션, 업종교육실무론, 외국계기업총론, 인성개발과 봉사활동, 직무교육실무론, 창업이론과 실무, 취업논술과 기획서 작성법, 직무적성검사분석연구 등 15개 내외의 교과목이 매학기 운영되고 있다. 김 처장은 “매학기 평균 70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며 “취업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대학 4년 동안 자신의 희망 직무에 대해 지식을 쌓고 역량을 키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교과영역으로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상담시스템, 취업진로상담(전문 컨설턴트 4명), 매그놀리아 및 직업능력인정제도, 취업집단 컨설팅, 취업특강, 캠퍼스 리크루팅 등이 있다. 또 2학년 이상 참여할 수 있는 현장연수 및 인턴십 활동, 3학년 이상 고학년을 위한 청년취업성공패키지(고용노동부 지원), job 페스티벌, 추천채용, 모의 면접, JSC(Job Sucess Consulting), Do it now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취업진로지원처 내에 취업 및 기업 관련 도서 비치 및 대여, 취업 가이드북 제작 배포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는 대학생활 4년 동안을 사회 진출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학년별 로드맵’도 정하고 있다. 1학년 진로탐색 및 대학생활 설계, 2학년 진로설정 및 자기계발, 3학년 취업경쟁력 강화 및 경력관리 강화, 4학년 경력관리 체계화 및 구직활동 등으로 구별해두고 있다.

다양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어떻게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시는지요.
경희대의 취업 관련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매일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취업 프로그램은 대학신문, 방송국, 단과대학, 페이스북, 문자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홍보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학생들의 필요 및 선호에 따라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참여율이 높은 프로그램이 꼭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며 참여 인원이 적은 경우는 심층 면담이 가능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최근 청년취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처장님께서는 대학과 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단순히 취업만을 가지고 현실을 바라보니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는 것 같다. 많은 졸업생들이 개인의 뜻에 따라 사회 진출을 하고 있다. 4대 보험에 가입되는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지만 창업, 프리랜서 등으로 활동하는 학생들도 많다. 단순히 취업에만 초첨을 맞추기보다는 졸업생이 얼마나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청년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첫 순서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어느 직종에, 얼마나 이름 알려진 회사에 들어갔는지가 중요한 시대는 이제 정말 아닌 것 같다. 전통적인 기업관을 버리고 ‘취업은 사회 진출’이라고 인식을 전환시켜보자. 사회 진출의 다양성, 품질, 영역을 고민해보고 직장군이 아니라 직업군을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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