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년 만에 간첩누명을 벗은 재일교포가 배상금 일부를 재일동포 문학연구를 위해 쾌척해 화제다.
재일한국인 2세 김종태 씨가 3일, 동국대학교(총장 한태식)에 발전기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씨는 서울대에서 유학 중이던 1976년, ‘조선총련’ 산하단체에서 활동한다며 간첩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법원은 징역 10년 형을 선고했고 김 씨는 5년 10개월간 억울한 옥살이를 이어가다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재심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으며 36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이번에 동국대에 전달한 기금은 무죄 판결 당시 배상금으로 받은 10억 원 중 일부이다. 김 씨는 재일동포 문학연구자를 수소문하다 동국대에서 일본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환기 교수를 소개받아 동국대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전달식에서 김 씨는 “한국인의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재일동포들의 문제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요긴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40년의 한이 서려있는 배상금이기에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귀한 돈을 소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자 좋은 일에 사용한다는 점이,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주의가 만연한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어린 학생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재일동포 문학연구에 소중한 재원으로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동국대는 기부 취지를 살려 김 씨가 전달한 금액으로 「재일 한국인·조선인 2세 문학기금」을 조성하고, 재일동포 관련 학술서 발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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