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은 산업현장이나 직업사회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중견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직업교육기관이다. 이런 이유로 취업률은 전문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고교 졸업 후 전문대로 진학하는 수험생들은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취업률이 높은 대학, 취업률이 높은 학과로 시선이 향하기 마련이다. 전문대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대림대학교를 눈여겨보자. 2014년 대림대 취업률은 67.4%로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졸업생 규모 2000명 이상 전문대 기준)를 달성했다. 그 중에서도 대림대 방송음향영상과는 학생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업체에서 서로 데려가겠다며 줄을 서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대학저널> 5월호에서는 대림대 방송음향영상과를 찾아가봤다.

방송음향영상과는 2002년에 설립된 대림대의 컴퓨터기술과로 시작됐다. 이후 2009년 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국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그 일환으로 음향영상 부분 특성화학과로 새롭게 개편됐다.
시작은 음향전공 교육으로, 2010년에는 영상전공까지 확대했다. 송미숙 대림대 방송음향영상과 학과장은 “대중문화예술의 폭넓은 저변화와 그에 따른 음향·영상 미디어의 기술 발전에 맞춰 최고의 실전 음향·영상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송음향영상과는 음향기술코스와 영상디자인코스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감성공학, 음향기술코스
음향기술코스에서는 무엇을 공부할까. 쉽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공연장이 새로 지어졌을 때 그 안에는 스피커 등 다양한 음향시설이 구축된다. 이때 음향시설을 어떤 각도와 높이, 방향으로 설치하느냐에 따라 관객들이 귀로 듣는 소리와 감동은 몇 배로 증가될 수도 감소될 수도 있다. 결국 관객이 듣기에 가장 아름답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위치를 얼마나 잘 파악해서 음향시설을 구축하느냐가 핵심인 셈이다. 이것은 감성과 공학의 만남, 바로 감성공학이다.

음향기술코스는 이 학과의 김재평 교수(음향연구소 소장)의 철두철미한 준비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과 개설 당시 김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문제로 학과(교수)가 기업 혹은 업체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기업 혹은 업체에서 우리를 아쉬워하는 학과를 만들자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음향기술만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대학과 학과가 없어 당시 김 교수는 해외 유명대학을 벤치마킹해 교육과정을 준비했다. 또 음향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과의 미팅과 회의를 수차례 진행하며 업체의 니즈를 파악해 교과목을 편성했다.
송 학과장은 “최근 음반시장이 좋지 않은 분위기라 불경기에 살아남는 법을 고민했던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상황을 잘 파악한 후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교과과정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우리 학과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음향기술코스의 경우 음향관련 과목은 30여 개, 이 가운데 캐드과목은 8개에 달하고 있다. 캐드(CAD)는 컴퓨터 지원설계(Computer Aided Design)의 약어로 컴퓨터에 기억되어 있는 설계정보를 그래픽 디스플레이 장치로 추출, 화면을 보면서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 수요 파악한 영상디자인코스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김치냉장고 광고. 김치냉장고 문을 열면 김치통을 굳이 열지 않아도 김치통 안에 있는 김치들이 입체적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김치가 숙성되면서 익어가는 모습까지 3D로 보여져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 김치냉장고 안에서는 김치가 맛있게 익어가는 구나’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또 액션영화나 재난영화 등에서 실제 촬영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배경과 주인공을 각각 촬영한 다음 두 영상을 붙여 실제 촬영장면과 같이 표현하는 영상기술도 있다. 대림대 방송음향영상과의 영상디자인코스에서 배우는 것이 바로 이런 영상기술이다.

영상디자인코스는 방송영상디자인 쪽으로 특화시켜 방송특수효과, 영상 타이틀 제작, 3D 모션그래픽스 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영상디자인코스를 통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21세기 들어서 더욱 무궁무진해졌다. 5.1ch 방송, 영화산업, 음반산업, 애니메이션, 게임산업, 증강현실, 방송촬영, 광고산업, 3D매핑 영상, 영상특수효과 등 다양하다. 송 학과장은 “영상 분야의 학생들은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 영상을 가지고 취업을 하고 있는데 이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디자인코스도 음향기술코스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수요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높은 취업률은 물론 업체에서 학과 학생들의 면접을 진행하려고 업체 임원급들이 직접 찾아오고 있다. 또 방송음향영상과에서는 취업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외부평가를 하고 있는데 직업 만족도는 물론 기업체 만족도도 높다.
송 학과장은 “현재에 있는 직업군 가운데 절반이 없어지고 있는데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분야는 인간의 감성을 다루는 분야”라며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이용해 기술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방송음향영상과의 비전은 높고 길다고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림대 방송음향영상과는 수험생들에게도 입소문이 퍼져 입시 경쟁이 다소 치열한 편이다. 송 학과장은 “공부를 잘하는 친구도 좋지만 감성이 열려 있어 창의력 있고 비쥬얼적인 요소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친구들을 원하고 있다”며 “미대를 고민했던 친구, 방송부나 미술부에서 활동했던 친구, 각종 전시회나 연주회를 많이 보고 다닌 친구들이 우리 학과 공부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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