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함께하는 대학혁신' 사업을 대내외에 공식 선언하는 자리를 가졌다.
경희대는 지난 11일 서울캠퍼스 네오르네상스관 네오누리에서 교수, 직원, 학생 등 경희대 구성원과 각 위원회 위원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 '함께하는 대학혁신 대장정' 출범식을 개최했다.
최진환 학술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김성수 학술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종원 교육·실천위원회 위원의 대학혁신위원회 경과보고 △위원 위촉장 수여식 △장진 교육·실천혁신위원회 위원장의 출범 선언 순으로 이어졌다. 위촉장은 각 위원회를 대표해 서소정 생활과학대학 교수, 오창식 생명과학대학 교수 등 7명의 위원에게 수여됐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대학이 기존 사고방식을 고수한다면 대학 자신의 미래조차 보장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경고하며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원 모두가 대학을 혁신해 대학의 핵심가치를 재정의하고 문명사적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 구성… 교육, 학술, 행 ‧ 재정 등 전 분야 대상
2016년, 경희대의 키워드는 '함께 하는 대학혁신'이다. 경희대가 대학 운영의 전 부문에서 '개선을 넘어 혁신'을 추진하는 데에는 배경이 있다.
먼저, 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명사적 대전환이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대표되는 지구적 난제가 개인의 삶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 국제사회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국제기구와 종교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내놓은 경고음은 위기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UN은 지속가능 개발계획(SDGs)을 발표했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195개국이 모여 지구 온도 상승을 일정하게 제한하는 기후협약을 체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태회칙'을 통해 개발과 성장 제일주의에 제동을 걸었다. 다보스포럼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고 공표했다. 세계의 지성들은 다양한 저서와 세미나, 강의, 강연, 시민활동 등을 통해 "향후 30~40년이 인류의 지속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는 다급한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대학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지만 대학은 지구적 차원의 복합 위기를 외면한 채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급급하다. '대학은 왜 있어야 하는가?',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 대학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캐묻지 않고 있다. 경희대가 대학혁신 대장정에 돌입하는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경희대는 2009년 개교 60주년을 맞으며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라는 공식 슬로건을 채택했다. 대학혁신은 경희대가 국내외 대학사회와 함께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이다.
특히 지난해 <미래대학리포트 2015>를 발간하면서 경희대는 "대학을 바꾸자, 세계를 움직이자"고 밝힌 바 있다. 함께하는 대학혁신은 지난해 발간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의 후속사업이기도 하다. 2011년 출범한 후마니타스칼리지가 경희대의 창학이념을 재해석한 것처럼, 대학혁신 대장정은 경희의 67년 역사와 전통을 미래로 확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희대가 대학혁신 대장정을 통해 국내외 대학사회,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대학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경희대는 대학혁신위 산하 교육‧실천혁신위원회, 학술진흥위원회, 행‧재정혁신지원단이 주체가 되어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면서 과제와 사업을 구체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방향은 이미 설정돼 있다. 대학의 핵심가치를 강화해 경희대를 대표하는 교육, 연구, 실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로 대표되는 미래지향적 학문(교육‧학습)단위가 정착되고, 마음껏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상, 마음껏 배우고 성장하는 학생상도 도출된다.
교육과 연구가 세계적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체계도 선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재정혁신단은 교직원의 행정 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재정의 안정적 구조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학 조직이나 편제도 전문성, 효율성을 기준으로 재조정된다. 아울러 발전기금, 성금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가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캠퍼스 종합개발 Space21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최적의 교육, 연구 공간을 실현하고 생활공동체를 위한 문화 복지시설도 확충된다.
세계대학평가지표 통해 대학의 미래 함께 고민
교육‧실천혁신위원회가 담당하는 과제는 <미래대학리포트 2015>를 통해 드러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것이다. 즉, 학생들을 위한 종합적 사회진출 프로그램 개발, 독립연구 프로그램 개발, 세계대학평가지표(GEI) 공동개발, 미래대학과 관련된 구성원 토론회 개최, 교육·학습단위 점검 및 재조정 방안 마련 등이다.
학술진흥위원회의 목표는 세계적 파급력을 가진 경희대 고유의 학풍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문(교육‧학습)단위를 새로 기획하고, 최적의 연구 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미래대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실현 방법을 모색하는 대학론과 함께 미래 지향적 연구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바람직한 스승상을 정립하고, 국내외 대학사회와 함께 세계대학평가지표(Global Eminence Index)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경희대의 '함께하는 대학혁신'은 특히 세계대학평가지표를 공동개발하면서 국내외 대학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대학평가는 정량적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 대학의 사회적 공헌 등 공적 기관으로서의 대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한계가 있다. 경희대가 제안하는 새로운 대학평가지표는 창학이념 구현, 지역적·지구적 공헌도 등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새로 개발되는 세계대학평가지표가 전 세계 대학사회로 하여금 인간과 세계,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하는 대학혁신 대장정의 단기 목표는 경희대가 개교 70주년을 맞게 되는 3년 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권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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