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출신, 취업 '바늘구멍' 심각

김보람 | brki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3-14 09: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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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에서 이공계 출신 선호···인문계 졸업자 40% 비정규직으로 시작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코어 사업)' 최종 선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코어 사업은 대학의 인문학 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교육부는 20여 개 대학을 선정, 대학당 5억~4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도 나서 인문학을 살리려 하지만 현실에서 '인문학 푸대접'은 여전하다. 취업시장에서 이공계 출신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전화기(취업에 강한 전기전자,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공을 가리키는 말)’, ‘인구론(인문계 출신 90%가 논다)’이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62.4%가 '채용 시 이공계 출신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대기업의 71.4%가, 중소기업의 63%가 이공계 출신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원자의 학점이 동일할 때 기업의 53.9%가 '이공계를 인문계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는 결과도 있었다.


설사 인문계 출신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공계와는 출발선부터 차이가 나는 점 역시 인문계 전공 학생들의 한숨소리를 더 크게 만든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인문계 전공 졸업자의 40%가 첫 직장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공계와 비교했을 때 11%p나 높은 비율이다.


첫 직장 월평균 임금 역시 정규직의 경우 인문계가 182만 원, 이공계가 207만 원으로 무려 25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비정규직 역시 인문계가 139만 원, 이공계가 153만 원 수준이었다.


심지어 학·석사 출신보다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는 박사들 사이에서도 인문계와 이공계 간 연봉 차이가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박사 취업자 중 인문계 출신 42.1%는 '연봉 2000만 원도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학계 출신은 59.4%가 '50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20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23.1%에 그쳤다.


또한 공학계 출신 박사 76.6%가 상용직으로 채용돼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반면 인문계 출신 박사는 가장 많이 채용되는 형태가 임시직(36.6%)이다. 공학 박사의 경우 민간기업, 연구소 등에서 상용직 채용이 빈번히 이뤄지지만 인문학 박사의 경우 대학 시간강사(비정규직) 외에는 뚜렷한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공학 박사 취업자의 경우 민간기업(39.0%), 대학(27.7%), 공공연구소(14.0%)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하지만 인문학 박사 취업자의 55.0%는 대학으로 취업했고 뒤를 이어 6.7%가 자영업을 선택했다. 그 외에는 초·중·고교(6.0%), 정부·자치단체(4.6%), 민간기업(4.8%)에 취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문제와 사상, 문화를 고민하며 인간의 가치를 찾는 학문인 만큼 홀대를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인문학이 '취업난'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외면당하지 않을 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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