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 후마니타스칼리지가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independent study)' 교과를 신설했다.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희대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2011년 출범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2학점짜리 자유이수교과다.
'독립연구'는 지난해 7월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문명의 미래,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총장과 학생과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조인원 총장과 학생들이 마주 앉아 <미래대학리포트 2015>에 대한 심층토론이 진행된 이 자리에서,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한 학생이 '독립연구' 도입을 제안했다.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 절차를 거친다. 학생들의 수행을 지도할 담당교수 1명은 총 4개 팀까지 지도가 가능하다.
독립연구의 주제영역은 다양하다. 크게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창업 등의 분야 속에서 학생 자율로 기획할 수 있다. 연구과제에 대한 구상을 마친 학생들은 연구계획서를 작성, 미리 제출한 계획에 따라 함께 독립연구를 수행하고, 학기 말이 되면 '활동보고서'와 '활동 결과 실적물(논문, 포트폴리오, CD 등)'을 제출한다. 지도교수는 절대평가 방식(PASS 또는 NON-PASS)으로 성적을 부여하게 된다.
이번 학기에 시행될 '독립연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및 국제캠퍼스 각 후마니타스타스칼리지 행정실을 통해 접수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연구과제 약 80개(서울 55개, 국제 22개)가 접수됐고 여기에는 총 57명의 지도교수와 17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접수된 과제들 중에는 ▲중력파로 보는 상대성 이론 ▲제국의 위안부와 표현의 자유의 범위에 관한 탐구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경제 정책 연구 등 학생들 각자가 수학(受學)하고 있는 전공과 교양 분야에 대한 연구 성격의 과제가 가장 많았다.
경희대의 '독립연구'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됐다는 점, 기존의 학제와 학문이 담보해주지 못하는 창의적 연구·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시도가 주목된다.
이번 독립연구의 총괄PD을 맡은 김동건 교수는 "경희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선정해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수업을 개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자기주도형 학습 모델을 반영한 수업방식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고, 학생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능동적인 자세와 학문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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