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분이라도 나를 다스리면 나의 모습이 달라진다”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9-07 15:40:44
  • -
  • +
  • 인쇄
[정선용 교수의 수험생 주치의] 분노 다스리기

청소년기는 감정표현이 아직 서투른 시기입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화를 내거나, 짜증이 자꾸 나거나,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많아진다면, 자신의 상태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노는 원래 부당한 상황에서 생깁니다. 교감신경계가 흥분하여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피부와 소화기쪽의 동맥은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하고, 근육과 뇌, 심장쪽으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됩니다. 동공이 확대되고, 피부쪽 털이 일어서고, 땀이 나며, 항문과 방광의 괄약근은 수축합니다. 쉽게 말하면,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한 때에는 이렇게 흥분하여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면서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신체에 과부하를 걸어 무리를 줄수 있습니다. 단기간 문제해결에 집중하고서는 다시 이완하여 에너지도 보충해 놓고, 부하가 많이 걸린 신체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뉴스에서 보듯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폭발적으로 화를 내거나 언어적·물리적 폭력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분노조절 장애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평소에는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유순하고 남들에게 잘하고 주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가, 어느 순간 부당하다고 느끼면서 분노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분노를 폭발시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무분별하게 표출되는 분노는 파괴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화는 모든 정서 가운데 그 변화가 가장 심하고 신체 증상에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 소리를 지르고, 문을 쾅 닫아버린다든지, 목소리를 높이고, 욕을 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다면 분노 표출(anger-out) 유형입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화를 참으면 면역력 저하와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오랜 시간이 흘러 우울증이나 화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말을 하지 않고, 안으로 앙심을 품고, 상대방의 시선을 피하고, 속으로만 다른 사람을 비판한다면 분노 억제(anger-in) 유형입니다.

우리는 화를 이해하고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억압하거나 일방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조절할 때 화는 에너지가 됩니다. 분노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분노 이면에 있는, 자신이 채우지 못한 욕구를 확인함으로써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화를 내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시각은 일반적인 관점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노가 단순히 잘못된 것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되 그 에너지를 다른 형태로 변화시켜 활용하고, 나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입니다.

나이가 젊을 때에는 운동을 권장합니다. 특히나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운동 같은 경우에는 에너지 발산과 더불어 사람들과의 협력을 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어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체력도 기르면, 정신적으로도 성숙하면서 자신의 감정 조절에 보다 능숙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이완을 위해 호흡법과 명상을 권장합니다. 잠깐 스트레스 상황에서 떨어져 이완하기 위해서, 부드럽고 규칙적으로 호흡을 고른 다음에, 내쉴 때마다 호흡수를 헤아려 보다 더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됩니다. 이런 명상을 통해 늪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의식을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로부터 이완할 수 있게 됩니다. 나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5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어느새 달라져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