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27일 교육부와 중앙대, 중앙대재단, 뭇소리중앙예술원과 박 전 수석의 주거지 등에 수사관 수십여 명을 보내 학교 사업 관련 서류와 회의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박 전 수석은 출국금지 상태다.
■의혹1. 중앙대 캠퍼스 통합 특혜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수석 시절 중앙대의 서울과 안성 캠퍼스를 ‘단일 교지’로 승인받는 등 학과 통폐합과 관련 교육부 공무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는 박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시절인 2012년 11월, 교육부에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를 특성화하기 위해 ‘단일 교지’로 인정해달라는 신청을 했다. 그리고 당시 중앙대는 단일 교지 승인 요건이 안 되는데도 서울·안성 캠퍼스가 단일 교지로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 출신으로 교육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수석은 중앙대 본교(서울캠퍼스)와 분교(안성캠퍼스)의 통합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을 강조했지만 교육부 담당자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교육부는 멀리 떨어진 본교와 분교의 통합보다 흑석동 본교 캠퍼스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박 전 수석이 대기업을 상대로 중앙대 재단에 장학금을 출연하도록 한 의혹 등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2.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인수 특혜
검찰은 중앙대가 2011년 적십자간호대학을 인수하면서 기존 학교 정원을 감축하지 않고 그대로 인수할 때도 박 전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대문구에 있던 적십자간호대는 중앙대에 인수된 뒤 2014년 초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 본교와 합쳐졌다.
수도권정비법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대학은 증원을 못하게 돼 있어 다른 대학을 인수하려면 기존 정원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중앙대는 기존 정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적십자간호대를 인수했다.
■의혹3. 중앙국악연수원 횡령
검찰은 박 전 수석에 대해 경기도 양평에 소재한 중앙국악연수원에 대한 소유권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수석은 재단법인 뭇소리의 법인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지난 2008년 자신이 갖고 있던 토지를 국악연수원을 지으라며 A예술협회에 기부했다. 그리고 2009년 1300㎡ 규모의 공연장과 숙소를 갖춘 연수원이 완공됐다. 5년 후 토지와 연수원 건물의 소유권은 재단법인 뭇소리로 이전됐다.
당시 양평군은 건축비 9억 5000만 원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연수원이 있는 토지의 공시지가가 15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박 전 수석의 측근들이 소유한 주변 토지의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수석은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중앙대 관계자는 “기획처 직원들과 법인사무실 직원들이 검찰의 요구에 대응을 하고 있다”며 “전 총장의 개인적인 문제로 불거진 일이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범훈 전 수석은 누구?
박 전 수석은 경기도 양평 출신으로 한국국악예술학교, 중앙대 음악과를 졸업했다. 초대 국립국악관현악단장을 지내기도 한 박 전 수석은 중앙대 음대 교수로 부임해 2005년부터 2011년 까지 중앙대 12·13대 총장직을 수행했다.
17대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취임준비위원장을 지내는 등 친박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2011년부터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돼 후반기 MB정부의 교육문화 정책 전반을 책임졌다.
박 전 수석은 중앙대 총장 재임 시절 여제자를 성희롱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2009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모임 초청 강연회에서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감칠 맛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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