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1차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청주대가 ‘정원감축’ 대신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로 했다.
청주대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원감축 없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주 재정지원제한대학 1차 통보를 통해 정원감축계획서를 제출하면 지정을 유예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학이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대학 측은 정원 감축에 따른 피해가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에 따른 불이익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대가 이번 부실대학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원감축 인원은 480명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집정원 3000여명의 15%를 넘는 수치다. 대학 측은 지난 몇 년간 정부재정지원사업이 극히 미미했던 만큼 수십 억 원에 달하는 등록금 수입 대신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신·편입생 국가장학금은 13억원 가량으로 교비에서 전액 충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주대 선택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다른 대학과 달리 재정지원제한대학 1차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어차피 대학의 명예가 추락한 상황에서 ‘정원감축을 통한 유예대학 지정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대 관계자는 “당초 김윤배 총장은 정원 감축에 무게를 뒀지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정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해 대학과 교수, 직원, 학생에게 더 유리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가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개혁과 전방위적인 예산 투입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대 교수회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대학 위상을 추락시킨 재단 이사진과 김 총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총장 퇴진 운동과 함께 학교 정상화에 나서겠다며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발족까지 의결한 청주대 총동문회도 앞으로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극심한 갈등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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