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15년 입시방안이 발표된 몇 일 뒤 2013학년 서울대 정시 합격자의 70% 이상이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이라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 187명 중 강남구 출신이 90명(48.1%), 서초구 27명(14.4%), 송파구 14명(7.5%)으로 70.1%가 이들 지역에 몰렸다. 이들 강남 3구 이외 교육특구라 불리는 양천구, 노원구를 더하면 이들 5개 지역의 서울대 정시 서울지역 일반고 합격자의 81.1%를 차지한다. 반면 강북·구로·금천·성동·은평·중구 6곳은 합격자가 없었다. 수시모집에서도 이러한 기형적인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는 지난 14일 2015년 입시정책을 발표하면서 △논술고사 폐지 △모집군 △정시 선발 비율 확대와 수능 반영 비율 확대 등을 주요사항으로 내놓았다. 논술고사 폐지는 일단 환영할 만한 조치다. 하지만 정시모집 비중이 현행 17% 수준에서 25%로 확대되면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주장이다. 특목고 출신들의 서울대 진학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5월 기준 특목고 학생은 전체 고등학생의 3.5%다. 하지만 특목고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 비중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서울대는 수시전형, 지역균형 전형 등 다양한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전체 고등학생의 71.5%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고 학생들의 서울대 합격문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특목고 출신우대’는 연세대나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결국 SKY대학의 고교 서열화는 상대적으로 일반고를 슬럼화시키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려면 특목고나 자사고로 보내거나 최소한 강남에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도저도 아니면 명문대학 진학은 애당초 꿈도 꾸지 못하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부의 양극화’는 결국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계층 양극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더욱 단단히 죄어 메고 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이 있다. 변변하지 못한 부모에게서 휼륭한 인물이 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속담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최소한 교육에서만큼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구조가 되어야한다. 아이들 교육마저 자본 논리에 휘둘리면 더 이상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인 서울대의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은 그래서 씁쓸하다. 교육기본법 제4조에는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인종,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교육의 기회균등이 명시되어 있다.
서울대는 ‘우수인재 유치’ 못지않게 ‘다양한 계층의 교육기회 확대’라는 국립대 설립 취지에 맞게 입시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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