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성원들, "고대 정신 상실"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03-06 09: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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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처우 개선…개방이사 도입 촉구

고려대 학내구성원들이 고려대가 과거의 고대정신을 잃었다고 비판하며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개방이사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고려대 민주동우회, 전국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전국대학노조 고려대지부, 전국대학강사노조·전국공공서비스노조 서울경인지부 고려대분회,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문과대학생회·다함께 고대모임·고려대 학생행진 등으로 구성된 고려대 민주단체협의회(이하 고민협)는 6일 "최근 고려대가 과거의 고대정신을 상실하고 신자유주의 사회의 여느 대기업 못지않게 대학 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차별대우를 하고 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협은 "특히 지난 가을부터 이어진 전국대학강사노조(이하 강사노조) 및 청소노동자들과의 단체교섭에 있어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고려대 당국과 고려중앙학원(이하 법인)이 즉각 성실한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민협은 "강사노조는 전국 50위 수준인 고려대의 강사료 인상과 방학 중에도 연구와 강의 준비, 학생지도를 하는 데 필요한 강사료를 지급해 달라는 교섭을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고려대와의 교섭이 결렬됐고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통해서도 고려대 당국은 어떤 요구도 들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강사노조는 지난 2월 15일부터 고려대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협은 "학생들을 무겁게 짓누르는 등록금은 올 해 2퍼센트 인하됐지만 학생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물가는 40% 올랐지만 등록금은 70%나 올랐다"며 "이런 와중에 법인에서는 절차를 무시한 고위험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으며 더욱이 120억 원의 경영대 건축기금 등 대학의 기부금도 법인의 투자 손실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고민협은 "고려대의 발전은 더 많은 신축건물과 더 넓어진 校地(교지)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며 학생들의 교육권 개선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듣고 싶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수강신청권리를 부여하고, 과도한 대형 강의를 해소함으로써 대학다운 강의를 듣고, 학습과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에서 대학의 발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민협은 "이는 대학 내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고 청소노동자와 시간강사에 대한 삶의 질을 높이는 데서 출발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로서 최소한의 삶을 지탱해 나가기 위해 벌이는 청소노동자와 강사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고려대 당국이 즉각 청소노동자들과 강사노조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나아가 학내 비정규직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민협은 "이번 고위험 투자사건에 대한 법인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법인의 폐쇄적인 지배구조로 인해 대학운영에 있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막을 수단이 없다는 데 있다"면서 "고려대 당국과 법인이 즉각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고 '개방이사'를 받아들임으로써 법인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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