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이요? 바로 ‘독서량’ 차이죠”

원은경 | wek@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01-11 09: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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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여고 최현승 선생님
▲ 최현승 선생님
“공부 잘하기 위한 방법은 단순해요. 바로 ‘독서량’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이죠.” 최현승 서문여고 교사(영어)는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비법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년 동안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영어 담당인 최 교사는 “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영어도 잘 한다”고 말했다.

수능은 단순히 영어 단어나 문법을 외워서 되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흐름과 지문을 빠르게 읽어나가는 훈련이 돼있는 학생들이 고득점을 맞을 수 있다는 게 최 교사의 설명이다. 책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읽으면 훨씬 효과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라도 꾸준히 읽어도 늦지 않는다고 최 교사는 강조했다.

“책은 종류를 불문하고 많이 읽는 것이 좋지만,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시리즈물보다는 단편집이나 수필집 읽기를 권유해요.” 시리즈로 된 책을 계속 읽다 보면 하나의 문체에 길들여지기 때문. 다양한 문체와 시점을 접하기 위해서는 단편집이나 수필집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들은 수능에서 나오는 방대한 지문을 빨리 읽게 되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반대로 꼼꼼히 읽게 되면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최 교사의 지적이다.

‘듣는 공부’위주가 아닌 ‘쓰는 공부’해야
장기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공부하는 것도 공부 잘하는 비법 중에 하나다. 노트 필기를 예를 들어보자. 꼼꼼하게 필기한 노트를 그날 다시 복습하지 않고 시험기간이 돼서야 다시 본다면 이것은 복습이 아니라 새로운 학습이다. 즉, 이것은 단기적인 기억에 불과한 것이다.

시험 전날 60분 동안 하는 공부보다 매일매일 10분씩 하는 공부가 장기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적어도 오전 수업시간에 작성했던 노트필기는 점심시간에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율학습 시간이나 방과 후 집에서 공부할 때 꼭 그날 한 공부는 한 번씩 읽어보거나 다시 정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러한 학습 방법을 꾸준히 한다면 상위권 학생이 될 수 있다고 최 교사는 강조했다.

이어 최 교사는 최근 학생들의 잘못된 학습 방법으로 ‘듣는 공부’를 꼽았다. 이러한 공부법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역효과를 불러온다. “인강 및 EBS 강의를 많이 보며 공부를 하면 정작 시험에서는 정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듣는 수업은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최 교사의 설명. 듣는 수업이 아닌 직접 손끝으로 쓰는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손끝으로 쓰는 공부는 무엇일까? 바로 ‘직접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은 후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고, 개념을 정립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물론 사교육이 무조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교육을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태도가 올바르게 정립되지 않았다고 최 교사는 지적했다.

“학교 수업 태도가 좋지 않은 학생들이 학원 수업을 충실히 듣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예요.” 무조건 학원 수업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활발한 성격이 성적을 좌우한다?
최 교사는 상위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질문’을 꼽았다. 수업은 보통 3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통상 개개인의 학습 정도를 배제한 채 수업이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학생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수업이 될 수 없다.

이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바로 ‘질문’이다. ‘모르는 부분은 반드시 알고 넘어 간다’라는 생각으로 꼭 질문을 통해 확실한 자기 지식으로 만들어야만 성적이 오를 수 있다. “질문을 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래서 최 교사는 적극적인 학습 태도와 활발한 성격도 성적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교사는 고3이 되면 성적의 상승곡선이 한번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곡선은 앞서 언급한 ‘질문’을 통해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만 상승곡선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많은 고3학생들이 3월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성적이 비슷한 이유는 ‘질문’하지 않는 공부를 한 것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문제로 다양한 접근해야 ‘내 것’된다
최 교사는 모든 공부는 ‘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에서 EBS연계와 관련된 다소 부정적인 논란을 예로 들었다. “이번 수능에서는 종전의 발표대로 EBS와 연계된 문제가 출제됐어요.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거죠.” 문제가 EBS 교재와 지문 및 보기 순서가 똑같이 나와야만 정답을 고를 수 있도록 눈으로만 공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 교사는 한 문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영어 지문에서 제목을 고르는 문제가 있다면 제목을 고르는 풀이뿐 아니라 앞뒤에는 어떠한 문장이 나와야 되는지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문법도 살펴보는 꼼꼼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

최 교사는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 문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깊이 있는 풀이를 통해 관련된 어떠한 방식의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도록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승 선생님이 말하는 상위 1% 전략 best 3>

1.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라도 ‘책’을 읽어라”
독서량이 많은 학생들이 언어뿐 아니라 영어, 사회탐구 성적도 뛰어나다. 독서량을 늘리면 전체적인 성적 상승 곡선이 보인다. 단, 시리즈물보다는 다양한 문체를 접하기 위해 수필집을 읽어야 한다.

2. “질문하는 학생이 성적도 오른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 수업시간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라면 질문은 소통 수업의 연장이다. 용기가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질문하다 보면 어느새 성적은 오를 것이다.

3. “시험 전날 60분 공부보다 매일매일 하는 10분 공부가 좋다”
벼락치기 공부는 단기적인 기억에 불과하다. 매일매일 점심시간과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그날 배운 내용은 반드시 읽어보며 장기적인 기억으로 만든다.

최현승 교사(54)는 한국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명문 서문여고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고3담임을 주로 맡으며 수많은 학생들의 진학을 담당해온 수험생 지도의 베테랑 교사다.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금지’를 배워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최 교사는 성적뿐 아니라 인성교육에서도 ‘으뜸’으로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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