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박찬규 교수 연구팀이 한국 토종개들의 시조가 한반도에 도래한 시기와 유래를 최초로 규명했다. 사진=건국대 제공 |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줄기세포재생공학과 박찬규 교수 연구팀이 한국 토종개들의 시조가 한반도에 도래한 시기와 유래를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고대 개와 늑대, 아시아 및 유럽 개 등 211마리 개과 동물들의 전체 게놈 염기서열 정보가 비교·분석됐다. 특히 삽살개와 진돗개를 포함해 극동아시아 5개 품종 총 25마리의 유전체 서열이 박 교수 팀에 의해 신규 해독됐다.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의 토종개들은 약 2천 년에서 1만 년 전 사이 두 종류 다른 근원에서 이동해 왔으며, 남방 지역에 뿌리를 둔 동남아 혈통과 북방 중앙아시아 지역에 근원을 둔 유라시아 혈통으로 나뉜다.
동남아 혈통에서 유래한 개로는 진돗개와 동경이가 있다. 이들은 뉴기니아 싱잉독, 호주의 딩고, 베트남 개와 혈연적인 연관이 깊다는 것이 밝혀졌다. 삽살개는 북방 유래의 유라시아 혈통이다. 현존하는 개중에는 티벳 마스티프, 시베리안 허스키와 촌수가 가깝고 북중국 토종개들과도 혈연적 연관이 깊다는 것이 유전체 서열비교에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발견은 삽살개 긴 털의 기원이다.
얼굴 전체를 덮는 긴 털은 RSPO2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출현했으며, 전 세계에 분포한 긴 털 개들이 모두 동일한 변이를 지니고 있다. 변이 주변 유전자들의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삽살개 변이 유전자가 동서양 장모 견종 중 가장 오래된 형태이며, 티벳 테리어와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즉 오랜 과거에 두 견종 간 유전자의 천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삽살개 집단에서 발견되는 장·단모 현상의 원인을 유전자 차원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반려견 개량역사와 관련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이번 극동아시아 지역 개들의 기원연구는 최고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특히 한국 토종견의 이동로뿐만 아니라 이동 시기까지 상당히 정확하게 유추했다. 기원 전 2800년 북방 스텝지역에서 한반도로 대규모 유목민이 유입된 시기와 이후 동남아에서 발달한 벼농사 기술이 한반도에 도래한 시기가 한국 토종견의 기원과 일치했다.
최초로 가축화된 포유동물인 개는 모든 인류 집단과 같이 이동했다. 고대 인간 집단의 이동로를 유추하는데 개의 혈통연구가 중요한 보조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는 개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민족적, 인종학적 정체성 이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한국삽살개재단 하지홍 교수와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 논문은 국제 저명저널 ‘iSCIENCE’에 지난달 28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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