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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진호 교수(사진)는 이번 연구에서 청소년기의 인기도(본인을 친구로 지명한 학생 수), 사회성(본인이 친구로 지명한 학생 수), 그리고 중심성(교내 사회 연결망에서의 중앙 위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 성인기 기억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자기보고 연결망 지표를 사용한 기존 연구와 달리 학교 기반의 통합적인 연결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 또한 연구 참여자의 기억력은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레이 청각 언어 학습 검사(Rey Auditory Verbal Learning Test, RAVLT)를 통해 측정됐다.
미국에서 20여 년에 걸쳐 수집된 청소년 종단 자료의 2,4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유전적 특성 및 어린 시절 가족 환경 같은 다양한 교란 요인들을 통제하기 위한 엄밀한 분석 방법이 활용됐다.
분석 결과, 학창 시절 친구가 많았거나 사회 연결망 중심에 위치해 있던 학생들일수록 성인기 기억 능력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관계는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에게서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성별에 따른 사회화 과정과 사회적 연결망 형성의 차이를 반영한 이전 연구와 일치한다. 전반적으로, 남학생들은 여학생들보다 더 넓고 위계적인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며,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자 하는 경쟁에서 더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사회적 학습과 인지 발달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는 인간 생애에서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의 사회적 경험은 성인기 정서, 인지, 그리고 사회적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사회 연결망의 특성이 성인기 뇌 기능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김진호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기의 친구 관계에서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가 평생에 걸쳐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무리에서 겉도는 청소년들이 겪게 될 어려움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학교는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김진호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가 김태훈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진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사회과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Social Networks’에 8월 28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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