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들, "정시 확대 부정적"
대학 총장들, "정시 확대 부정적"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8.04.2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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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인식조사···응답자 63% '현재 상태 유지 또는 정시 확대 불필요'
우리나라 고등교육 핵심 위기요인은 재정수입 감소와 재정지원 미흡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국가교육회의가 대입제도 개편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상당수 대학 총장들은 정시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한 대학 총장들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위기의 핵심요인으로 '등록금 등 재정수입 감소'와 '낮은 수준의 정부재정지원'을 꼽았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대학교육> 200호를 발간했다. 대교협은 고등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83년부터 <대학교육>을 발간, 대학교육 이론과 운영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교협은 <대학교육> 200호 발간을 맞아 '고등교육 정책 환경 및 주요 정책에 대한 대학 총장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게재했다. 인식조사에는 112개 4년제 대학 총장이 참여했다.

먼저 정시 확대에 대해 대학 총장의 34.3%는 '현재 상태가 바람직하다', 25.9%는 '필요하지 않다', 2.7%는 '매우 불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확대가 매우 필요 또는 필요하다'는 37.1%였다. 결국 대학 총장의 62.9%가 정시 확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수시 확대에 대해서도 대학 총장의 43.5%는 '현재 상태가 바람직하다', 23.1%는 '필요하지 않다', 3.8%는 '매우 필요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반면 29.6%만이 '확대가 필요하다 또는 매우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대교협은 "대학 총장들은 정시와 수시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 대입정책 변화를 가져오기보다 현재 대입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대학 총장의 98.3%가 우리나라 고등교육을 위기라고 인식했다. 그렇다면 대학 총장들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위기의 핵심요인(복수 응답)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1위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등록금 등 재정수입 감소(82.9%)'였다. '낮은 수준의 정부 재정지원(45.9%)'와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규제(43.2%)', '정부의 고등교육 비전과 정책 리더십 미흡(40.5%)'도 응답비율이 높았다. 반면 21.6%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전반적인 혁신 의지와 역량 결핍'을 핵심요인으로 지적했다.

요약하자면 대다수 대학 총장들은 등록금 동결과 인하 등에 따라 재정수입이 감소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여전하고, 재정지원과 정책이 미흡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이에 대학 총장들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부 규제 완화와 자율성 확대',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가 대학 기본역량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을 통해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골자다.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을 대상으로는 정원감축이 추진된다. 이에 수도권 대학 총장들은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결과와 정원 조정 연계에 반대 의견(56%)이 많았지만, 지방 대학 총장들은 52%가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결과와 정원 조정 연계에 찬성했다. 

또한 대학 총장들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 대비를 위해 집중해야 할 영역(복수 응답)으로 '대학교육 혁신(97.3%)'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학생 진로·복지·취업 지원(45.5%)  ▲지역사회 협력·기여(41.8%) ▲대학 글로벌 역량과 네트워크 확대(36.4%) ▲연구력·연구성과 제고 지원(30.9%) 순이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정부는 대학이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정부 규제 완화와 재정지원 확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해당 정책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대학의 내부역량 강화, 대학 공동체 협력과 공동 대응 등 대학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성찰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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