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선도 인재 양성, 울산대가 앞장선다"
"4차 산업혁명 선도 인재 양성, 울산대가 앞장선다"
  • 유제민 기자
  • 승인 2018.02.2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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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유망전공] 울산대학교 DT 인력양성 프로그램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DT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설···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 교육
교육 이수 후 장기현장실습·기업 채용 연계하며 교육-인턴십-채용 생태계 구축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라면 역시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전 사회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사회 구성원에 대한 교육 역할을 책임지는 대학가 역시 4차 산업혁명 인력 양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 와중 대학가와 산업계의 이목이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를 향하고 있다.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 온 울산대가 현대중공업과 손을 잡고 'DT(Digital Transformation)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 양 기관은 지난해 9월 DT 인력양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1월부터 교육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는 빅 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인공지능(AI) 등의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이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또한 교육-인턴십-채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대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폭풍을 순풍으로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대-현대중공업, 4차 산업혁명 인력 양성 위해 '맞손'

대학가뿐 아니라 산업계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닥쳐온 후엔 모든 기업이 '살아남은 기업'과 '도태된 기업'으로 나눠질 것이란 견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는 무엇일까? 바로 '인력양성'이다.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인력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기업들이 내리게 된 결론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그 같은 결론을 내린 기업들 중 하나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4차 산업혁명 대응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포했다. 위기를 맞은 중공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보다 미래지향적 운영에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즉시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계획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이 선택한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의 파트너는 바로 울산대였다.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조지운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익히 알려져 있듯 현대중공업은 울산대와 관계가 깊다. 또 양 기관은 우리나라 공업·공학 분야 발전을 이끌어 오며 지역산업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중공업과 울산대가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 인력 양성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DT 인력양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함께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합의하고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교육과정 설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뒀던 부분은 바로 '실제의 업무 수행을 해 나갈 수 있는 교육'이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 강점을 뒀던 이유는 많은 기업 혹은 교육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교육'이 대부분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조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특강, 세미나는 많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여되거나 관련 이론만 적당히 설명하는 정도로 그치는 교육이 많다. 실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환경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비즈니스가 생겨나는지, 어떤 기술이 활용되며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을 받고 현장에 진출했을 때 실질적 업무를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한다'는 것이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조 교수는 덧붙였다.

현업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하는 핵심 기술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울산대에서 2018년 1월 2일부터 2월 9일까지 총 6주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울산대 3, 4학년 학생들이다. 1일에 7시간씩, 총 200시간의 과정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코어기술인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Enterprise IT 솔루션 등이 교육됐다. 또 전사적 자원관리(ERP), 생산시스템 관리(MES), 공급망 관리(SCM) 등의 IT 기술 교육이 이뤄졌다.

과정에 참여한 학생은 총 40명이다. 프로그램에 지원한 약 100명의 학생 중 1차로 70명을 선발해 면접을 실시했으며 이 중 40명이 최종 프로그램 참여자로 선정됐다. 한 가지 특징이라면 학생 선발 시 전공이나 계열에 따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 교수는 "프로그램 이름에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융합(Convergence)'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것들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그래서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각자의 개성과 전문분야를 살리면 프로그램의 개설 취지에 맞는 인재가 육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도에 따라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건축공학과, 경영정보학과, 경영학부, 국제관계학과, 글로벌경영학과, 기계자동차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조선해양공학부, 첨단소재공학부, IT 융합학부 등 여러 전공의 학생들이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에서 함께 교육을 받았다.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1차 선발된 70명의 학생 모두와 한 번씩 1대 1 면접을 실시했다고 한다.

또한 유명 업체의 현업 관계자들로 강사진을 구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에게서 직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이번에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조 교수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 SDS, CMI KOREA, PTC 등 유명 업체 임원과 전문 엔지니어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활용하게 될 미래 기술들, 그리고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기술들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ThingWorx(IoT 플랫폼 구축 솔루션) 등 유용한 기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조 교수는 "기업으로서는 직원 교육에 무한정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어렵다. 인력의 실질적 역량을 키워주는 곳은 교육기관이어야 한다. 기업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직접 실무진을 초빙하며 기업에서 가장 원하는 내용을 추려 교육과정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인턴십-채용 생태계 구축하며 사회 기여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울산대와 현대중공업 공동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는 것이 첫 번째 혜택이다. 수료증은 학생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부여하며 기업체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증서가 되기도 한다. 더욱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증 받았다는 효력이 있기 때문에 취업에서도 유리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또 학생들은 4개월 동안 산학연계 융합 캡스톤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이것은 학생들이 1주일에 한 번씩 현대중공업 혹은 PTC 현장을 찾아 현장에서 부여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1주일 동안 과제를 수행한 뒤 다시 현장을 찾아 이를 제출하고 다른 과제를 받아온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된다. 조 교수는 "이 과정에서는 현대중공업과 PTC가 실제 업무현장에서 사용하는 데이터가 학생들에게 그대로 주어진다. 학생들은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또 '이론이 아닌 현실의 4차 산업혁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생들은 현대중공업과 PTC에서 직접 채용하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성장, 참여 업체들은 우수인재 발굴·채용의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인턴십-채용이라는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조 교수는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설계 목적에는 진정한 의미의 산학협력을 이루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취업난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역시 대학과 기업이 아닐까 한다. 그간 대학과 현장의 괴리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산학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울산대의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은 대학과 기업이 박자를 제대로 맞출 수 있는 기회다. DT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인턴십-채용 생태계가 확고히 구축된다면 대학과 기업이 지역을 위해, 그리고 국가와 인류 전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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