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미래형 인재 양성 프로젝트 시동"
"경북대, 미래형 인재 양성 프로젝트 시동"
  • 유제민 기자
  • 승인 2018.02.2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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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경북대학교

교육과정·학사제도 대대적 개편 통해 융합·통섭형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교양필수학점 축소하며 학생들 선택권 강화···1학년 과정에 전공 소개 과목 도입
창의력·사고력 증진 위해 융합·연계전공 개설 확대, 플립드러닝 확대 운영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경북대학교(총장 김상동)는 누구나 인정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대학이며 대구·경북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온 지역거점대학이다. 이 경북대가 최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대적인 교육과정·학사과정 개편을 단행, 이를 2018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하는 것이다. 경북대는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시스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미래가 원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형식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경북대는 융합형 인재,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미래형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경북대에 많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Student First', 학생 위한 과감한 혁신
경북대는 'Student First', 학생 중심 교육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위한 끊임없는 교육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경북대의 시도는 단번에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북대가 그간 구축해온 안정된 시스템에 과감히 손을 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경북대가 이렇게 과감한 행보를 나타내는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대의 혁신은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를 뒤따라가기보다는 그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것이다. 경북대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맞춤형 인재 양성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경북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새로운 인재상 확립이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글로벌 창의인재 첨성인' 인재상을 수립했다. '첨성인(瞻星人)'이란 '첨단: 창의·융합', '성찰: 비판·탐색', '인성: 소통·책임'에서 따온 개념이다. 첨성대를 세운 신라인의 진리탐구, 긍지추구, 봉사실천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를 뜻하는 단어다. 경북대는 첨단, 성찰, 인성의 3가지 덕목을 갖춘 인재가 현재 시점에서 필요한 인재라고 여기고 이러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위한 교육과정 개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교양 교육과정 개편이다. 종전 2개 영역(핵심, 일반)으로 편성돼 있던 교양 교육이 첨성인 기초, 첨성인 핵심, 첨성인 일반의 3개 영역으로 바뀌었다. 또 30점이던 최소 이수학점은 최소 24학점에서 최대 4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게 됐다. 교양필수학점은 19학점에서 9학점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러한 변화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융합·통섭형 인재 양성'이다. 교양필수학점이 크게 낮아진 것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필수학점 취득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이를 통해 학생들 각자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다.

3개 영역으로 나눠진 교양 과목에서는 교양 기초 지식과 인문학 역량 강화, 인성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첨성인 기초(3학점 필수) 영역에서는 '명저읽기와 토론', '논리와 비판적 사고', '대학 글쓰기, 심화 글쓰기' 등의 과목이 개설된다. 학생들의 독서력, 논리력, 추론능력, 작문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성인으로서의 기초적 소양을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경북대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첨성인 핵심(6학점 필수) 영역은 '언어와 문학', '사상과 가치', '사회와 제도', '역사와 문화' 등의 인문·사회 분야(52과목)와 '수리', '기초과학', '자연과 환경' 등의 자연과학 분야(33과목)로 이뤄져 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기본 역량을 다지는 것이 첨성인 핵심 영역 과목들의 개설 목적이다.

첨성인 일반 영역은 첨단(창의·융합), 성찰(비판·탐색), 인성(소통·책임)으로 분류된다. 각각 '학제간 융합 및 새로운 시각 제시', '전공기초 지식을 활용한 교양', '정체성, 시민정신, 리더십 함양'과 관련한 과목들이 개설된다.

전공 교육과정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개편이 이뤄졌다. 먼저 최소 이수학점이 45학점에서 51학점으로 상향된(복수·융합·연계·부전공을 이수하지 않는 경우에는 66학점) 점에 눈길이 간다. 기존 12학점까지 편성이 가능했던 전공필수 과목의 경우, 희망하는 학과에 한해 24학점까지 편성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전공 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학년 과정에 전공소개 과목을 도입했다. 특히 복수전공·부전공 그리고 융합·연계전공을 확대했다. 경북대는 기존 전공체계만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융합·연계전공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19개의 융합·연계전공을 개설, 지난 2017학년도 2학기에 700여 명의 학생들이 이를 이수했다. 2018학년도 1학기부터는 11개 학과가 주관·참여하는 핵심과학 융합전공, 첨단소재 융합전공, 원예식품 융합전공 등 3개 융합전공이 추가 개설된다.

플립드러닝 활성화·4학년 전과제 도입 '눈길'
수업 방식에서도 혁신이 이어진다. 경북대는 2017학년도 2학기에 전공 및 교양 16개 강좌에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 강좌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플립드러닝이란 역전학습, 거꾸로 교실이라고도 불리는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미리 강의 내용을 학습한 뒤(Pre-Class) 강의시간에는 토론, 발표, 실습, 협동학습 등에 참여하는(In-Class) 교수학습법을 말한다.

경북대는 플립드러닝 강좌 활성화를 위해 최근까지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담회, 수업만족도 조사, 교수-학생 협의회 등을 실시했다. 2018학년도 1학기부터는 전공 14개 강좌, 교양 3개 강좌 등 총 17개 강좌를 정규 편성했으며 이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8학년도부터는 2~3학년에만 허용되던 전과가 4학년에도 가능해진다. 학생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아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더욱 활동적이고 능동적으로 각자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경북대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대는 2017학년도 2학기 중 학부교육과정 개설 과목을 대상으로 '강의 개선을 위한 중간 설문'을 실시했다. 다양한 강의를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북대는 강의 설문조사를 학기 중간에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해당 학기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교수와 학생 간 상호소통을 강화하고 수업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자기주도 학습 교육과정', '학생설계 융합전공' 제도 시행과 교육과정·학사제도 운영을 총괄하는 총장 직속 '교육혁신정책실' 설립이 예정돼 있다.

경북대 교육과정·학사제도 개편 내용은 2018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된다. 경북대의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다른 대학에서도 경북대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경북대발(發) 바람이 대학가 전체로 번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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