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화된 완벽한 예습, 복습이 명문대 가는 지름길이죠.”
“습관화된 완벽한 예습, 복습이 명문대 가는 지름길이죠.”
  • 원은경 기자
  • 승인 2011.03.22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교육 없이 아들을 경찰대학에 보낸 김호 씨
‘살아있는 공부=손으로 익히는 공부’
‘죽은 공부=눈으로만 하는 공부’

▲ 김호 씨
‘경찰대학 최초합격, 서울대 법대 1차 합격, 고려대 법대 최초 합격, 상지대 한의대 최초 합격’은 지난 2007년 김호(50)씨의 아들 경후가 받은 대입 성적표다. ‘예습·복습만 철저히 시킨다’는 생각으로 교육한 김 씨는 ‘공부는 90%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김 씨의 아들 경후의 습관화된 공부의 시작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져 온 방과 후 예습·복습이다. 방과 후 집에 오면 그날 숙제는 완벽하게 끝내는 습관을 갖도록 유도한 것. “학원을 보내지 않는 대신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학교 숙제에 충실하도록 했어요.”

단순히 숙제를 다 마친 단계가 아닌, 그와 관련된 여러 문제를 풀며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해야만 ‘완벽한 숙제’를 마친 것이라고 가르쳤다. 이러한 습관화된 경후의 예습 복습은 중학교에 올라가 처음 치른 시험에서 전교 7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학원을 보내지 않아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결국 학원은 공부의 해답이 아니라는 걸 더욱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어요.” 김 씨가 아들에게 강조한 것은 ‘살아 있는 공부’다. 살아있는 공부란 손으로 익히는 공부를 말한다. 그 반대로 죽은 공부란 ‘눈으로만 하는 공부’다.

김 씨가 살아있는 공부를 유도하며 강조한 것은 ‘노트 정리’다. 수업시간에 작성하는 노트필기 외에 집에 와서 복습을 하며 스스로 공부하며 중요한 부분을 정리하는 노트를 따로 만들도록 한 것. 자신이 궁금했던 점이나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이 노트는 시험공부의 숨은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노트 필기, 공부 일기 등 손으로 쓰는 공부 유도
김 씨는 경후가 중학교 3년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특목고를 보낼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부산에 살고 있었던 김 씨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충남 공주의 자율형 고등학교인 한일고의 기사를 여러 번 접하게 된 후 ‘지방의 고등학교에서 과연 어떻게 교육을 시킬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직접 찾아간 학교는 그야말로 산과 논으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김 씨는 학교 교문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꾸벅 90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에 적지 않게 놀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교를 둘러보는 사이 김 씨는 마주치는 학생들에게 서너 번의 인사를 받았다. 이 모습을 보고 ‘이런게 바로 인성 교육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일고 학생들의 성적 또한 상위권이었다. 경후는 한일고 입학 당시 중하위권이었다. 학기마다 치르는 모의고사에서도 성적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내신에서만큼은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 ‘내신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 요인을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탄탄히 다져진 예습, 복습으로 주어진 범위는 완벽히 끝내는 공부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한가지 ‘공부 일기’를 쓰도록 유도한 것이다. 내신 전과목 1등급과 점점 오르는 모의고사 성적의 원동력이었다.

‘공부일기’는 공부와 관련된 모든 사소한 것들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반성하고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공부일기는 하루, 삼일, 일주일, 한 달 단위로 구분 할 수 있다. 작성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해 나가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는 것, 또 하나는 예습 복습을 하는 것으로 나눠진다. 계획의 기준은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공부시간의 총량이다.

수업과 같은 수동적인 공부시간을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부시간만을 기준으로 일주일을 3등분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학교에서만 24시간을 보냈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김 씨는 이러한 공부 방법이 ‘자기주도 학습법’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집중력’을 통해 공부하면 점차 성적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모의고사 성적도 집중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고3때에는 한일고에서 전교 5등 안에 들 정도의 성적을 받아 경찰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매일매일 신문 스크랩으로 시야 넓혀줘
김 씨는 경후가 기숙사생활을 하는 고등학교 때 아침이면 늘 신문을 뒤척이며 좋은 글을 찾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슈가 되는 기사를 스크랩해 일주일에 한 번씩 우편으로 보내줬다. 대입을 대비해 꾸준히 시야와 생각을 넓혀주며 논술 능력을 향상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현 입시제도에서 논술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죠.” 논술을 잘하는 아이는 다른 학과 공부에도 뛰어나다. 그 이유인 즉, ‘논술을 잘하는 것은 독서를 많이 했다’는 전제요건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이해력, 사고, 문제 해결 능력 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경후와 최근 이슈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논술은 짧은 시간 동안 실력을 올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대화를 통해 조리있는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을 예를 들면 소말리아 해적 소탕, 카라와 한류, 한일전 축구 등을 꼽을 수 있다.

“경후의 궁금증에 대해 먼저 답을 제시하진 않아요. 구체적으로 무엇이 궁금한지 서너번 다시 반문하게 했어요.” 질문을 하면 경후에게 다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정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논술 뿐 아니라 모든 학과 공부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학교 수업과 사교육을 통해서만이 열린 길이 아니다”라며 “부모님들과의 대화, 독서, 여행 등에서도 성적향상을 위한 많은 부분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