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공부한다”
“가족이 함께 공부한다”
  • 원은경 기자
  • 승인 2011.02.2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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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 만드는 것이 중요
이호순 씨
▲ 아들을 서울대 수의학과 보낸 이호순 씨
지난 2005년 아들을 서울대 의과대학 수의학과에 보낸 이호순(56) 씨는 특별한 교육법이 없다고 했다. 다만 아이에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초·중학교 때에는 공부보다는 경험을 쌓고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했다. 태권도, 바둑, 미술, 스킨스쿠버 등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 충실
1남 1녀를 둔 이 씨는 아들과는 반대로 큰 딸에게는 ‘성적’을 강조하는 엄격한 교육을 했다. 그러나 오히려 너그럽고 개방적으로 키운 아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처음부터 명문대에 입학시킬 생각은 없었어요. 만일 그럴 생각이었다면 예체능 관련 공부가 아닌 입시 위주의 교육을 했을 거예요.”

이 씨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교육관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성적은 중위권에 머무르는 정도였다. 심지어 중학교 때는 게임에 빠져 공부를 등한시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씨는 아들에게 ‘게임 그만해라’, ‘공부해라’ 등의 잔소리를 일절하지 않았다.

게임을 하느라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에게 식사 시간이 되면 아들 방에 밥상을 차려줄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통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많이 말리기도 했어요. 솔직히 그 때는 조바심도 많이 들었죠.”
그러나 이 씨는 ‘뭐든지 실컷 해봐야 미련 없이 손을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해 아들을 믿고 기다려줬다. 단, 게임은 원없이 하되 집에서 하도록 못을 박았다. 이런 아들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공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공부에 대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참 좋아했어요. 지나가다 동물 병원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곤 했으니까요.” 아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 본 이 씨는 아들에게 수의학과와 관련된 정보와 자료를 틈틈이 수집해 보여주며 꿈을 이루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을 넌지시 알려주곤 했다. 그러자 아들이 어느 날 게임에 손을 떼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수의학과 진학이라는 목표와 함께!

“지금도 아들은 그 때 당시 엄마가 공부에 대해 강요를 했다면 더욱 비뚤어 졌을 것이라고 말해요.” ‘역할바꾸기’, ‘테이블 공부’ 등 가족과의 소통 적극 제안 이 씨는 아들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학교 2학년 말 부터는 기본적인 그 학년의 과정을 완벽히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는 중학교 3학년 과정을 가르치는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저는 기본기가 탄탄히 다져 있어야만 꾸준한 성적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어요.”

이 씨는 무리한 선행학습보다는 학교 숙제와 그 날 수업시간에 배운 공부를 밀리지 않고 바로 바로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영어’와 ‘수학’은 상위권을 유지하는 반면 국어 과목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들에게 꾸준한 책읽기를 강조했다. “책읽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어요. 그날 신문을 본다거나 뉴스를 보며 같이 대화하는 식의 공부를 했죠.”

이 씨는 권장도서목록에 있는 책을 무리하게 읽히다 보면 더욱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씨의 교육관에 주목할 만한 점은 가족이 모여 ‘역할 바꾸기’라는 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엄마를 대신해 간단히 식사를 준비해보고 아빠를 대신해 집안을 수리해 보는 등 소소한 일상들이다. 이를 통해 가족 상호 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도록 했다. 이밖에 가족이 다함께 모여 공부하는 시간을 정했다. 저녁에 몇 시간씩 꼭 공부했다.

이 때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남편은 아이들에게 학습 지도도 해주고 이 씨는 책을 읽기도 했다. 실제로 온 가족이 같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한 것이다. 이 씨는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말에는 상위권으로 성적이 올랐지만 특목고에 보내지 않았다. “특목고에 가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일반고에서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신도 내신이지만 이 씨는 특목고에 입학해 과도한 성적 경쟁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성교제는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
그렇다고 일절 학원이나 과외를 안한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3개월 동안 과외를 시켰다. 그러나 일방적인 과외가 아닌 공부해야 할 범위와 기간을 정해놓고 범위가 다 끝나면 바로 과외를 끝내도록 했다. “학원이나 과외를 오래하다 보면 공부하는 패턴도 잃게 되고 의존하게 되는 거 같아서 아들과 대화를 많이 한 후 조율했어요.” 대화를 통해 흐트러진 목표를 다시 잡아주고 목적의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했다.

이 씨는 엄마와 아빠의 교육에 대한 역할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엄마의 역할이 너무나 잔소리만 하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엄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들이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고3때도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해주고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줬다. 서로에게 중요한 시기에 비뚤어지지 않고 더욱 도움이 되는 관계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 남에게 봉사하고 남을 위해서 살라고 당부한단다. 명문대를 나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아진다고 해도 기본적인 봉사정신과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다.


평범한 주부 이호순 씨가 말하는 ‘이렇게 하면 명문대 보낼 수 있다!’

1. 다양한 교육으로 적성을 찾아주자.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엄마다. 어렸을 때는 최대한 다양한 교육에 노출시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파악해 목표를 세우도록 유도한다.

2. ‘게임 그만해라’, ‘공부해라’는 식의 강요를 하지 않는다. 무조건 부정적인 말들을 하지 않고 자녀를 믿고 하고 싶은 것은 실컷 하도록 한다. 오히려 실컷 해보면 흥미가 떨어질 때에는 확실하게 끊는 효과가 있다.

3. 수험생 혼자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모두 같이 공부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가족과 다같이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고 가족과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어 효과적이다.

4. 과외는 본인 의사를 가장 존중한다. 부족한 부분은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도움을 받되 그 기간이나 학습 범위를 정확히 계획하고 시작한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습법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점을 존중해 학원이나 과외를 선택하도록 하자. 자칫 엄마의 정보력으로 자녀에게 맞지 않는 사교육을 시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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