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인재, 고교와 함께 길러낸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 고교와 함께 길러낸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5.09.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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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테크(Uni-Tech) 대학을 가다] 영남이공대학교

“학생이 원하는 기업과 협약해야”, 평균 연매출 1조 원 이상 7개 대기업과 협약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 도입과 선진교육방법 도입 등 효과 예상

 

영남이공대학교가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모한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이하 유니테크사업)’에 선정됐다. 영남이공대는 앞으로 5년간 매년 정부지원금 최대 20억 원을 확보해 보다 수준 높은 산학일체형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유니테크사업은 정부가 전문대와 특성화고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학 2년의 교육과정을 통합한 산학일체형 교육시스템이다. 사업에 선정된 고교생은 1학년 입학과 동시에 전문대 진학과 취업이 확정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영남이공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공고 1학년 중 30명을 선발해 LG실트론, LG이노텍, 삼보모터스, 한국OSG, 삼익THK, 대호에이엘, 세원 등 7개 기업에 2명~5명씩 배정하고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육성 분야는 기계설비 자동제어시스템 유지정비 분야로 영남이공대에서는 전기자동화과가 사업에 참여한다.

‘참여 고교와 기업의 수준이 다르다’
지역내 대표 대기업 LG이노텍 등 7개 기업과 협약

영남이공대의 사업단명칭은 ‘글로벌 메카트로닉스 생산기술 Uni-Tech 사업단’이다. 영남이공대는 창조경제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기술인력은 ‘융합’에 강한 인재라고 여기고 전기와 기계기술에 모두 능통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것이 곧 ‘메카트로닉스’형 인재다. 이와 같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남이공대가 내세운 직무는 자동제어시스템 유지정비, 기계소프트웨어 설계, 기계요소설계(CAD), CAM 등 4가지다. 협약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도출된 직무능력들이다.
 

영남이공대는 교육부에서 사업 공청회를 열 때부터 이 사업에 대해 준비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가장 중요시한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과 협약을 맺는 것’이었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직원들에 대한 처우와 복지가 좋은 기업을 우선 선정해 이호성 총장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들이 발로 뛰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연 매출액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했다. 특히 연매출이 6조 원을 넘는 LG이노텍(주)과 (주)엘지실트론의 참여는 영남이공대의 강한 의지에 기업들이 화답한 경우다. 모두 7개 기업과 2~5명씩 협약을 맺어 학생들의 기업을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고교의 의지도 높았다. 영남이공대가 위치한 대구광역시에는 전기·전자 관련 특성화고교가 모두 7개교에 달한다. 이중 영남이공대와 접촉한 고교는 4개교였다. 타 대학들이 기업과의 협약에 비해 특성화고와의 협약이 어려워 사업신청조차 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송현직 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은 “유니테크사업을 위한 기업과의 협약 체결에서는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인지에 대해 역점을 뒀다면 고교와의 협약 체결에서는 ‘고교의 사업 참여 의지’를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경우 지난 몇 년간 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면서 교육커리큘럼 개편과 현장 전문가들의 참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교의 경우 NCS 기반 교육과정이 생소한 게 사실이다. 특히 유니테크사업에서는 사업 참여기업들이 교육과정 편성부터 시험성적 결과까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한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양보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영남이공대는 사업에 참여하는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특성화고 졸업 후 영남이공대 입학생들의 성적을 기반으로 고교의 학습 수준을 평가했으며 교육의 연속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교사들의 이동이 없는 사립고교를 사업 참여 대상으로 정했다.

협의 결과 경북공고 교장이 직접 이호성 총장과 면담을 요청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경북공고 전자전기과 → 영남이공대 전기자동화과 →7개 협약기업으로 이어지는 ‘유니테크사업’ 구상이 완료됐다. 실제로 경북공고 교육부장이 유니테크사업 선정평가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 교육부 담당자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산학협력모델 구축’에 이은 선진교육방법 도입까지 노린다
영남이공대는 이 사업으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고교-대학-협약기업의 통합교육을 위해 3자간 운영협의체를 구성하고 유니테크사업단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의 목표는 자동화분야 글로벌 선두업체인 Siemens사의 메카트로닉스 자동화제어장치 설비를 운영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다.

독일 도제식 교육의 대표교육 기관인 Siemens 사내대학 STA(Siemens Technical Academy)의 SMSCP(Siemens Mechatronics System Certification Program)를 통한 한국형 도제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3자간 운영협의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융복합 메카트로닉스 인재 배출’에 포커스를 두고 선진교육방법 개발 및 도입까지 노리고 있는 셈이다.

송현직 단장은 “이 사업으로 취업 보장 및 체계적인 OJT교육이 가능해졌고 학생진로개발 프로그램(ICPP)을 활용한 체계적인 학생 관리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1개 사업단에 향후 5년간 매년 최대 20억 원의 사업비가 지급되는 유니테크사업이다.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사업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고 아직 협의를 마쳐야 할 항목도 많은 편이다. 영남이공대에서도 지난 9월 유니테크사업에 대한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질의응답과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학부모들이 졸업 후 진로와 급여 수준, 취업보장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의했다고 한다.

“고교 3년과 대학 2년을 마치고 협약기업에 취업이 되는 것은 확정됐습니다. 다만 앞으로 군복무를 해결하는 산업기능요원 자격인정과 협약기업에서의 의무근무 기간 설정여부 등 논의해야 할 부분은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에서 대학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서 의견을 듣고 있고 정부 고위층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인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 사업이 새로운 산학협력모델이 되는 동시에 ‘기업주도형 교육의 효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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