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발달장애인 교육전문기관 대구대학교 K-PACE센터
[스페셜 리포트]발달장애인 교육전문기관 대구대학교 K-PACE센터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5.09.1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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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들의 성공적인 독립생활 돕는 명품 특수대학, 대구대학교 K-PACE센터”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의 생활에서 취업까지
졸업 후 사무·서비스직종으로 취업 알선, 독립생활 위한 사후프로그램 운영
특수교육의 메카 대구대의 전폭적인 교육 지원

학령인구감소로 인해 대학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진다고 하지만 예외인 부분이 있다. 바로 장애인이다. 여전히 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 수요는 높은 상태이며, 특히 장애인에 대한 개념이 세분화되면서 교육기관의 다양성도 요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으로 최근 주목받는 대학이 있다. 그간 발달장애인은 장애인복지법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과 보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5월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됐으며 올해 11월 21일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들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법이 포함됐기 때문에 이들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2011년부터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대학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바로 대구대학교다. 대구대 산하 K-PACE센터(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 소장 김화수)는 발달장애인들이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활에서 취업까지 모든 부분을 케어해주는 고등교육 전문기관이다. 10월 1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2016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앞두고 있는 K-PACE센터에 대해 <대학저널>이 자세히 소개한다.

미국의 선진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

K-PACE센터의 설립역사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였던 현)이근용 부총장은 대학원 은사이자 학습장애 영역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자넷 러너 박사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 부총장은 이곳에서 일반인들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의 학생들이 캠퍼스를 누비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것이 PACE(Professional Assistant Center for Education)와의 첫 만남이었다. PACE는 1986년 National-Louis 대학 특수교육학과 Dr.Harth 박사가 창설한 프로그램이며 발달장애인들의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공동체 생활을 익히고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영감을 얻은 이근용 부총장은 National Louis 대학과 자매 결연을 맺고 PACE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학과정 배움터 ‘K-PACE센터’를 2011년 2월 대구대에서 개소하기에 이른다.

3년간 90학점 취득, 인턴십으로 다양한 현장실습

K-PACE센터는 일반 대학처럼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다. 학생들이 완전한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의사소통과 사회적응, 특수교육 및 재활치료, 독립생활훈련, 진로지도 및 직업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전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K-PACE센터에는 50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있으며, 총 2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입생 정원은 25명이다. 입학 대상은 발달장애인이며, 이 가운데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다. 지적장애인은 통상 지능검사에서 70 이하의 소견을 보이는 자를 뜻한다. K-PACE센터 입학생들은 지적장애 3급 수준으로 학습장애 정도의 경미한 수준이다. 자폐성장애인은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 문제, 상동행동(같은 동작을 일정기간 반복하는 행동) 등을 지닌 자를 뜻한다. K-PACE센터에는 이 가운데 서번트 증후군이라 해서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 학생들도 입학하고 있다.

입학생들은 3년간 총 90학점(전공58학점, 교양 32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K-PACE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의 독립생활을 목표로 특수교육과 재활치료, 독립생활지도, 진로 및 직업지도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대구대 전문학과(언어치료학과, 재활심리학과, 직업재활학과, 특수교육과, 사회복지학과)와 같은 교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전공별 교수진을 배치했다. 관련학과와 연계 수업을 실시하는 것도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입학생 전원은 기숙사 생활을 통해 자기 주도적 생활지도 교육을 받게 된다. 직업능력 평가에 따라 진로지도를 받으며 인턴십 기관에 배치돼 현장실무경험을 습득하는 것도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 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정규 교육과정 외 별도의 시간제 등록을 통해 대학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생활에서 취업까지, 학생들의 놀라운 변화

3년간 교과과정을 따르다보면 학생들의 생활에는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K-PACE센터에 입학한 학생이 방학을 맞이해 집으로 돌아간 일이 있었는데, 그 전에는 쇼핑센터를 가도 부모가 골라준 옷만 수동적으로 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교육을 받은 뒤부터 자기 취향을 갖고 옷을 고름은 물론 자기의사표현이 확실해져 부모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다른 학생의 경우 기숙사에서 배웠던 대로 자기가 신었던 양말을 세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교육의 힘은 놀라운 것이며, 이는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에게 절대적인 신뢰감을 형성시켜준다.

학부모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사회생활이 가능해진 자녀의 모습일 것이다. 학생들은 K-PACE센터에서의 교육을 통해 자연스레 진로결정과 올바른 직업태도 습관을 갖게 된다. 2학년부터 실시되는 인턴십 과정에서부터 현장중심 직업교육을 통한 직업적응능력의 향상과 전반적인 일반교양과목을 통해 대학생활을 이해하게 되고 다양한 영역의 일반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수영이나 골프, 연극, 노래 등을 통해 건강한 심신 형성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은 고용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을 통한 고용 가능성을 증대시키게 된다.

무엇보다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고용 흐름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간 발달장애인들은 고교교육과정을 마친 후에는 특수학교 혹은 복지관 등에서 실시하는 직업교육을 받거나 그대로 방치돼 왔다. 이들은 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생산직으로 근무하면서 단순 조립이나 생산과 같은 업무를 맡게 된다. 이러한 직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발달장애인도 사무직이나 서비스직에서 일할 수 있게끔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는 점에서 K-PACE센터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두 학생의 사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1기 입학생인 박주현 씨는 입학 당시 눈맞춤(Eye Contact)이 전혀 되지 않았으며, 강박 및 불안장애로 인한 운동틱 장애가 심각했다. 그러나 3년간 맞춤형 개별지도 및 기숙사 생활지도를 통해 현재는 혼자 자취생활을 하며, K-PACE 센터 계약직원으로 채용돼 후배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조영래 씨의 경우는 정서행동장애가 심해 스스로 통제가 어렵고, 돌발행동으로 인해 입학당시 교육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생활지도 담당 교사의 끊임없는 행동수정 및 의사소통치료와 상담을 통해 현재는 맥도널드 계약직으로 채용돼 어엿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일반 대학생과의 울타리 없는 교육공간

이처럼 K-PACE센터가 발달장애인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건 모체인 대구대의 역할이 가장 크다. 대구대는 1956년 개교 이래 국내 특수교육의 체계를 다진 최초의,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했다. 특수교육을 전공으로 하는 교수와 학생이 많으며, 특히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 5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될 정도로 장애학생들이 생활하기에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꼽힌다. 앞서 얘기한 전문학과 학생들이 K-PACE센터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혀 거부감 없이 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수업 이후 서로 문자나 SNS를 통해 안부를 묻고 친하게 지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교사들의 K-PACE센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대구대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들이 K-PACE센터를 돕기 위한 조직을 스스로 만들어 교재부터 회화수업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몇 년째 영어 공부를 지원해주고 있을 정도다.

가장 큰 장점은 일반 고등교육기관과 K-PACE센터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점이다. K-PACE센터 학생들은 대구대 캠퍼스에서 일반 대학생들의 모습을 하나부터 열까지 볼 수 있다. 그간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사람들하고만 접촉한 이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면서 혁신적인 부분인 셈이다. 일반 대학생들의 패션, 연애, 예의범절 등을 직접 피부로 느낌으로써 더욱 사회와 친화되는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된다.

이근용 부총장에게 듣는 K-PACE센터 Q&A

“학생의 100% 자립이 K-PACE센터의 최종 목표”

대구대 이근용 대외협력부총장의 조부인 故이영식 목사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인 대구맹아학교를 국내 최초로 설립했으며, 부친인 故이태영 박사는 장애인 교육자 양성을 위해 특수교육학과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그리고 아들인 이근용 부총장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인 K-PACE센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3대가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교육 체계를 탄생시켰다. 초대 K-PACE센터 소장이었던 이근용 부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종 궁금증을 해소해보자.

Q. 입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가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독립된 생활에 대해 걱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은 자립의 첫 시발점이자 자기역량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환경, 최고의 시설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구대 경산캠퍼스에 위치한 비호생활관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조교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학교 수업 후 야간의 일상생활 및 주말 견학 등을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숙사 생활은 능동적인 일상생활을 위한 능력과 태도 및 습관뿐만 아니라 직장 및 지역사회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개인의 장애와 특징을 상호 간에 이해하게 돼 자아 정체감이 저절로 형성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자기 주도적 능력 함양과 함께 일상생활의 경제개념을 알게 되고 돈의 사용 및 가치관 정립은 기능적 생활 중심의 교육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인턴십 과정이 궁금합니다.
인턴십은 직업훈련 중심의 이론 교육과정을 마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장기적 고용연계는 물론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인턴십은 학기 중 15주간 주 3일 실시되며, 1일 기준 5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동안 진행됩니다. 인턴십은 무급으로 이뤄지며, 해당 기관에서 급여를 제공할 경우 유급근무도 가능합니다. 인턴십 기관은 사무직부터 서비스직까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맥도널드, 이음 카페, 대구대 중앙도서관, 엑스코, 경산중앙병원, 강북고, 영송여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카페 업무전반, 물품 재고정리 및 판매, 사무보조, 프로그램 진행보조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Q. 졸업생들을 위한 사후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나요?
물론입니다. 대표적으로 사회참여 심화과정이 있습니다. 졸업생이 K-PACE센터에서 배운 내용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 보면 됩니다. 취업자의 경우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본인이 받은 급여를 바탕으로 스스로 독립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줍니다. 취업예정자에게는 직업탐색이나 면접 노하우 등 추후 직업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사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졸업자가 다시 부모님의 집에 돌아가지 않게 유지시키기 위함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생활에서 부모가 개입돼 버리기 때문에 3년 간 배운 것들이 모두 허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PACE에서도 나온 결과이므로 부모들 또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자녀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학생들의 취업률이 궁금합니다.
2기 졸업생 기준으로 50%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소 낮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졸업 후 사후프로그램을 통해 잠재적 취업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도 있으며, 특히 타 기관과 달리 취업이 사무직에 집중돼 있습니다. 또한 정규직으로의 취업도 가능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는 최근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기 졸업생인 오영휘 씨는 대구공업고에서 2년간 계약직 형태로 사무보조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9월 1일자로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또한 곧 졸업하게 되는 학생 2명은 한국의학연구소(KMI) 정규직 취업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고용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K-PACE센터 학생들의 업무능력 및 근무태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K-PACE센터로부터 들어오는 피드백을 보면 기업들이 동정심에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업무능력에 만족하기 때문에 채용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의학연구소에서는 라벨링 작업과 같은 섬세한 작업을 우리 학생들이 정확하게 수행하는 부분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K-PACE센터 또한 학생들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지원 자격과 입학 일정이 궁금합니다.
K-PACE센터에서는 매년 25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지원 자격은 ▲발달문제 및 학습장애를 가진 자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장애를 가진 자) ▲장애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의사소견서 등을 통한 특수교육대상자 ▲만 18세 이상 만 25세 미만인 자 ▲고교 졸업자·졸업예정자 혹은 동등학력이 인정된 자입니다. 기초학력평가 점수와 자립생활 및 직업성취도를 평가하며, 심층면접 점수를 합산해 총점이 높은 순으로 선발합니다. 원서접수는 10월 12일부터 28일까지이며, 등기우편으로 접수가 가능합니다. 필기 및 면접은 11월 14일 대구대 경산캠퍼스 재활과학대학에서 실시되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4일, 등록은 12월 14일부터 24일까지로 예정돼 있습니다. 지원 자격과 입학 일정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kpace.daegu.ac.kr)에서 확인하거나 K-PACE센터 행정실 (053)850-4611~7)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Q. 앞으로의 발전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지금까지는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 또는 의사 소견서에 따른 특수교육대상자 중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가 입학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2016학년도 입시부터는 경계선급 지적장애나 학습장애를 지닌 학생들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하려 합니다. 경계선급 지적장애인은 지능검사에서 일반인을 100으로 봤을 때 70~85수준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학령기 이후 경계선급 지적장애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발달장애인의 교육을 선도해 온 대구대 K-PACE센터는 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그 누구도 우리 학교의 K-PACE교육과정을 통해 의사소통의 향상과 독립적인 생활, 더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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