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만드는 것이다”
“영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만드는 것이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5.09.1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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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POSTECH·KAIST 보낸 최두용, 김윤숙 학부모

서울에 거주하는 최두용, 김윤숙 씨 부부의 두 자녀는 각각 POSTECH과 KAIST에 당당히 합격했다. 자녀를 명문대로 보낸 학부모들은 교육에 극성인 경우가 있다. 반면 최 씨 부부는 그렇지 않았다.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자신들이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지금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특히 최 씨 부부는 ‘영재는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자녀가 어렸을 때 열린 교육을 지향했다. 최 씨 부부가 생각하는 올바른 학부모의 교육방식을 소개한다.

큰 틀에서 자녀를 영재로 키워라

우리는 흔히 영재는 타고나야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 씨의 생각은 달랐다. “영재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영재교육에 열을 올렸습니다.” 최 씨는 당시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교육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추려냈다. 이를 직접 자녀에게 적용하거나 김 씨에게 알려줬다.

최 씨 부부는 특히 오감법에 주목했다. 오감법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5가지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는 교육이다. 최근 TV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밀가루나 과일을 직접 만지면서 배우는 교육이 소개됐는데 이 또한 오감법의 일종이다. 김 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줬어요. 아이가 보는 모든 공간을 늘 새로운 형태로 바꿔줬습니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방안 전구색도 수시로 바꿔주면서 시각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이런 학습법 덕분인지 최 씨 부부의 자녀는 생후 26~27개월쯤부터 책을 읽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한다.

최 씨는 자녀교육 시 주의해야 될 점도 소개했다. “부모가 자기 학습법을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 씨 부부는 자녀가 ‘우리보다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른 것. 예습·복습방법, 과목별 공부법 등 부모가 자기 학습법을 자녀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게 최 씨의 생각이다. 대신 큰 틀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를 생각해보자. 학부모가 축구기술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 하지만 드넓은 잔디구장으로 자녀를 데려다줄 수는 있다. 자녀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라는 뜻이다.

피아노 또한 다양한 선택 가운데 하나였다. 최 씨 부부는 자녀에게 공부 외 다양한 예체능 활동들을 소개해줬다. 검도, 농구, 태권도 등 다양한 활동들을 추천했다. 물론 자녀가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원치 않을 경우 강요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피아노는 자녀 둘 다 흥미를 보여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 “피아노를 중학교 때까지 꾸준히 했어요. 아이들 정서면에서도 좋았고 특히 손가락에 전해지는 감각이 뇌로 전달되면서 두뇌회전에도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이처럼 똑똑한 자녀로 성장시키려면 큰 틀에서 자녀의 교육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공부 하나로 자녀를 얽매어버리면 자녀의 진정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응원과 노력이 좋은 성적을 만든다

최 씨 부부의 노력 덕분이었을까? 두 자녀는 각각 POSTECH, KAIST에 입학하게 됐다. 첫째 자녀의 경우 서부영재교육원 출신이었으며,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해 수시전형으로 POSTECH에 입학했다. 둘째 자녀도 형과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수시전형으로 KAIST에 입학했다. 두 자녀의 공부법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첫째 아이는 집중력이 대단해서 효율적인 공부를 추구했어요. 둘째 아이는 차근차근 성적을 올리는 노력파였고요.” 김 씨는 특히 노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둘째 아이의 사례를 들려줬다. “둘째 아이의 언어 성적은 고3 초반까지만 해도 4등급이었어요. 다른 과목은 우수했지만 유독 언어만 점수가 오르지 않았죠.” 김 씨는 실망하는 자녀를 꾸준히 위로했으며, 자녀 또한 실패를 딛고 꾸준히 언어공부에 매진했다. 그 결과 수능에서는 언어영역 1등급을 얻을 수 있었다. 결과 중심의 질책과 간섭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자녀가 공부에 있어 필요한 부분을 묵묵히 지원해줬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학고에 탈락한 것도 어느 정도 자극이 됐을 거라고 김 씨는 얘기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더 이를 악 물고 공부했다고 한다.

선행학습과 사교육, 부정적으로만 봐선 안 돼

작년 9월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마련된 법안이지만 여전히 실효성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선행학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최 씨는 선행학습 금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고등학생이 되면 미분을 배웁니다. 갓 미분을 배우는 학생과 중학교 때 이미 배운 학생 둘 중에 누가 더 잘하겠습니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남들보다 빨리 배웠다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 있다. 늦게 배울수록 서툴다는 것. “대학 때부터 골프를 배운 선수가 과연 톱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렸을 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성공의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최 씨는 사교육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반대한다고 했다. “학부모가, 교사가 가르칠 수 없는 것을 사교육이 도와줍니다. 평범한 부모는 자녀에게 피아노를 완벽하게 가르쳐줄 수 없습니다. 전문가가 나서야 할 부분이죠.”

칭찬이 곧 교육, 자녀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라

일부 독자들은 ‘이미 내 자녀는 수험생인데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최 씨 부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씨 부부는 자녀교육에서 칭찬을 빠뜨리지 않았다. “교육이 곧 칭찬입니다. 칭찬은 긍정적인 교육을 완성해줍니다. 질책하고 나무라면 아이가 무너져버려요.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눈빛부터가 다릅니다.”

자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한 지원해주는 것도 학부모의 역할이라 말했다. 김 씨는 “고1 때부터 아이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생각해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최 씨 부부는 우리나라 교육제도 특성상 자녀 혼자 입시를 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 혼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체크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고3 기간은 공부하기에도 바쁜 때입니다.” 최 씨의 생각이다. 또한 학교에서 캠프나 교육과정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특히 캠프는 자녀의 진로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최 씨 부부의 첫째 자녀는 POSTECH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참가해 목표를 확실히 정했다고 한다.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큰 도움을 준다. 김 씨는 학부모가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만 자녀 또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씨는 바쁜 와중에도 영재교육원 학부모모임과 고등학교 학부모회에 참가했다. 영재교육원 모임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있으며, 고등학교 학부모회 또한 5년 동안 참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러한 모임들은 정보수집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에요. 학부모모임을 통해 수학올림피아드와 같은 각종 대회나 학습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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