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인플레 서울대, '최우등졸업' 비율 제한한다
학점 인플레 서울대, '최우등졸업' 비율 제한한다
  • 대학저널
  • 승인 2015.08.0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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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45% 우등상…'학점 세탁' 재수강 요건도 손본다

학점 인플레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대가 학점이 좋은 학생에게 주는 이른바 '숨마쿰라우데(summa cum laude·최우등졸업)', 즉 최우수상과 우수상의 수상 비율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올해 2학기 졸업자(내년 2월 졸업)부터 최우등상을 상위 10%, 우등상은 상위 30%에게 주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종전까지는 만점 4.3점 기준에 평균학점 3.9점 이상이면 최우등상을, 3.6점 이상이면 우등상을 일괄 수상해 왔다.

이렇다 보니 학점 인플레 현상과 맞물려 우수 졸업생 비율이 해마다 증가해 2011년 34%였던 것이 4년 만인 올해는 45%까지 올랐다. 졸업생의 거의 절반이 우등상을 받은 셈이다.

올 2월 학사 졸업생 2천541명 중 최우등상은 363명, 우등상은 780명이 받아 수상자는 총 1천143명에 달했다.

이 같은 학점 인플레는 다른 대학과 비교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서울대 전체 전공과목 수강생 중 51.8%가 A학점을 받았다. 

이는 강원 동해의 한중대(54.2%), 전남 광양의 한려대(52.1%) 다음으로 세 번째 높은 비율이다.

학점 인플레의 원인으로는 교수의 재량대로 학점을 매길 수 있는 시스템과 손쉬운 수강 철회 등이 꼽힌다.

교양과목은 A∼B 학점을 최대 70%까지 줄 수 있다. 전공과목은 'A학점은 20~30%, B학점은 30∼40%의 비율을 기준으로 성적을 부여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또 수강신청 취소도 교육부 권고 수준인 수업주수 3분의 1을 훨씬 넘어선 2분의 1 수준까지 가능하다. 중간고사를 치른 학생들이 시험이 어렵거나 학점을 잘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수업을 철회하기도 쉽다. 

최근 서울대 로스쿨이 학생 선발시 학부 때 전공 과목을 충실히 들었는지, 교양은 어떤 수업을 받았는지 면밀히 보기로 한 것도 학생들이 학점을 따기 쉬운 과목만 듣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대는 앞으로 무분별한 '학점 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재수강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점 인플레 현상을 방치하면 학생들이 학점을 잘 주는 강의만 찾게 되고 결국 학부 교육이 왜곡된다"며 "우등상 비율 제한뿐만 아니라 2학기부터 재수강제도 등의 개선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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