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학생들 ‘십시일밥’...친구 밥 한끼 위한 ‘아름다운 알바’
건국대 학생들 ‘십시일밥’...친구 밥 한끼 위한 ‘아름다운 알바’
  • 이원지 기자
  • 승인 2015.07.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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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식당에서 봉사하고 받은 식권을 어려운 형편의 학생에게 전달

지난 6월 중순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 학생식당에서는 기말고사 준비를 하다 식사를 하러 온 학생들과는 달리 앞치마를 두르고 국을 뜨고, 식판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이들은 학생식당에서 배식, 홀 정리, 식기 세척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를 통해 받은 기부금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교내 학생들에 학생식당 식권으로 전달하는 프로젝트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 이름은 여러 사람이 작은 힘을 보탠다는 뜻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서 따온 ‘십시일밥’이다. 건국대 학생들은 매주 자신의 빈 강의 시간(공강(空講)) 1시간을 투자해 학생식당에서 일하고, 일한 만큼 식권을 받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건국대에서는 식권 대신 기부금의 형태로 아르바이트 비용을 받아 이를 다시 식권으로 구입해 전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건국대에 도입한 손동진(체육교육학과 3학년) 씨는 “대부분 의미 없이 쓰게 되는 공강 1시간을 내 친구를 위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식권을 받는 사람이 누가 됐든 우리의 봉사로 한 끼 식사를 맛있게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건국대 십시일밥 프로젝트에는 지난해 7명을 시작으로 2015년 1학기 중간고사 이전에는 34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중간고사 이후로는 33명의 학생이 함께했다. 손 학생은 “지금도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는 문의가 오는데 이번 기수 활동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기수에 신청해달라고 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십시일밥은 1학기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3000원짜리 식권 480장을 모았다. 한 학기동안 모은 식권은 학교 행정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난 5월말과 6월 19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식권이 필요한 학생 48명에게 각각 10장씩 나눠줬다.

손 씨는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많지 않은 양이지만, 체계가 잡히고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에서 시작돼 국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는 십시일밥은 지난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개최된 ‘2014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일반 아이디어부문 대상에 올라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건국대, 한양대 등 7개 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누적 활동 인원이 500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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