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세계 200대 대학에 들어가는 20개 대학 육성"
[대교협] "세계 200대 대학에 들어가는 20개 대학 육성"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5.05.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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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부구욱 대교협 회장 취임, ‘대학발전 10개년 계획’ 수립·‘교육미래 2030’ 발족
교육부 대학구조평가 학령인구감소 시대 대비 불가피, ‘정원감축’ 아닌 ‘지원’에 초점
퇴출대학에 대한 경로 마련 필요, 대학 간·법인 간 통폐합이 효과적 방법
2016학년도 정시부터 한국형 공통원서접수시스템 활용, 대입상담센터 이용하면 도움

미국과 영국 같은 선진국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으로서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미국의 경우 하버드대와 MIT 등이, 영국의 경우 캠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등이 각각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며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은 어떨까?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을까? 또는 전 세계에 당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이 있을까? 사실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대학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현실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발전 없이 국가 발전도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나라의 이웃인 중국과 일본도 국가 차원에서 대학에 대한 투자를 적극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교협은 4년제 대학들의 협의체로 대학 발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은 외부적으로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해야 하며, 내부적으로 대학구조개혁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학들의 중심을 잡아줄 대교협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부구욱 대교협 회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은 모든 국내 대학이 위기의식 속에 국제경쟁력을 높이면서 각각의 자율성과 특성을 북돋워주는 국익의 관점에서 실시돼야 한다”면서 “그 진행과정에서 대학들의 합리적 제안이 반영돼야 하고 글로벌 리딩 대학을 키우기 위한 정부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부 회장은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등 처한 상황이 다른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정부는 각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육내실화 노력을 지원해야 하며, 대교협은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대학 정책에 대한 건의와 자문 역할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현재 고등교육 위기를 성장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여러 관계 기관과의 소통·협력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 회장을 만나 대교협 발전계획과 비전, 대학발전 방향, 2016학년도 입시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대교협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린다.
“대교협은 1982년 설립된 4년제 대학들의 유일한 자율협의체다. 대교협의 주업무는 대학의 의견을 대변하고 정부의 위탁사업을 수행하면서, 대학교육 전반에 대한 정책 개발과 지원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또한 대교협은 대입 지원, 대학의 기관인증평가, 정보공시자료 총괄관리,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한 대학교육 정책 자문과 건의 등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쉽게 말해 대교협은 정부와 대학사회 사이의 중간적 협의기구라고 할 수 있다.”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대교협은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 비전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대학구조조정 이후 우리나라 대학이 어떻게 발전해야 된다는 목표 제시가 있지만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교협은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을 통해 구조조정 이후 미래 대학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10년 후 우리 고등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10년 후 세계 200대 대학에 진입하는 우리나라 대학을 20개 육성한다는 게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의 비전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 부분 수지적자가 4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우리 젊은이들이 외국에 나가 선진학문을 배우기 위해 외화를 소비하는 양과 외국 유학생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정산했을 때 우리가 마이너스 4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앞으로 10년 이내에 적자폭을 20억 달러 이하로 줄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세계 200대 대학에 진입하는 대학을 20개 육성하는 것과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 어떤 관계가 있나.
“세계 200대 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대다. 그런 대학이 20개 정도 만들어지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때 외국으로 유학가거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외국에 나가 석박사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상당수의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의 선진학문을 배우기 위해 오고 있지만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된다. 즉 대학발전 10개년 계획을 통해 10년 후 모습을 설정해놓고 20개 대학의 세계 200대 대학 진입과 무역수지적자 20억 달러 이하 억제라는 목표를 10년 동안 연차적으로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

세계 200대 대학으로 육성되는 20개 대학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
“국립대의 경우 서울대를 포함해 각 권역별로 거점국립대들이 세계 200대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면 대학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된다. 그 다음 사립대는 10개 정도를 세계 200대 대학으로 만들려고 한다.”

10개 사립대를 선택하면 결국 기존의 좋은 대학들이 대상이 된다고 본다. 이럴 경우 오히려 대학서열화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대학서열화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경계해야 하지만 현실로서의 대학서열화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세계 200대 대학을 20개 만든다고 할 때, 200대 대학은 벌써 외국의 평가 기관에 의해 서열화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들을 서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현실을 외면해서 안 된다.”

‘대학발전 10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4월 말까지 대략적인 안을 만든 뒤 대교협 이사회 심의를 거쳐 6월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방안을 확정할 생각이다. 그리고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하면서 정치권과 사회를 대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회장께서는 ‘교육미래 2030’에 대한 구상도 갖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교육미래 2030’은 2030년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진행하는 포럼이라고 할 수 있다. 각 교육단체의 장들과 꼭 필요한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교육미래 2030’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지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대입제도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대교협은 ‘교육미래 2030’을 통해 현재 대입제도를 전제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제도를 전부 없는 것으로 보고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어떤 교육체제가 가장 바람직한가를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목표는 분명하다. 현 정부가 주장하는 창조경제에 적합한 인재 양성이다. 창조경제는 정부가 주장하기보다 우리나라로서는 어차피 가야할 방향이다. 그래야만 모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의 위치를 가질 수 있고 나아가 첨단산업경제를 중심으로 한 국가 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향후 일정은 어떤가.
“‘교육미래 2030’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입시제도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오직 우리의 교육체계가 어떻게 돼야 우리 후손들이 먼 후대에도 계속 국가의 생존과 발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만 5년 후 1차안이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들의 계속되는 건의와 반발에도 불구, 정부는 대학구조개혁을 당초 구상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당정이 ‘대학 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이하 대학구조개혁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인데.
“대학구조개혁법은 일부 보완을 전제로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과반수 대교협 회원 대학 총장님들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교육부가 제시하는 방향, 즉 2022년까지 평가에 의해 차등 감축을 함으로써 교육대란을 피한다는 방안을 대체할 합리적 대안이 없다. 우선 2022년까지 고졸자 수는 40만 명으로 줄어든다. 입학자원 관점에서는 16만 명 줄어든다. 40만 명이 모두 대학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16만 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진학률을 70%로 가정하면 12만 명이 더 부족하다. 한 마디로 28만 명이 부족한 것이다. 그 중 16만 명을 평가에 의해 체계적으로 줄여간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법안 통과를 위한 전제를 언급했는데 무엇을 말하나.
“첫 번째는 대학구조개혁평가 명칭이나 목적이 정원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발전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구조개혁을 지원한다는 취지가 분명해야 한다. 두 번째는 퇴출경로가 보다 용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들이 여러 이유로 빨리 퇴출되지 않으면, 그 대학들 때문에 다른 건전한 대학들이 큰 피해를 받게 된다. 부실하다 해도, 경쟁력이 미흡하다 해도 상당수 정원을 확보한다. 따라서 그만큼 건전한 대학들은 입학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들이 보다 용이하게 퇴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또한 현재 퇴출경로로 사학 설립자 측에 대한 보상만이 논의되고 있는데 대학 간, 법인 간 통폐합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규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입시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다. 먼저 2016학년도 입시의 주요 특징과 변화는.
“2016학년도 대입전형은 수험생이 안정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년도의 기본 틀을 유지했다. 전년도와 같이 대입전형 간소화, 우선선발 폐지, 대학별 고사 지양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의 대입준비 부담을 경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들은 대입전형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수시에서 66.7%를 선발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가진 소질과 준비 정도를 파악, 수시 지원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또한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 제고를 위해 지역 인재, 농어촌 출신 학생, 저소득층 학생, 특성화고졸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른기회 입학전형’을 확대했다. 특히 지역의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확대했다. 또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학에서는 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 즉 의대, 치대, 한의대 계열 입학자 가운데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학생들이 선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기업이 신규 채용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인재를 채용하도록 하고 있어 학생·학부모들이 지방대학 지원을 관심 있게 살펴봤으면 한다.”

여전히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사설입시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교협을 통해 대입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대교협은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포함, 대학의 입학전형 자료를 가장 먼저 수합하고 발표함으로써 대입의 기준 틀을 마련하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학생·학부모들은 대교협 홈페이지(http://univ.kcue.or.kr) 입학 관련 자료실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대입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학의 전형과 선발방식이 다양해지면서 학생·학부모들은 막연하게 불안감을 느끼고 사설입시기관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대교협은 이를 해소하고자 대입상담센터 상담을 통해 대입 준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받은 243명의 교사와 상담전문위원이 풍부한 입시경험을 바탕으로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에서 전화상담과 온라인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는 어떻게 이용하면 되나.
“대표전화(☎1600-1615)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온라인 상담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항시 운영되는데 대교협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상담’ 배너를 클릭하면, 대입상담교사로부터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형 공통원서접수시스템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업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고 한국형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은 언제부터, 어떻게 활용되나.
“현재 한국형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은 2단계로 구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수험생이 공통지원서를 한 번만 작성,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수험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능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6학년도 정시모집(2015년 12월)부터 대학입학 원서접수에 적용될 예정이다. 2단계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입학 정보를 더욱 쉽게 검색하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대학입학정보 포털을 구축하는 것이다. 대학의 주요정보(등록금, 장학금, 취업률 등)와 입시정보를 종합적으로 검색, 사교육에 의존하는 대입 관련 정보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진로기반의 진학서비스 기능도 확대 구축해 수험생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 기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16년 3월 제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린다.
“입학자원 감소에 따라 상당수 대학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이고 위기상황을 잘못 관리할 때 교육부 우려대로 교육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각 대학들은 혼신을 다해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나라 고등교육 전체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우리 대학들은 시간이 갈수록 학부모들께서 자녀를 어느 대학에 보내더라도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교육품질이 균등화되고, 수준은 더욱 높아지며, 각 대학의 경영은 보다 합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학을 신뢰하되, 다만 종전처럼 브랜드 위주로 대학을 선택하기보다는 어느 대학이 미래사회를 예측하면서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실질적인 평가를 통해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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