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어진 대입, 공교육이 해법이다”
“비틀어진 대입, 공교육이 해법이다”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0.12.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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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특별대담>, 대교협·입학처장협·전진협 참여

▲ (좌측부터)양정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지원실장, 김권섭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 회장,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

매년 입시 시즌이 되면 진풍경이 연출된다. 사설 입시기관이 주최하는 입시설명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배치표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것. 또한 사설 입시컨설팅 기관에는 소액의 비용을 지불하든,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든 수험생·학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대입의 현주소다.

사교육 시장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물론 사교육 시장이 절대악은 아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교육 시장이 대입을 좌지우지하고 공교육마저 흔들 정도로 비대해 졌다는 점이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학부모들의 몫이다. 도대체 무엇이 사교육 시장의 덩치를 키웠을까? 그리고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점과 폐해를 개선, 비틀어진 대입의 현주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래서 수험생·학부모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대학저널>은 창간 1주년을 맞아 그 해답을 찾기 위한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대담에는 양정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지원실장, 김권섭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 회장,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가 참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대입과 관련된 공교육 3주체다. 대담자들은 공교육 정상화·활성화를 통해 대입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대학저널>은 이번 특별대담이 우리나라 대입의 나아갈 방향을 찾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다양해진 전형, 과도한 종합 지식을 요구하는 수능,
입시정보 폐쇄성이 사교육 시장 팽창 불러”
“사교육 시장에 의해 각종 폐해와 문제점 발생”

양정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지원실장(이하 양 실장)
: 사교육 시장은 2000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사교육의 성장에는 브레이크 없는 가속 페달만이 있는 형국이다. 또한 대입에서도 2000년대부터 내신과 수능을 비롯해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점차 늘면서 대입 관련 사업 영역이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80% 이상의 고교졸업자가 대학을 가는 현실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대학이 모집방식이나 전형의 다양화로 학생 선택권을 확대시킨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너무 많은 전형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김권섭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이하 김 회장) : 현재 수능은 다양한 지식의 종합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고교 교육과정에서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사교육 시장은 존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현 입시제도 하에서 공교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사교육 시장의 비대화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 수능이 지나치게 종합적 지식을 요구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에 주력하는 학부모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또한 고교 현장에서 현 입시에 맞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다. 적어도 세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교육 비대화가 나타났다고 본다.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이하 김 공동대표) : 사교육 문제는 대입 준비와 대학 지원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대입 준비 차원에서 본다면 사교육이 이전보다 활성화 됐다기보다는 다양화 됐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것은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요소를 다양화 하면서 논술·면접·적성검사·비교과 등을 준비하기 위한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기 때문이다.

예전에 학생부와 수능밖에 없을 때는 수능 학원이 주가 됐듯이 대입전형요소가 무엇이냐에 따라 사교육 시장은 변한다. 수능 등급제 도입으로 논술 반영 대학이 늘어났을 때 다양화된 논술을 학교에서 수용하지 못하자 폭발적으로 논술 학원들이 생겨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대학 지원 차원에서는 전형의 복잡성과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교 입시지도의 문제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 동의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입시정보의 폐쇄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정보가 고교나 수험생들에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능 총점 미발표와 서류 평가 등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어진 수험생들의 불안심리가 각종 통계 기법을 사용하는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게 된 것이라 본다.

양 실장 : 수험생과 학부모는 학원업계에서는 거의 무한 사업영역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조금이라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가격이 비싸더라도 다양한 사교육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기 고액 수능대비 강좌나 논술강좌가 대표적이고 더 나아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일반적으로 5~7만 원 정도의 온라인 대입컨설팅에 추가해 50만 원 이상의 1:1 대면컨설팅을 스스럼없이 구매하기도 한다. 이런 역할들을 공교육에서 해줬으면 더욱 좋았을 것 아닌가.

실제 과거 10여 년 간 거의 공교육 교사들은 사교육에서 제공된 자료를 너무 쉽게, 익숙하게 받아들이다보니 스스로 분석하거나 대응하려는 노력 자체가 거의 사라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교육 업체에서 대입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되고 고교뿐만 아니라 대학도 끌려 다니게 되는 모습을 보인 부분이 있다.

김 회장 : 사교육 시장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심각하지만 궁극적으로 본다면 경제적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첫째,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교육 기회가 결정되면서 부의 대물림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적 문제에 해당된다. 둘째는 사교육 시장이 경제논리에 따라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오면서 사교육 시장은 단순한 입시 준비 학원이 아니라 고등교육과 양질의 교육을 대행하는 교육 기관으로 부상, 공교육의 가치와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공동대표 : 사교육 발달은 공교육의 존립 기반을 흔든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3년간 내신 따고 재수해서 대학 가자!’라는 말도 한다고 들었다. 지금 사교육의 폐단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으로는 학교가 입시 준비에 그 만큼 부족하다는 말도 되고, 대학별 고사가 고교에서 준비하기 힘든 범주를 다루고 있다는 말도 된다.

사교육 시장이 과도하게 발달하면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부정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국가에서 양성하고자 하는 인재(교육목표)가 육성되지 못하면 오직 자기 출세와 성공만을 위하는 사람이 우수한 인재가 돼 결국 우리 사회 전체가 피해를 입을 것이다. 사교육 문제는 단순히 돈 몇 푼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대한민국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정말 우려가 크다.

“수능 체제 개편, 대입 전형 단순화, 고교-대학과의 협조 강화 등으로 사교육 시장 폐해 개선”
“공신력 있는 기관에 수험생·학부모 의존하게 될 것”

양 실장
: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는 지난 여름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대입제도가 앞으로 변화될 모습을 제시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수능체제 개편이다. 즉 체재 개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수능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수능을 출제하면 사교육시장, 특히 사설 온라인 수능강의보다는 EBS 무료 수능강의가 확대될 것이다.

또한 대입전형이 현재는 너무 다양화돼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대입전형을 단순화하려고 하고 있다. 아마도 2011년부터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 년 내 ‘수시는 입학사정관전형, 정시는 수능이나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단순화될 전망이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을 받는 대학들의 책무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대학정보공시 등 다양한 공개방식을 통해 대학도 책임 있게 학생을 선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 :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이하 입학처장협의회)는 대교협과 밀접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대교협 각 위원회에 협의회 구성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대교협이 추진하는 사교육 시장 억제와 공교육 활성화 정책에 제언을 하는 것은 물론 정책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김 공동대표 : 전국진학지도협의회(이하 전진협)는 거창하게 공교육 활성화라는 명분보다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진학지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교에서 수 십 년간 진학담당을 해 온 교사들이나 열정적으로 자료를 개발하는 교사들이 협의회 카페를 통해 자료를 제공, 다른 회원 교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끔 하고 있다.

앞으로는 연구팀을 활성화해 현장에서 필요한 자료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입시결과 사례를 수집해 자료를 제공해 왔지만 배치표 형태로 만드는 것은 반대해 왔다. 사례가 가지는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진협은 통계 처리하지 않고 원본 데이터를 모두 공유하고 자료에 대한 해석은 각자 지역 정서나 학교 지원 전략에 따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 입시결과를 모으는 것은 대학에서 정확한 입시결과 자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나온 것이다. 내년에는 대학의 협조를 더욱 구해 대학에서 제공하는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진학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진학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분야 우수회원들을 지역과 연계, 연수를 활성화시킬 계획도 있다. 이때 고교-대학 합동 설명회 등도 고려하고 있다.

양 실장 : 대교협의 강점은 대입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필요시에는 대학으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긴밀한 협력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매년 수시·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한 학생이나 합격여부 자료도 모두 대교협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보 측면에서는 학원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대교협이 수세적인 형태로 대입시장에서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더 이상 대학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오고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게 되면 대입시장은 당연히 대교협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현재 대교협은 고교 진학상담교사의 역할을 강화해 고교의 역량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교협과 고교와의 연결고리가 탄탄해지면 사교육이 들어올 틈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본다.

올해 대교협은 초반부터 하나하나씩 대교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각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공신력 있는 기관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욱 의지하게 될 것이다.

김 회장 : 현 입시와 관련해 사교육 시장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사교육 시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사교육 시장의 폐해를 줄이려고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대교협을 중심으로 입시에서 사교육 시장의 영향을 완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 예가 입학사정관제 도입일 것이다. 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입학사정관제 같은 공교육 정상화 사업을 통해 공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다보면 사교육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동안 몇몇 사교육 업체가 대입지원 대행 업무를 하면서 엄청난 학생 정보를 확보했고 그 정보에 근거해 진학상담과 교육을 주도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부분도 대교협, 입학처장협의회, 전진협이 협조해 정부 주도로 전환시킨다면 그동안 우위를 보였던 사교육의 정보와 서비스 내용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각 대학에서는 모집단위 합격생의 평균 성적 공개 등 정확한 정보공시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노력하되 특히 공교육을 살리는 정책을 꾸준히 시도하다보면 사교육 시장은 약화될 것으로 본다.

김 공동대표 : 학교 현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교사들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진학교사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공교육에서의 진학지도는 반드시 활성화되리라 믿는다. 지금도 많은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신뢰를 받아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위 학교에서 대학이나 대교협 등을 상대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정리하는 것은 너무 부담이 크다. 그래서 전진협을 만들어 서로 역할을 나누고 자료를 제작·공유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이 아직도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또 일부 대학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왜곡시킨 정보를 유통시키고 있다. 이 부분을 전진협 회원들이 힘을 합쳐, 대학과 협력해 해결한다면 분명 양질의 자료는 학교가 갖게 될 것이고 사교육을 논할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대교협의 배치표 제작에는 부정적”
“공교육 기관이 또 다른 사설 입시기관 되는 것은 경계해야”

김 공동대표
: 대교협이 대학에서 제공받은 정시 지원 전략을 고교에 제공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예상합격선(배치표) 자료 제작은 대교협이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대교협이 학원 흉내나 내면서 마치 공교육을 위한 것처럼 정치적 선전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교육 기관에서 획일적 기준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은 공교육 스스로 진로와 적성에 따른 진학지도를 포기하는 것이다.

각종 입시 관련 자료들이 학교에 제공되면 학교와 학생의 여건을 고려, 그 학생을 가장 오랫동안 지켜봤던 학부모와 담임 교사가 함께 고민해 결정해야 한다. 배치표다, 예상합격선이다는 말이 가지는 어감 때문에 자신의 적성과 진로보다는 점수에 맞추는 현실이 부족해 공교육 기관까지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공교육기관의 사교육화’가 대안이라는 믿음을 깨야할 때인 것 같다.

김 회장 : 대교협 차원의 배치표 제공은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면서 수험생·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긍정적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학의 서열화를 제공할 수 있고, 대학의 자율·특성에 맞는 전형요소 개발 등 그간 대학들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따라서 대교협의 주요 정책은 입학처장협의회 정기총회나 모임을 통해 서로 의견을 충분히 교류함으로써 방향성과 정당성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토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 실장 : 학원식의 배치표는 다양한 대입 상황과 각 대학의 반영비율 차이가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몇 점이면, 어느 대학, 무슨 과’ 이런 식으로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더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통해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대교협은 현재 대입상담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이 지원할 대학에 대한 수준 또는 합격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2011년 초에는 대폭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일선 학교에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대학들이 전년도 합격선 정보를 학부모나 해당 고교 교사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정보의 공개범위는 점차 더 늘어날 것이다.

김 회장 : 한 가지 덧붙이자면 모든 대학의 정보를 한 곳에서 집중 관리하는 주체가 사교육 기관이냐, 공교육 기관이냐의 차이일 뿐 각 대학의 서열화 등을 조장하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본다. 각 대학이 정보공시를 통해 매년 정확하고 객관적인 결과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해당 지표가 어떻게 산출됐는지를 제공함으로써 수험생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 스스로 가능 여부를 판단케 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수험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사교육 기관의 컨설팅을 제한한다는 목표에는 공감하지만 공교육 기관에서 대학과 모집단위의 서열화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공교육으로 대표되는 대교협과 진학지도협은 나가야할 방향을 보다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대입 선진화 위한 입학사정관제 방향·취지는 바람직, 그러나 보완할 부분도 있어”

양 실장
: 입학사정관제는 2008년 40개 대학에서 도입한 이후, 현재 60개 대학에서 350억 원의 정부지원을 받는 사업으로 확대됐다. 전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모집하는 인원도 3만 7천명에 이르고 있다. 국내 입시의 한 축으로 입학사정관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본다.

대학들이 학생부 점수나 수능점수 위주의 성적만을 고려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해오던 관행을 과감히 탈피,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과 소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선발방식을 전환하도록 유도한 측면에서는 입학사정관제가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에는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발표해 불필요하게 사교육을 유발하는 경시대회나 어학성적 반영을 대학 스스로 하지 않음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형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가 초중고 학교에 전달되면 자연스럽게 공교육을 통해 길러진 인재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 사업이 본격 시행된 지 벌써 3년째에 이르고 있어 다양한 성과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차원에서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학생과 일반학생의 특성을 비교하는 종단연구를 2011년에 대규모로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단순히 시험성적만이 아닌 각 학생의 특징이 잘 나타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하려고 한다. 3~4년 후에는 이런 학생들이 해당 대학의 교육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도 철저히 파악해 대학의 교육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김 회장 : 공교육을 활성화시키고, 학생들을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자기 꿈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하도록 해 자기 꿈에 맞는 교과·비교과 활동에 전념하게 하는 입학사정관제의 방향은 지지한다. 올해 초반까지 입학사정관제가 너무 빠르게 확대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교협이 조율을 하면서 확대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학사정관제는 지원자의 다면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개인의 잠재성을 평가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대학과 고교의 준비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에서는 모집단위나 전형별 인재상이 정립되지 못했고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인식도 아직까지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고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작성이 충실히 이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고교 교육과정에서 비교과 활동이 강조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정부는 한시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몇 년간 지원하겠다고 한다. 한 정책이 실효를 발휘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특히 입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입학사정관제를 추진하려는 후발 대학의 경우 지원사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입학사정관제는 지원 금액을 현재보다 확대하고 최소한 10년은 지원해야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입학사정관의 안정적 신분보장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그 방법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국공립대의 경우도 입학전형료로 입학사정관들의 임금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 방법을 교과부가 해결해 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입학사정관제로 뽑힌 학생들이 다른 전형의 학생에 비해 다양한 평가지표에서 우수한 인재로 판명이 나야 대학 모집단위나 학부모, 교사, 학생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그러한 평가지표가 어떤 것이 있을 지를 입학사정관제 시행 대학들과 정부에서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김 공동대표 : 입학사정관제도의 취지에는 근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이 제도가 외압에 의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할까 걱정이 크다.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입학사정관제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정치적 접근과 홍보가 되레 이 제도의 정착에 해가 될까 두렵다는 의미다.

진정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킬 의지가 있다면 우선 입학사정관들이 고용 불안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정부나 대교협이 너무 뒷짐을 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 지원이 끝나면 이 제도도 사라질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이 제도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입학사정관제는 현재 고교 교육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그 방향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제도는 정착돼야 한다. 하지만 너무 대교협이 대학과 사회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강제로 끌고 가는 듯한 분위기는 ‘보약으로 산 독약’이 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해) 정부는 입학사정관들의 신분 안정에 대해 책임지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 될 것이다. 또한 팔색조를 뽑고자 만든 입학사정관제에 평가 준거를 제시하거나, ‘무엇은 반영하고 무엇은 하지마라’는 식의 애기 다루는 듯한 활동은 그만두고 대학에 평가권과 선발권을 넘겨 줘야 한다.

예전 같이 대학이 파행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설혹 그렇게 한다 해도 이 사회가 그런 파행을 그저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나 대교협은 제도적 뒷받침에 신경을 쓰고 대학과 고교는 선발과 양성을 위한 연계 활동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입학사정관제도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하면 입학사정관제 정착도, 공교육 정상화도, 대입 제도 개선도 반드시 이뤄질 것”

양 실장
: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은 대학만의 노력으로 달성되기는 쉽지 않다. 대입의 당사자인 고등학교와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을 볼 때,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추진을 위해 상당 수준의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고등학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법이 예전에 비해 내용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입학사정관제로 대입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교교사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이나 입시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이 생각보다는 미진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대입은 대학과 고교가 연계해 학생이 진로에 맞게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때, 교육현장의 변화가 제대로 이뤄진다.

이런 점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입학사정관제 재정지원 사업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으며 고등학교의 준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입학관련 연수나 진학전담교사를 최소한 한 학교에 한 명씩은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이나 고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대입구조가 만들어 질 것으로 본다.

김 회장 : 대입제도의 선진화와 공교육 활성화는 단순히 사교육 시장의 확대를 막자는 차원에서 추진돼서는 안 된다. 즉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향한 초석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 성적을 포함한 개인의 잠재력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선진형 대입제도의 적용과 확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공교육의 실시야말로 기초에 해당된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능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입시제도를 실시하고, 고교에서는 대학입시 제도에 맞는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학부모는 고교 교육을 신뢰하면서 사교육을 실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공교육 정상화는 수험생(학부모)-고교-대학-정부가 하나 된 노력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김 공동대표 : 학교와 수험생들에게 학교를 무조건 믿어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교가 끊임없이 노력해 믿게 만들어야 한다. 어느 부모가 수십 만 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고 싶겠나. 학교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공교육에 있는 모든 이들이 반성하고 고민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과연 학교로 진학 상담하러 오는 일이 일반화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현장의 진학교사 중에는 어떤 사교육 기관의 전문가보다도 더 신뢰를 받고 있다. 이런 교사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모든 교사들이 전문 능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전문 진학 교사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한다면 머지않아 ‘진학상담은 학교’란 말이 낯설지 않은 때가 오리라 확신한다.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전국 4년제 201개 대학이 모인 대학 교육의 최고 자율 의사기구다. 특히 대교협 내 입학전형지원실은 입학사정관제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각 대학의 대입전형 기본사항이나 세부모집요강을 면밀히 검토해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입공통원서접수시스템을 관리하고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무료 대입상담전화(1600-1615)도 운영하고 있다.

▲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는 대학 입학 전형의 공정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대학 상호 간 정보를 교환하고 회원 상호 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전국 4년제 대학의 입학처장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협의회에서는 대학 입학제도, 대학 입학원서 전자접수제도, 대학입학정보박람회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대학 입학 정책 수립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대학 입시 전반에 관한 정보 습득과 정보 교류, 정보 제공을 통해 학생들의 건전한 진학지도에 기여하고 대학과의 입시 정보 교류를 통해 고교 교육 정상화에 일조하고자 전국 4800여 명의 진학 교사들이 만든 모임이다. 주요 업무로는 입시결과 사례 공유, 대학의 입시자문, 대학 입시 관련 연구 활동, 교사들을 위한 입시설명회 등이 있다.


<대학저널 창간 1주년 축하메시지>

▲ 양정호 실장
“대학저널은 대학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중요한 매체가 되리라 생각하며 대입기사만이 아닌 국내외 고등교육 현안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또 앞으로 대학 진학자 수가 급속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측면을 고려해 5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특집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대학저널을 통해 많은 학부모, 대학생, 고등학생, 교육전문가 집단들이 중요한 정보를 얻기를 기대한다. 창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창간 10주년에 다시 대담할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 김권섭 회장
“교육은 한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이 중 대학교육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

대학저널은 다양한 소재를 통해 대학에 대한 종합적 소식을 전하고 있기에 그 역할이 크다.

창간 1주년을 축하드리며 국내 대학과 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저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김동춘 공동대표
“대학저널이 대학과 수험생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지 벌써 일 년이 됐다. 그 동안 대학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갈증을 느끼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해 공교육 활성화에 분명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대학과 수험생의 가교만 하지 말고 대학과 고교, 대학과 교사를 연결하는 교차로로서의 대학저널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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