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 한계, 우수집단 유리"
"사교육비 경감 한계, 우수집단 유리"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4.12.2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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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교육계, 근본적 개혁 촉구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영어 우수집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면서 "수능 영어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취지는 단순히 높은 수능 점수를 받기 위한 학생과 학교 현장의 무의미한 경쟁, 학습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 활성화 등 학생들의 실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학교 영어교육이 정상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26일 밝혔다. 

절대평가에 따라 수능 영어 성적 산정 방식이 변경된다. 즉 현행 상대평가에서는 해당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비율이 제한되지만 절대평가에서는 일정 기준 점수를 획득할 경우 인원 수 제한 없이 해당 등급이 부여된다. 

예를 들어 A 학생이 90점을 받았다고 하자. 현행 상대평가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점수에 따라 A 학생의 등급이 결정된다. 다시 말해 A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많으면 A 학생은 1등급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절대평가에서는 1등급 기준 점수가 90점 이상이라고 하면 A 학생은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이 아무리 많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현행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될 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시험 문항 출제 역시 현행 상대평가에서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일정 수의 문항이 고난도로 출제되는 게 불가피했지만 절대평가에서는 변별력보다 성취 수준 달성 여부가 중점적으로 고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영어영역 성적이 현재는 등급‧표준점수‧백분위로 제공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2018학년도부터 등급만 제공된다"면서 "수능영어 점수체제와 관련해 몇 개 등급으로 할지와 등급 분할방식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향후 수능 개선위원회 논의에 따른 중장기 수능 운영 방안과 연계,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부 방침에 대해 교육계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영어 학습부담 완화와 수능 준비를 위한 영어 사교육비 유발을 줄인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단지 영어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해서 학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교육부는 수능의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 내신의 공신력 확보를 통한 문제해결력 및 통합사고력이 평가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과 제도개선 등 근본적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총은 "영어의 절대평가 전환과 함께 모든 과목의 절대평가 및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 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와 수능개선위원회가 영어 절대평가로의 전환과 출제오류 개선, 난이도 조정이라는 단발적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초중고교육 정상화 및 학생의 진정한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 마련을 위해 수능체제 개선과 대입제도 혁신에 나서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이 영어 우수집단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연구소장은 "영어가 절대 평가화될 경우 특목고나 자사고 등 우수 고교 학생들이 불리해지고 일반고 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히려 영어가 절대평가화될 경우 자사고, 특목고, 강남8학군 등 소위 영어 우수 집단은 영어 시험 능력을 중학교, 고1~2학년 등 조기에 끝내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즉 고3 시기에 국어, 수학, 탐구 등의 학습 시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학습 전략이 나타나 결과적으로 영어 우수 집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특히 수시 전형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각 대학들은 영어를 배제할 가능성도 높아 타 과목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타 과목에 대한 '풍선 효과'는 예상보다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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