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핵심]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숭실대학교
[논술의 핵심]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숭실대학교
  • 대학저널
  • 승인 2014.09.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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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우수자전형으로 441명 모집, 계열별 분화 경향 뚜렷”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015학년도 숭실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에 비해 약간 상향 조정되었다. 2014학년도의 인문계열을 보면 우선선발 조건은 ‘국어B, 수학A, 영어B 백분위 합 255 이상’, 일반선발 조건은 ‘국어B, 수학A, 영어B 중 2개 영역 백분위 합 160 이상’이었다. 여기에서 일반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이 대략 국·수·영 등급 합 1 정도 상향되었음을 알 수 있다.

3. 숭실대 논술의 특징
(1) 계열별 특성이 강하다
숭실대 논술고사 문제들의 변화를 살펴보면, 계열별 분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학년도까지만 하더라도 2문항으로 구성된 인문계열과 상경계열 논제 세트 중에서 한 문항은 공통논제였는데 올해는 인문계열 논제와 경상계열 논제가 완전히 분리된다. 그리고 경상계열 논제들에서 한 문항은 수리논술로 확실히 방향을 잡은 듯하다.

2014학년도 상경계 논술에서 수리논술 문제가 등장하였는데 올해도 이런 경향이 이어진다. 수리논술 문제는 경희대나 중앙대, 이화여대의 수리논술 문항들과 난이도나 스타일이 비슷하다. 수학적인 요소가 그리 강하진 않으나 단순히 표나 통계자료를 해석하는 것과는 달리 수리적인 해법을 적극적으로 도출해야 하는 문제들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문제들은 수학시험도 아니고, 수학의 여러 영역을 다룰 수도 없기에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실질적으로 검증하는 데 성공적이진 않은 듯함에도 여러 대학들에서 하나의 유행처럼 고착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상경계는 수학과 친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내몰리는 것 같아 보인다. 이런 수리논술 문제들이 가진
약점들을 보다 보면, 아예 노골적으로 난이도 높은 수학문제들로 시험을 치르는 한양대나 건국대의 상경계 수리논술 문제가 이런 내밀한 욕망을 훨씬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고작 대여섯 개에 불과한 수학 본고사형 문제들이 얼마나 학생들의 수학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지는 별개로 하고 말이다. 기왕의 유사한 기출 문제가 부족해서 곤란을 겪는 학생들은 앞서 언급한 대학들의 최근 문제들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2) 객관적 평가가 용이한 문제
숭실대 논술고사 문제는 상당한 정도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듯이 보인다. 제시문들과 논제의 관계가 상당히 정교하다. 적당한 수준의 변별력을 잃지 않으면서 수치화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도록 문제를 가다듬은 수고가 잘 나타난다.

숭실대 논제들에 등장하는 제시문들을 주의 깊게 독해하면 다소 긴 텍스트 속에서 주제문과 핵심어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 속에 이런 주제문이나 핵심어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지 않아서 자신의 언어로 주제문을 만들어내야 하는 논제들은 어려운 논제일 뿐만 아니라,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평가도 쉽지 않다.

간혹 일부 대학 논제들처럼 출제자의 주관이 강하게 담긴 논제들의 경우 우수한 학생들조차 논제의 취지를 간파하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숭실대 논제들은 난이도를 적당히 맞추고 문제의 객관성 또한 확보하려 애쓰고 있음이 여실하다.

>> 이 달의 미션
숭실대 201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문제로 연습해보자. 숭실대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수능시험(11월 13일) 직후(11월 15일)에 치러지므로 지금 접하는 이 논제 분석의 경험은 매우 유익할 것이다. 10월 중에는 수능시험 막바지 준비로 정신이 없을 것이고, 수능시험 직후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난이도는 적당한 수준이다.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평가가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요소를 충분히 고려한 점이 엿보인다.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미엔 우수답안 하나와 실패답안 하나를 각각 수록했다. 충분히 문제와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답을 먼저 구성해보기 바란다.

>> 논제 해설
이 논제는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 한 국가가 채택할 수 있는 여러 전략들에 대해 이해하고 어떤 전략이 더욱 효과적인지 깊이 성찰하길 기대한다. 억지와 강제는 어떻게 다른지를 분별하고, 국가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인지 각각의 측면을 고려하여 상황에 맞는 최선의 전략을 추구할 수 있는 이성적인 추론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차분하게 정리한 제시문을 주고, 이에 근거하여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응용력을 확인하고 평가하려는 것이 이 논제의 취지라고 하겠다.

논제는 적당한 난이도로 잘 조직된 인상을 준다. 제시문 자체는 평이한 듯 하지만, 복잡하게 세분화된 개념들을 적절히 이해하지 못하면 주어진 상황을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논제의 외형은 일반적인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특정 제시문 내용을 이해한 후, 다른 제시문을 분석하길 요구하는 것
이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학문을 하는 과정에서 숱하게 마주하는 지적인 훈련 모습과도 일치한다. 특히 유의할 점은 논제의 마지막 부분의 요구사항인 ‘~을 논하시오’이다. ‘논하라’는 말은 ‘논술하라’는 말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말 속엔 이 논제에서 다루는 주제나 문제 상황 혹은 분석과 설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글을 정리하라’는 뜻이 포함돼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제시문과 자료 분석을 담은 본론의 논의를 마지막에 종합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어느 논제에나 두루 적용되는 상식적인 원칙이므로 잘 새겨두기 바란다.

이제 논제가 기대하는 답안을 추론하기 위해 제시문 내용을 살펴 보자. 단순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가)에 나온 개념들을 확실하게 구분 짓고 정리하는 것이 이 문제 풀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가)에는 국제 관계에서 사용되는 강압이라는 ‘개념’과 강압의 ‘종류’가 나와 있다. 강압은 목적에 따라 억지와 강제로 나뉜다. 특정행동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지와 특정행동을 그만도록 하는 강제가 그것이다. 이 중 강제는 이미 하는 행동을 중지시켜 원상회복을 위한 강제와 특정한 행동을 시작하도록 요구하도록 설득하는 양보로 나뉜다.

그런데 억지와 강제는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 다르다. 억지는 위협이라는 수단에 의존하고 강제에는 보상의 수단이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억지에 따른 위협이 가해져 상대의 행동을 유도했다면 그 행동을 유화나 굴복이라 부른다. 이에 비해 강제의 방법에서 위협이 사용되어 원상회복이 아닌 양보의 행동이 발생한다면 이는 공갈이라 부르며 곧 수탈과 무력충돌로 이어진다. 반면에 명분과 보상이 주어지는 강제의 경우는 상대국가에게 정치적 손실과 비용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순응의 가치를 증대시켜 상호 간에 승리감을 안겨 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명분과 보상이 주어지는 강제의 경우 합의나 거래와 유사하여 이를 유도라 부른다. 그 다음은 길가메시 왕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 알아 보자. 길가메시 왕은 삼나무 목재라는 희소물자를 얻기 위한 약탈 원정을 선택한다. 그리고 길가메시 왕은 자신의 목적지인 원격지에서 희귀물자인 삼나무 목재를 얻고자 삼나무의 숲 주인인 훔바바를 죽인다. 훔바바를 죽이지 않고 살려 주었더라면 권력을 회복한 훔바바에게서 목재를 제공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훔바바를 죽여 얻은 삼나무 목재의 양이 길가메시가 원하는 정도에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제시문에서는 길가메시의 약탈 원정의 결정보다 더 나은 결정은 삼나무 목재와 맞바꿀 물자를 제공하는 교역을 선택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가)에 따르면 우월한 군사력을 이용한 길가메시 왕의 약탈 원정(선택)은 강압에 해당한다. 목적에 따라 분류하면 강제에 해당하고, 강제 중에서도 상대방인 훔바바의 의지에 반해 삼나무를 제공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양보에 해당한다. 길가메시가 엔키두의 조언에 따라 훔바바를 죽이고 삼나무 목재를 취하기로 한 결정은 강제의 방법에서 위협을 수단으로 해서 양보를 요구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가)의 개념을 빌면 ‘공갈’인 것이며 이는 삼나무를 수탈하고 훔바바의 세력을 무력 제압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나) 제시문의 말미에 제시된 평화롭게 자원을 맞바꾸는 교역의 선택은 바로 보상에 의한 강제인 유도에 해당한다. 훔바바에게는 우루크 왕의 요구를 들어 줄 명분과 보상이 주어지는 강제라고 하겠다. 이는 정치적 손실과 비용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순응의 가치를 증대시켜 훔바바에게도 승리감을 안겨 줄 수 있다. 이 결과는 합의나 거래의 상황과 유사하게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논제에 답하기 위해선, 1. (가)의 개념들을 정리하고 2. (나)의 길가메시의 선택과 결정이 ‘강제 - 양보 - 공갈’임을 밝히고, 이것이 주어진 문제 상황을 타개할 최선의 전략이 아니었음을 논증해야 한다.그러고 나서 3. 유도의 방법으로 지속적인 상호 이익을 꾀하는 교역이 현명한 선택임을 제시하는 마무리로 맺어주면 되겠다. 이런 식으로 논지를 전개한다면 각 문단엔 몇 자 정도를 할애할지 미리 분량을 안배해주는 것 또한 잊어선 안 된다.

(우수답안)
제시문 (가)는 국제 관계에서 채택되는 전략 중의 하나인 강압 개념의 정의를 소개하며, 목적과 수단에 따라 하위 개념들을 분류한다. 강압은 군사력 사용의 가능성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 상대방의 행동 변화를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이것은 그 목적에 따라 상대의 의지를 억누르는 억지와 상대의 행동을 강요하는 강제로 나뉘어진다. 강제는 다시 원상회복과 양보로 세분될 수 있다. 억지와 강제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위협과 보상이 있다. 위협은 불이익을 가하겠다는 직접적인 언명이고, 보상은 요구에 응할 때 주어질 이익에 대한 약속을 의미한다. 제시문에 따르면 상대의 양보를 요구하는 강제에서는 위협의 수단을 사용하는 공갈보다는 명분과 보상을 제시하는 유도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편, (나)는 우루크의 왕인 길가메시의 어리석은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보여준다. 길가메시 왕이 원격지에서 목재를 얻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가)에서 말한 ‘강제 - 양보 - 위협’의 방법이다. 왜냐하면 길가메시 왕은 훔바바가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삼나무 숲을 찾았고, 자신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군사적 위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양측의 무력 충돌을 야기하고, 끝내는 승자인 길가메시 쪽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왕의 친구인 엔키두의 희생이 이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마도 왕을 잃은 훔바바 쪽의 보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제시문 (나)에 따르면 길가메시의 승리는 일시적인 것에 그친다. 우루크에 필요한 목재를 획득하기 위해 매번 엄청난 수고와 비용이 수반되는 전쟁을 치를 수는 없기에 지속적인 목재 획득의 가능성도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가)에 따르면, 양보를 얻기 위해선 보상이 중요하다. 길가메시 왕이 훔바바를 살해하지 않고 교역을 요구했다면 훔바바 역시 양보의 명분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길가메시는 친구도 잃지 않고, 자신의 나라에 필요한 희귀자원인 목재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길가메시가 채택했어야 하는 전략은 (가)에 나오는 ‘유도’였던 것이다.

(평가)
논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우수한 답안이다. 첫 문단에서 (나) 분석에 필요한 개념들을 성실하게 요약했다. 제시문의 특성상 주요 개념들을 모두 다뤄야만 했기에 요약 분량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세 번 째 문단에서 길가메시의 선택이 상대의 양보를 얻기 위한 위협임을 정확히 서술했고, 이러한 전략이 결과적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음을 적절한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마지막 문단에서 길가메시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정리한 것이 논제의 요구에 부합한다. 첫 문단이 길어진 만큼, 두 번째, 세 번째 문단은 합치면서 분량을 줄이는 편이 좋았겠다. 답안 분량이 1000자를 넘어서 약간의 감점을 당했다.


(실패답안)
제시문 (가)는 강압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를 세분화한다. 먼저 목적에 따라 강압을 분류하면 특정 행동을 못하게 막는 억지와①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을 중지시키는 원상회복과 상대방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하는 양보로 구성된 강제가② 있다. 억지와 강제의 수단으로는 위협과 보상이 사용되며 억지의 경우 보상보다 위협이 더 사용된다. 반면 강제는 위협보다 보상이 더 중요하다.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는 강제가 위협을 수단으로 사용하면 이는 공갈이 되고 공갈은 폭력과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강요는 명분과 보상이 제공될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제시문 (나)를 살펴보면 (나)의 길가메시 왕은 삼나무 숲을 차지하기 위해서 강제 중 양보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나)에서 길가메시 왕은 삼나무 숲의 주인인 훔바바에게 그의 의사에 반하여 삼나무 숲을 내놓길 요구한다. 이는 (가)에서 말하는 공갈의 형태이며 공갈의 폭력성은 훔바바의 죽음으로 드러난다. 길가메시 왕이 상대방에게 명분과 보상을 제공하여 훔바바가 양보의 대가를 받고 항복하여 상호 승리를 주장하는 길이 아닌 공갈을 택한 것은,③ (나)에 나와 있듯이 훔바바를 살려주었다면④ 길가메시가 잠시 얻었던 승리가 훔바바의 권력 회복으로 뒤집힐 것을 염두했기⑤ 때문이다.

(평가)
주된 논지는 대체로 타당한 편이다. (가) 요약도 성실했고, (나) 독해는 정확한 편이다. 그러나 몇몇 부주의한 대목들이 거슬린다. ①과 ②의 대구가 맞지 않다. ‘억지’와 ‘강제’가 비교대상인데 ‘강제’ 개념을 수식하는 구절들이 길어서 양자의 대구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런 비문법적인 문장은 감점을 초래한다. 두 번째 문단의 서술 내용은 타당하나 역시 부정확한 문장 표현들이 문제가 된다. ③ : 주어와 술어의 거리가 멀고 주어가 바뀌어, 문장의 뜻이 불분명해진다. ‘상호 승리를 주장’하는 것이 누군인지 모호하다. ④ : 글 속의 용언들이 일관성 없이 현재형으로도 쓰이고 과거형으로도 쓰이는 것이 혼선을 준다. ⑤ : 많이들 틀리는 표현이다. ‘염두에 두다’라고 써야 한다. ‘염두하다’라고 쓰지 않는다. 내용상의 약점도 있다. (나)에 등장하는 길가메시의 친구 엔키두의 죽음이 ‘무력 충돌의 값비싼 대가’임을 말했다면 더욱 치밀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나)의 필자의 견해에서도 나타나듯, ‘공갈’보다 ‘유도’를 통한 해법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필요하다. 이런 요점을 누락한 채, 650자 정도로 서술을 마쳤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800±80자 논제였기에 이런 형식적 요건 누락만으로도 제법 감점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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