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술 고득점 전략, 이렇게 준비하라”
“통합논술 고득점 전략, 이렇게 준비하라”
  • 대학저널
  • 승인 2014.03.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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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중앙대학교편

1) 통합논술 준비

인문계열 통합논술 준비에서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쓰며, 많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다. 단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으로 하루아침에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 여기에는 오랜 공들임의 시간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우선 글을 읽고 요약하는 연습을 많이 해 봐아야 한다. 최근 통합논술에서는 요약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긴 지문을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기다. 요약하기의 훈련이 잘 돼 있으면 글의 전체적인 논지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버리고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해서 요약하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의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요약적으로 진술할 수 있을 때 여러 개 지문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논술도 가능해진다. 논술의 기본은 지문의 정확한 이해와 요약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문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라 지문을 분석하는 작업은 기초적인 독해 능력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지문을 분석적으로 읽고 요약하는 훈련이 잘 돼 있다면 문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수험생들은 문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게 논리적으로 답안을 구성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 통합논술 답안 작성법

답안은 반드시 논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로 답안을 작성해야 채점자에게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 의사소통을 할 때, 의미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수정 과정을 거칠 수 있다. 하지만 글로 자신의 뜻을 전달할 때는 이러한 수정 과정이없기 때문에 공인된 형식이나 구조의 힘을 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답안을 작성할 때, 문제의 의미를 파악한 수험생이라면 제시된 글자의 수가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수험생들은 출제자가 요구하는 분량을 고려해 자신의 견해 요지만을 정확하게 기술해야 한다. 따라서 각 논지의 분량을 사전에 세세하게 계산해 둘 필요가 있다.

먼저, 시작 부분에서는 한 두 문장으로 자신이 전개하고자 하는 논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본론은 논거를 제시하는 부분이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보편타당한 논제임을 밝힐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제시문들은 수험생들이 논거로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제시문에서 논거를 끌어내고, 그것을 논리에 맞게 통합적으로 연결한다면 논지와 동떨어진 주장을 하는 오류를 막을 수 있다. 결론은 이제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는 내용이 돼야 한다. 결론은 논제의 요구에 명확한 대답을 줘야 한다. 본론의 연장선에서 급하게 끝을 맺는 경우, 글의 마무리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수험생들은 결론에 적당한 분량을 배분해 명쾌한 결론이 드러나도록 해야한다. 논지의 일관성 결여는 감점 요인이기 때문에 문제지 여백에 미리 답을 작성한 후, 논지의 전개를 매끄럽게 하여 답지에 옮겨 쓰는 지혜도 필요하다.

3) 원고지 사용법

논술을 원고지에 작성하도록 하는 이유는 원고지에 글을 쓰면 띄어쓰기와 맞춤법 사용 등의 기본적인 규범에 대한 이해 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문단 나누기를 통한 내용파악의 용이성, 글의 분량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한 형식을 갖추도록 원고지를 사용하는 능력은 논술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술적인 측면이며, 채점자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① 한 칸에 한 자씩 쓴다. 다만, 알파벳(소문자)이나 아라비아 숫자 등은 한 칸에 두 자씩 쓰는 것이 좋으며 모든 문장 부호도각각 한 칸을 차지하는 것이 좋다.(알파벳 대문자는 한 칸에 한 자씩 쓴다.)

단, 1)말줄임표(……)는 한 칸에 세 점씩 찍되 두 칸을 차지한다. 말줄임표로 끝날 경우, 다음 칸에 온점이나 반점을 쓰며, 그 다음 칸을 띄지 않는다.

2)느낌표( ! )와 물음표( ? )의 다음 칸은 비운다.

3)쉼표(반점 ,)와 마침표(온점 .)는 다음 칸을 비우지 않는다.

4)마침표(온점 . )와 큰따옴표( ” )는 한 칸에 함께 쓴다.

② 문단의 첫머리는 한 칸을 비우고 둘째 칸부터 쓰기 시작한다. 이것은 새로운 문단의 시작을 의미한다. 새로운 문단이 시작될 때에만 첫 칸을 비운다.(줄의 맨 끝이 비울 칸이 없을 경우엔 다음 줄 첫 칸을 비워서는 안 되며, 이런 경우 줄의 맨 끝에 띄어쓰기 표(v)를 하고 다음 줄 첫 칸은 붙여 쓴다.)

③ 띄어쓰기는 맞춤법 통일안에 따라 써야 하며, 문장 부호 다음 칸에도 비우는 것이 원칙이나 반점(,)과 온점(.) 다음에는 한 칸을 비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④ 느낌표(!)나 물음표(?) 등은 한 칸의 가운데에 쓰나, 따옴표(“ ”), 반점(,), 온점(.) 등은 칸의 구석에 치우치도록 쓴다.

⑤ 부호가 찍혀야 할 자리에 줄이 끝나고 다음 줄로 넘어갈 경우 그 부호를 다음 줄 첫 칸으로 넘기지 말고, 마지막 칸 속에 함께 표시해 준다. 줄 첫머리가 ‘.’이나 ‘,’로 시작되는 것을 피해야한다. 즉 원고지 끝에 ‘다.’ 와 ‘고,’ ‘까?’ 같은 경우가 되면 한 칸에 쓴다.

⑥ 대화는 줄을 바꿔 쓰되 큰따옴표(“ ”)를 붙인다. 줄의 첫 칸을 비우고, 둘째 칸에 따옴표가 오게 한다. 글이 온점으로 끝날때는 온점과 따옴표를 한 칸에 쓴다. 큰 따옴표는 대화글에서만 사용하고, 작은 따옴표는 마음속으로 한 말이나 생각할 때나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과 문장 속에 제목을 따다 넣을 때 쓴다. 가운뎃점은 한 칸의 한 가운데에 쓴다.

⑦ 짝을 이루고 있는 문장 부호 중 ‘ ’ “ ” ( )[ ] < > { } 왼쪽의 것이 행의 끝 칸에 오게 하지 않는다. 만약 왼쪽 부호가 행의 끝 칸에 오게 될 경우에는 끝 칸을 그대로 비워 둔 채 다음 행의 첫 칸부터 쓴다.

>> 이 달의 미션

2014학년도 중앙대학교 논술 모의고사 문제 중 인문사회계열과 경영경제계열 공통문항이다. 변화의 양상과 원인, 상이한 문화 간 융합방식에 관한 제시문들로 구성돼 있다. [문제1]은 최근 중앙대에서 즐겨 선보이는 전형적인 문제이니만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문제2]는 출제자들의 시선과 기대를느껴볼 수 있는 문제로 난이도가 그리 높진 않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차분하게 답하도록 하자. 각 문제의 요구 분량이 길지 않으므로 정밀한 구성이 필요하다. 느슨하게 써나가면 금세 예정 분량을 초과하기 십상이다. 주요 논지를 몇 자 정도로 답할지 연습지에 개요를 작성하고 나서 서술하기 바란다. 학생들의 우수답안도 많으나 학교 측에서 공개한 예시답안이 있어 첨부하니 자신의 답안과 비교해 보기 바란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하나의 형태소는 대부분 여러 개의 소리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집’은 ‘ㅈ, ㅣ, ㅂ’의 세 소리로 이루어진 형태소이다. ‘음운’은 형태소 간의 차이를 구별해 주는 소리의 단위인데 서로 다른 두 개의 음운이 이어지면 변동이 흔하게 일어난다. 이렇게 한 음운이 다른 음운을 만나 말소리의 원래 소릿값이 바뀌는 것을 ‘음운의 변동’이라고 한다.

음운의 변동 현상은 연속되는 두 소리를 가능한 한 비슷하게 만들어 발음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 일어나는데 이런 음운 변동은 여러 양상을 띤다. 그 가운데 마치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각이나 행동이 변화하는 것처럼, 음운과 음운이 연접할 때에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음운이 서로 닮은 소리로 변하는 ‘음운의 동화’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서, 음절의 끝 자음이 그 뒤에 오는 자음과 만날 때 음운의 동화가 일어난다. 가령 음절 끝의 폐쇄음 ‘ㄱ, ㄷ, ㅂ’이 설측음 ‘ㄹ’ 앞에서 공기가 코로 나가면서 코 안을 울려 나는 비음 [ㅇ, ㄴ , ㅁ]으로 발음되는 경우이다. 아래 밑줄 친 낱말들을 발음해 보면, 앞 음절의 받침으로 쓰인 자음이 뒤 음절 첫소리의 자음과 만났을 때 양쪽이 비슷한 비음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분은 저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앞으로 쉬지 않고 몇 리나 더 가야 할지 모르는 제 인생길에 희망을 던져 준 훌륭한 답례였습니다.

[나]

19세기 초 맨체스터 지방에는 검은색 후추나방이 희귀하게 발견되기도 했지만, 회색 후추나방이 흔했다. 회색은 나무의 지의류와 색깔이 비슷해서 포식자로부터 보호색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산업 혁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사정은 바뀌었다. 산업화로 나무가 숯 검댕이처럼 검게 오염되었고, 검은색 후추나방이 오히려 포식자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검은색 후추나방이 점점 흔해졌고, 20세기 중반이 되어서는 후추나방 10마리 중 9마리 정도가 검은색이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현대 생물학에서는 진화를 ‘생물 집단 속에서의 유전자풀이 세대가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전자풀이란 어떤 생물 집단이 갖는 모든 유전자를 말한다. 그러면 어떤 요인으로 유전자풀이 변하게 되는 것일까?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경우의 하나로 유전자 자체에 발생한 돌연변이를 들 수 있다. 돌연변이는 유전 정보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일부가 잘못되어 발생하는 것으로서, 대부분 생존에 불리하여 자연 선택 과정에서 도태되기 쉽다. 발생한 돌연변이 형질이 도태될 경우 유전자풀을 변화시킬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생존에 불리하지 않거나 유리한 돌연변이가 발생할 경우, 집단에서 도태되지 않고 돌연변이 유전자가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집단의 유전자풀에 변화가 나타난다. 19세기 초에는 돌연변이에 의해 검은색 후추나방이 나타났다고 해도 생존에 불리했으므로 돌연변이가 유전자풀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산업 혁명 후에는 검은색 돌연변이가 오히려 생존에 유리했으므로 후추나방 개체군 안에서 번식할 기회가 증가했다. 결국 돌연변이 유전자를 자손에게 계속 전할 수 있게 되어 유전자풀에는 검은색 유전자가 증가했다. 이러한 유전자풀의 변화가 여러 세대 동안 축적되면 기존의 집단과는 다른 새로운 종으로도 분화할 수 있게 된다.

[다]

‘향기로운 봄’ (1982)은 프랑스 기욤 소총서의 하나로 로니가 한국 소설 ‘춘향전’을 번역한 것이다. 기욤 소총서는 소책자이긴 하나 가죽으로 장정된 매우 고급책이며, 호화 용지에 이 총서를 위한 특별 활자를 사용했다. 속표지에서부터 삽화가있고, 장마다 군데군데 삽화가 끼어 있는데, 그 모두가 서양인들의 의상을 입은 신사숙녀로 되어 있다. 무도회에 춤추러 다니는 19세기 말의 프랑스의 신사숙녀를 그대로 그려 놓은 것인 만큼 우리 원본 춘향전(경판본)과는 매우 다른 인상을 주고 있다. 곧 프랑스식으로 분식된 작품이다. 이러한 개변은 다만 외면상의 것에 지나지 않지만, 실상 외면적인 것에 멈추지 않고 내면 속으로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그중 크게 두드러진 것은 다음 네 가지 점이다. 첫째, 춘향이 기생이 아니라 다만 ‘서민의 딸’로 등장한다. 둘째, 춘향의 모인 기생 월매가 등장하지 않는다. 춘향이 기생이란 점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퇴기 월매의 존재는 의미가 없다.

셋째, 향단이 완전히 빠져 있고 그 대신 매파가 개입되어 있다. 그러니까 로니가 설정한 매파 개념은 향단과 월매의 대역으로 고안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도령이 춘향에 접근하는 방식이 ‘구운몽’ 중의 정경패 부분 및 ‘숙영낭자전’의 만남 모티프와 흡사하다. 이 도령이 춘향을 만나기 위해 여장을 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로니는 ‘춘향전’을 그들의 취향에 맞게 개변하여 번역하였다. 로니는 그가 서양인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 그리고 출판인들도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 는 방식을 택하였을 것이다. 감옥에 갇힌 춘향을 찾아온 이 도령이 철창을 가운데 두고 손을 벌려 키스를 한다는 장면도 그러한 것의 한 가지 방식이다. 역자 로니가 ‘춘향전’을 번역하면서 가진 근본 태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서문에서 그가 아래의 한시를 두고 말한 대목에서 엿볼 수 있다.

金樽美酒千人血 (금잔의 맛좋은 술은 천백성의 피요)
玉盤佳肴萬姓膏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니)
燭淚落時民淚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이 눈물 쏟고)
歌聲高處怨聲高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도 높더라)

“이 짧은 시는 코리아의 정신과 감정에 대하여 더 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더 잘 가르쳐 주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항상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즉, 이 시는 이 느린 황색의 문명에 대한 아주 인상적인 공감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시는 우리와 홍인종과의 만남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들과 우리의 만남이 전혀 파괴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는지도 모른다.” 만일 ‘춘향전’이 한국의 고전이라면 그것은 곧 세계 여러 인종들의 가슴속의 적대감을 헐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로니의 지적은 값비싼 것이라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나 보들레르가 영국이나 프랑스의 고전이라면 그것들이 동시에 세계 여러 인종들 가슴속의 적대감을 뚫을 수 있는 힘을 가졌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런 것을 고전이라고 할까 보냐. 로니는 ‘춘향전’을 그러한 고전의 하나로 보고 번역한 것이라 생각된다.

[라]

“내선일체는 반도 통치의 최고 지도 목표이다. 내선일체는 서로 손을 잡는다던가, 형태가 융합한다던가 하는 그런 미적지근한 것이 아니다. 손을 잡은 것도 떨어지며 또한 별개가 된다. 물과 기름도 무리하게 혼합하면 융합된 형태로 되지만 그것으로도 안 된다. 형태도, 마음도, 피도, 육체도 모두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선일체란 재래의 조선적인 것을 버리고 일본적인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하여서 조선 2천 3백만이 모두 호적을 들추어보기 전에는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는 것이 그 최후의 이상이다.”

위와 같은 목표를 실현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는 민족 말살 정책을 추진하였고 이 과정에서 학교와 관공서에서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일본어를 사용하게 하였다. 아울러 성과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아래와 같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강요하였다.

1. 창씨를 안 한 자들의 자녀에 대해서는 각급 학교의 입학과 진학을 거부한다.
2. 창씨를 안 한 어린이들은 일본인 교사들이 구타·질책하는 등 그를 증오함으로써 어린이로 하여금 호소로써 부모에게 창씨를 하게 한다.
3. 창씨를 안 한 자는 공사 간 그들의 기관에 일체 채용 안 한다. 또 현직자도 점차 해임 조치한다.
4. 창씨를 안 한 자는 행정 기관에서 다루는 모든 사무를 취급해 주지 않는다.

[마]

동남아인 두 여인이 소곤거렸다
고향 가는 열차에서
나는 말소리에 귀 기울였다
각각 무릎에 앉아 잠든 아기 둘은
두 여인 닮았다
맞은편에 앉은 나는
짐짓 차창 밖 보는 척하며
한마디쯤 알아들어 보려고 했다
휙 지나가는 먼 산굽이
나무 우거진 비탈에
산그늘 깊었다
두 여인이 잠잠하기에
내가 슬쩍 곁눈질하니
머리 기대고 졸다가 언뜻 잠꼬대하는데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말이었다
두 여인이 동남아 어느 시골에서
우리나라 시골로 시집왔든 간에
내가 왜 공연히 호기심 가지는가
한잠 자고 난 아기 둘이 칭얼거리자
두 여인이 깨어나 등 토닥거리며 달래었다
한국말로,
울지 말거레이
집에 다 와 간데이

[바]

7~8세기 이후 동아시아에서는 각국의 정세가 안정을 이루며 교역도 크게 활발해졌다. 이 시기에는 국가나 정권을 초월하여 다양한 문화가 전파되고 상호 교류가 확대되었고 출신 지역을 떠나 타국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많았다. 당의 과거에 합격한 최치원이나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당과 일본 사이를 중개하여 해상 무역을 독점한 장보고, 바닷길과 비단길을 통해 인도를 여행하고 당에 돌아와 ‘왕오천축국전’을 지은 혜초는 신라 출신이었다. 신라인의 도움을 받아 당을 순례하고나서 ‘입당구법순례행기’를 남긴 승려 엔닌과 당의 과거에 합격하여 안남도호부의 도호를 역임한 아베노 나카마로는 일본 출신이었다. 당 출신으로 일본에 문물을 전한 감진처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승려도 있었다.

당은 유목 민족과 한족이 융합된 남북조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귀족적이고 화려하면서도 개방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수도 장안은 사막을 연결하는 비단길과 인도양을 지나 광저우에 이르는 바닷길이 합류하는 동서 무역과 문화의 집결지이기도 하였다. 장안에는 학문적·종교적·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외국인 사신, 유학생,유학승, 상인, 무인, 예술인 등이 체류하고 있었다. 크리스트교(경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와 문화가 교류되었다. 신라, 발해, 일본에서 온 사람들은 당의 문인, 서역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각자 고유의 종교와 생활양식을 가지고 집단으로 거주하였기 때문에 당은 마치 세계 문화의 경연장 같았다. 세계 각국의 종교와 문화가 당의 수도 장안을 중심으로 서로 교류하고 융화되었으며, 다시 인적 교류를 따라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서로 닮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 1]

‘변화’의 양상과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제시문 (가), (나), (다), (라)의 차이점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시오. [30점, 500~520자]

[문제 2]

제시문 (마)에서 묘사된 두 여인의 ‘언어 사용’을 토대로, 제시문 (라)에 나타난 융합 방식을 비판하고, 제시문 (바)의 논지에 근거하여 바람직한 융합 방식을 서술하시오. [40점, 540~560자]

>> 논제 해설

이 모의논술의 주제는 ‘변화의 양상과 원인’이다. 학생들은 이 주제 속에 포함된 다양한 시각들 사이의 차이점을 구별하는 독해에 기초,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요구되는 융합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인문학적·사회과학적·자연과학적 제시문들의 논지와 문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했는지, 제시문들에 대한 개별적 이해를 넘어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능력을 갖췄는지, 문제 해결의 창의성을 갖췄는지, 또한 자신의 논지를 명확하게 구성하고 표현했는지를 평가받게 된다.

[문제1] 이 문제는 ‘변화의 양상과 원인’의 측면에서 네 제시문의 차이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그것을 분별해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된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해 내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출제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제시문의 일차 독해 과정에서 ‘변화의 양상과 원인’이라는 관점에서 각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제시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1)음운이라는 개체와 개체는 상호작용해 차이를 좁혀 갈 수 있으며 이 변화는 발음의 간편성과 편리성에 기인한다는 점(제시문 가), 2)후추나방이라는 개체와 자연 환경은 상호작용에 의해 변화 가능하며 개체의 변화는 차차 집단으로 확대돼 결국 새로운 종의 출현이라는 질적 변화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우연에 의해 촉발되어 자연환경에 의해 선택, 공고화된다는점(제시문 나), 3)원작의 본질은 유지하되 그 내용과 형식은 현지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변화가능하며 이는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수용자의 자발성과 작품 자체에 내재한 보편성에 기인한다는 점(제시문 다), 4)지배집단은 피지배집단의 본질을 말살하여 지배집단과의 차이를 소멸시켜 흡수하는 변화의 형태를 꾀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기 위한 외부적 강압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제시문 라)으로 요약될 수 있는 지문의 내용을 상호 비교하고 대조하여 논지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이 문제의 출제 의도이다.

[문제2]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선, 우선 제시문 (마)에 묘사된 두 여인의 이중적인 ‘언어 사용’ 양태에서 타문화권으로 이주해온 외국인이 그 나라의 문화에 완전히 동화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것인가를 추론해야 한다. 둘째,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할 정도로 표면적으로는 한국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족 집단 내에서나 무의식 차원에서 여전히 ‘원어’를 사용하는 두 여인의 모습에 근거하면, 제시문 (라)에서 주창하는 융합방식의 문제점을 비판할 수 있다. 즉 내선일체와 같은 강압적인 통합 방식은 외면상의 융합은 가능케 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적 차원까지 통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한편, 제시문 (바)에는 강자가 약자를 흡수 통합하여 지배하려는 제국주의적 정치 이데올로기인 (라)의 통합 방식을 비판하고 바람직한 통합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논지가 내재해 있다.

즉 (바)에 나타난 당나라의 사례는 문화 간 차이를 제거 또는 일방적 흡수의 대상으로 보았던 (라)와 달리, 문화 간 차이를 존중하면서 개방적인 통합의 윤리를 실현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문제는 시 텍스트의 해석을 통해 내선일체 사상에 대한 비판의 논거를 유추하는 ‘통합적 사고력’과, 당나라의 사례라는 과거 역사를 ‘여기 지금’의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21세기 세계화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통합 모델을 모색하는 창의적 해법을 요구한다. 아래의 예시답안들은 학교 측에서 제공한 것이라 평가를 생략한다. 찬찬히 읽어보고 출제자들의 시선을 포착해보기 바란다.

(문제 1 예시답안)

(가)~(라)는 변화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가)는 음운이라는 개체와 개체가 상호작용하여 음가의 차이를 좁혀가는 동화이다. (나)는 개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한 진화로서 개체의 변화가 차차 집단으로 확대되어 새로운 종이 출현하는 질적 변화에 이르기도 한다. (다)는 원작의 본질은 유지하되 그 내용과 형식을 현지의 상황에 맞게 개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라)는 피지배집단의 본질을 말살하여 지배집단과의 차이를 소멸시켜 흡수하는 변화이다. 변화의 원인을 보면, (가)의 변화는 발음의 간편성과 편리성에 기인하고, (나)의 변화는 우연에 의해 촉발되어 자연환경에 의해 선택, 공고화된다. (다)는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수용자의 자발성과 작품 자체에 내재한 보편성에 기인한 변화이다. (라)의 변화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기 위한 외부적 강압에 의해 일어난다. 요컨대, 변화는 일방향성과 쌍방향성, 차이의 유지와소멸 등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그 원인 또한 간편성, 우연, 자발성, 의도 등 다양하다.

(문제 2 예시답안)

(라)는 한 민족이 언어말살이나 창씨개명과 같은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방식으로 다른 민족의 고유성을 말살하여 흡수 통합하고자 시도한다. 그러나 (마)의 두 여인의 언어 사용 양상이 상징적으로 암시하듯이,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에 완벽하게 동화된 것처럼 보이는 이주 여성이 동족 집단 내에서 원어를 사용하고 잠꼬대를 모국어로 말하는 모습은 표면상으로는 타문화에 완전히 융합된 것처럼 보이더라도무의식의 기저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고유성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라)와 같은 강압적인 방식으로는 외면 상의 통합은 가능할지 모르나 내면까지 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의 사례는 (라)의 한계를 넘어선 바람직한 융합의 모델을 제시한다. (바)에 따르면 진정한 융합이란 문화 간 차이를 제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차이를 존중하는 개방적 태도를 견지할 때 실현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타문화와의 수평적인 교류를 통해 문화의 외연을 확장할 때, 인류는 더 많은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게 되어 고유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문화의 세기가 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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