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책도장 살펴보기' 전시회
영남대, '책도장 살펴보기' 전시회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0.11.1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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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이익선생의 『성호이익』(17세기), 정약전선생『지월성신급태양인부십자가상』(18세기), 신돈항 선생의 『아림 외재신돈항자상계해』(18세기) 등 전시되는 고서들.

 
“고서의 장서인(책도장)을 살펴본 적이 있으신가요? 장서인의 색상, 글자체마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고서의 개성있는 장서인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22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영남대 중앙도서관 6층에서 열린다.

장서인(藏書印)은 ‘개인,공공 단체, 문고 등 간직하는 책에 찍어서 그 소유를 밝히는 도장’이다. 장서인에는 소장자를 나타내는 성명, 자(字), 호(號), 당호(堂號) 및 본관(本貫) 이외에 교훈적인 문구, 명구(名句) 등을 새겨 찍기도 한다.

이러한 장서인은 서화나 도서의 진위(眞僞), 간행년, 저작자, 내력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즉 간년(刊年)이나 저작자가 거의 나타나 있지 않은 간본(刊本)이나 사본(寫本)의 경우 판식(版式)이나 활자 등에 의한 판별보다 장서인에 의한 판별이 훨씬 용이할 때가 많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영남대 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 간행된 고서 4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정약전 선생의 『지월성신급태양인부십자가상』은 독특한 무늬로 주목을 끈다.

지구, 달, 별과 태양 모양의 머리를 한 사람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인자(人子)의 상이 새겨진 장서인을 발견할 수 있는 것. 이는 장서의 소장자인 정약전선생이 천주교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이익선생의 성호이익은 엽전 모양의 문양에 성명과 호가 해서체로 방정하게 새겨 색다른 맛이 있다. 뿐만 아니라 명나라 태조(太祖) 연간인 1375년(洪武 8)에 황제의 명으로 악소봉(樂韶鳳) ·송염(宋濂) 등이 편찬한 운서인 홍무정운에 새겨진 신돈항 선생의 『아림 외재신돈항자상계해』는 소장인에서 본관은 아림(거창), 성은 신, 이름은 돈항, 호는 외재, 자는 자상, 계해생(1743)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홍무정운≫은 영조 46년(1770)에 교서관에서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이 판본의 인쇄 상태와 소장인을 참고로 할 때 당시에 인쇄된 초간본임을 유추할 수 있다. ‘아림’은 인쇄된 활자를 피해 적절한 공간에 찍었다. 아울러 원형과 방형의 인장을 멋스럽게 배치하였으며 전각의 자양(字樣)도 상당히 아름다우며 세련되었다.

전시회를 기획한 이광호(통계학과 교수) 중앙도서관장은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의 다양한 귀중도서의 도장의 위치, 인주의 빛깔, 도장의 형태를 감상하고 새겨진 글자를 읽어보는 재미 또한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장서인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고, 선인들의 장서를 문화유산으로 더욱 소중히 간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시취지를 밝혔다.

한편 영남대 중앙도서관은 1970년 ‘고활자본, 고지도 전시회’를 시작으로 1997년 개교 50주년 기념 ‘중앙도서관 소장 고서 및 고문서 전시회’, 2005년 중앙도서관 리노베이션 기념 ‘귀중도서 전시회’, 2007년 개교 60주년 기념 ‘매매(賣買)문서 전시회’, 2008년 ‘우리 옛 교과서 전시회’ 등 기획전시회를 열어 지역민에게 조상들의 학식과 지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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