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핵심]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⑲
[논술의 핵심]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⑲
  • 대학저널
  • 승인 2013.11.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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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모의 논술고사 분석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 되었다. 올 한 해 숨 가쁘게 달려온 수험생들은 모처럼 나른한 휴식에 취할 때가 되었다. 늘 한 시기의 끝은 새로운 시작과도 맞물리는 법. 새롭게 수험생이라는 자각과 함께 온몸에 젖어드는 낯선 긴장감에 전율할 고2 학생들에겐, 2013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맞은 12월이야말로 자신이 새로운 출발선에 들어섰다는 것을 실감하는 첫 번째 계기가 될 수도 있으리라. 기나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슬슬 논술에도 관심을 갖고 조금씩 조금씩 실력을 배양할 필요도 있겠다. 논술능력은 하루아침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성균관대학교는 해마다 수능 직후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것으로 악명이 드높은(?) 학교 중의 하나다. 대학들 사이엔 어느 정도 신사 협약이라도 맺은 것처럼 다른 학교들의 논술고사 일정을 배려하면서 충돌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늘 수능을 치르는 주말에 시험을 보니, 수능직후에 논술고사를 준비하겠다는 느긋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낭패감을 맛볼 수밖에 없는 이 학교의 논술 문제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4개에서 많게는 6개까지의 제시문들과 4개의 논제로 구성된 성균관대의 논술고사 문제들은 잘 포장된 고급 선물세트를 연상시킨다. 다양한 논제의 유형들 즉, 제시문 요약 유형과 입장 평가형, 자료 설명형, 자료 해석형, 대안 제시형 유형들이 고루 섞인 논제들이 조합된 선물세트 말이다. 이 중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은 1번 논제의 입장 분류와 요약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타대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성균관대 논제를 벤치마킹했다는 불명예스런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다.

전형적으로 묻는 스타일은 이러하다. ‘아래 제시문들은 모두 무엇(통합교과형 논술고사의 주제)에 관한 것들이다. 이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라.’ 성균관대 논제들에선 특히 이 1번 논제의 비중이 높다. 이하 논제들에서도 1번 논제에서 분류한 두 개의 입장들과 깊은 관련을 맺기 때문이다. 따라서 1번 논제에서 요구하는 입장 분류에 실패한다면 마치 첫 단추를 잘못 꿴 것과 흡사한 파국을 면할 길이 없다. 주의에 주의를 요한다고 하겠다. 제시문들을 효과적으로 분류하기 위해선 논제에서 말하는 주제(무엇에 해당하는)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주제가 ‘형벌의 의의와 목적’이라면 이것을 기준으로 ‘형벌은 잔혹한 범죄에 가해지는 정당한 응징’이라는 입장과 ‘사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범죄 예방의 수단’이라는 입장으로 나눠질 수 있다. 전자라면 잔인한 범죄자에겐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연역적으로 도출될 수 있을 것이고, 후자라면 가혹한 형벌 자체보다는 범죄를 저지르려는 욕구를 억누를 수 있는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처벌과 교화 방법이 요구된다는 견해가 뒤따를 수 있겠다.

>> 이 달의 미션

2014학년도 성균관대 모의 논술문제로 연습해보자. 제한 시간은 120분이니 시간 안배에 유의해야 한다. 제시문들과 논제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으니 차분히 읽고 작성하기 바란다. 자신의 답안과 첨부된 답안을 비교하여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뜸 논제 해설과 우수 답안만 읽어보지 않아야 한다. 적어도 가벼운개요라도 작성하기를 권한다.

[문제 1] <제시문 1> ~ <제시문 4>는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제시문 1>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는 데 본인이 속해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프랑스 숲에서 발견된 늑대소년이 문명사회의 언어 표현이나 관습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나 몸짓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처럼 ‘소셜 미디어’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소위 소셜 미디어적인 표현 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표현에도 서툰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웹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는 얼굴을 보고 수행했던 전통적인 면대면 의사소통에서와는 다르게 기계적 메커니즘에 어울리는 언어적 표현이 발생한다.

또한 언어적 소통 능력이 다소 부족했다 할지라도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이미지나 각종 다양한 이모티콘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타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게시하기도 한다. 한편 언어심리학자들은 인지론적 관점에서 대체로 나이가 어릴수록 새로운 언어문화에 더 잘 적응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소셜 미디어에 노출된 시기가 젊을수록, 즉 어려서부터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경우일수록, 소셜 미디어에서의 표현 방식을 더 자연스럽게 인식할 것이며 자신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 언어적 특성을 드러내게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의 표현법 습득이나 적응 능력이 우월한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소통 능력도 탁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 표현 방식이 굳어져 버린 기성세대보다는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어릴 적부터 소셜 미디어를 접하며 성장한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native)’들 사이에서 고유한 언어문화가 발생할 것이다.

<제시문 2>

매체의 결정적 영향력을 끊임없이 강조해 온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다르게 매체는 수용자에 의해 ‘사용’되는 것일 뿐 수용자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이 주장은 현대 매스 커뮤니케이션 효과 연구의 대표적 성과인 ‘선별적 노출(selective exposure)’ 이론을 통해서 뒷받침된다. 이 이론은 개인 또는 집단이나 사회의 구성원은 각기 다른 경험에 근거해서 다른 지식과 신념을 갖고 있다는 관찰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지식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메시지를 보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우선 이용자는 매체가 전달하는 특정한 내용을 선호하거나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해 보자. 매체의 내용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그 내용을 선별적으로 배제할 것이므로, 매체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매체의 내용을 선호하는 사람은 이미 그 내용을 받아들일 만한 지식과 신념을 갖춘 사람일 경우가 많으므로, 매체의 내용을 받아들임으로써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아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 그는 기존의 지식과 신념을 더욱 강하게 할 수는 있겠다.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의 이와 같은 미미한 영향력은 매체의 영향력 자체를 결정짓게 된다. 매체는 항상 특정한 내용을 담은 컨텐츠를 전달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컨텐츠의 미미한 영향력은 결국 매체 자체의 도구적 영향력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제시문 3>

대표적 매체 이론가인 맥루언(H. M. Mcluhan)은 “매체가 메시지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 보다는 매체의 독특한 특성 자체가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구어 시대, 문자 시대, 인쇄 시대, 전기 전자 시대 등으로 구분한 그는 각 시대를 주도하는 매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인간의 ‘감각비(sense ratio)’가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쇄 매체에 의존하는 사회와 텔레비전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에서 개개인이 경험하는 생활은 다르다. 또 전자 매체는 지구촌을 조성하여 전쟁이나 재해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나 뉴스를 전 세계 사람들이 생생하게 목격하도록 하고,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그는 특히 인쇄 매체와 전기 전자 매체의 등장을 전후해서 일어난 변화에 주목한다. 문자와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사람들은 부족을 중심으로 모여 살면서 말하고 듣는 청각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보다 감성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당시는 “듣는 것이 믿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쇄술 발명 이후, 인간의 감각비는 읽는 것이 중심이 되는 시각 중심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러한 인쇄 문화는 사람들의 인식을 선형적이고, 논리적이며, 범주적이게 만듦으로써 모든 환경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결국, 맥루언에 따르면, 매체의 형식과 구조는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간은 그러한 매체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제시문 4>

매체 수용자들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체의 산물을 능동적으로 소비한다. ‘매체가 수용자에게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수용자들이 매체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매체 수용자는 항상 능동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이용 가능한 수단들 가운데 적절한 매체를 선택해서 이용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기분전환, 인간관계 형성, 개인적 정체성확인, 환경감시 등과 같은 개별적으로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욕구를 느끼며, 이러한 욕구가 매체에 접촉함으로써 충족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체를 이용하게 되고,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텔레비전 만화를 보고 즐거움을 얻는다든지, 불안과 초조를 느끼는 사람이 현실 도피를 위해 오락 영화에 탐닉한다든지, 특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광고를 눈여겨 읽는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수용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능동적으로 매체라는 도구를 소비하는 행위이다. 결국 매체는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단순한 도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문제 2] 아래 <자료>를 해석하고, 그 해석을 활용하여 [문제1]의 두 입장 중 한 입장을 비판하시오.

<자료>

미국 워싱턴대학 정보대학원의 데이비드 레바이 교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자극-반응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은 특정 매체의 반복적인 사용이 인간의 인지작용을 담당하는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레바이 교수는 가설의 검증을 위하여, 11세 초등학생 300명을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그 중 스마트폰에 노출된 정도와 현실 세계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반응 속도의 연관성을 측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문제 3] 아래의 자료들은 공통적으로 [문제 1]의 두 입장 중 한 입장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아래 자료들의 특징을 서술하고, 그것이 왜 그 입장을 지지하는지 상세히 설명하시오.

<자료 1> 노마딕 기기 사용 후 이동패턴 변화
<자료 2> 노마딕 기기 사용 후 종이 신문 및 책 읽는 시간의 변화
<자료 3> 노마딕 기기 사용 이후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는 정도
※ 노마딕 기기 :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매체 기기를 총칭하는 용어

[문제 4] ‘올바른 매체 문화 정착’의 관점에서 아래 <보기>의 문제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문제 1]의 두 입장 중 오직한 입장에 근거해서, 논술하시오.

>> 논제 해설

이 논제 역시 성균관대의 전형적인 논제 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논제 1을 보면 제시문들을 묶는 기준인 주제를 소개한다. 제시문들은 모두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논제는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라’고 한다. 제시문들을 읽을때, 위에서 언급한 이 주제를 중심에 두고 각 제시문들의 입장을 좌표 평면 위에 그려보기 바란다. 그러면 두 제시문은, 매체가 그 매체의 수용자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과 다른 두 제시문은, 매체는 그 매체의 수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 수단일 뿐, 수용자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한다는 견해를 보인다는 것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논제 1에 답할 때는 이러한 두 입장 자체를 잘 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불필요하게 어느 쪽이 옳다거나 어느 쪽이 그르다는 평가를 내려선 안 된다. 이런 논의는 이후 논제들에서 다루게 된다. 객관적으로 양쪽이 어떤 점에서 일치하며 어떤 점에서 결정적으로 대립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주의할점은 비록 논제가 ‘각 입장을 요약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일정 정도는, 한 입장을 구성하는 두 제시문의 미묘한 차이점도 드러날 수 있게끔 요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각 제시문은 서로 다른 맥락과 의도를 가지는 만큼 제시문들 간 차이도 적절하게 짚어낸다면 매우 섬세한 독해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원래 논술고사의 문제들은 답안의 세부 구성과 원리를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는 법이니,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진 않길 바란다. 이런 당연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요구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진 논리적 진술 능력과 독해력이 드러나는 것이고, 바로 이것이 당락을 가르는 평가의 잣대가 되는 것이다.

논제 2와 논제 3에 제시된 자료들은 매우 쉬운 편에 속한다. 논제 1에서 입장 분류에 성공했다면 이 논제들에 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아이들의 자극-반응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가설을 낱낱이 보여주는 실험 결과는 오독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라고 하겠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아이들이 자극에 정확히 반응하는 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실험 결과는, 매체 자체가 그 매체의 수용자들의 인지체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근거로 <제시문 2>와 <제시문 4>의 입장을 비판하면 된다. 논제3은 위 문제와 전혀 다르지 않다. 주어진 자료를 보면, 노마딕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 양식과 심리적 태도의 변화는 매우 유의미할 정도로 크다는 것을 한 눈에 알아챌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제시문 2>와 <제시문 4>의 입장을 설명하면 된다. 대개 논제4는 앞의 두 입장들 모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특징을 보여준다. <보기>의 사례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입장을 선택하여 논지를 전개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위 논제들과 달리 이 논제는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고 요구한다는 점이다. ‘논술하라’는 요구 속에는 문제가 되는 부정적인 상황이나 사례, 부작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논제 1 우수답안)

제시문들은 ‘매체의 영향력’에 대해 서로 다른 두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시문 1>과 <제시문 3>은 매체의 영향력이 매우 크며, 이것이 사람들의 삶의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제시문 2>와 <제시문 4>는, 매체는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본다. 먼저, 매체의 영향력이 크다고 말한 <제시문 1>과 <제시문 3>의 경우, 매체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 이상이며 매체가 초래하는 결과가 이를 잘 입증한다고 말한다. <제시문 1>에서는 매체로 인한 고유한 언어문화가 나타나고, <제시문 3>에서는 매체의 발달로 인간이 시각 중심의 생활을 하게 되었음이 드러난다. 즉, 매체는 삶의 방식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이다.

반면, <제시문 2>와 <제시문 4>는 매체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매체는 그저 수용자들의 특정 욕구를 만족시키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제시문 2>에서는 ‘선별적 노출’을 통해 수용자들이 기존의 신념이나 관습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제시문 4>는 수용자들의 능동성을 강조함으로써 매체의 수단성을 부각한다. 즉, 이 제시문들에서 매체는 강한 영향력을 띠지 않으며 특정한 목적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가)

좋은 구성으로 깔끔하게 답한 글이다. 출제의도에 부합하는 답안이다. 제시문들 분류가 정확하고, 각 입장이 대등한 분량으로 간결하게 정리되었다. 각 입장에 속하는 제시문들 간의 미묘한 차이점도 세심하게 드러내 보이는 완숙한 서술이 돋보인다.

(논제 2 예시답안)

[문제 2]의 <자료>는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과 자극-반응 체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자료>를 보면, 자극에 해당하는 불빛이나 소리를 주었을 때, 스마트폰의 이용 시간이 적을수록 반응이 정확함을 알 수 있다. 즉, 너무 많은 스마트폰 사용은 자극-반응 체계에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매체는 단순한 욕구 충족의 수단이라는 <제시문2>와 <제시문 4>의 입장에 대한 비판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제시문들은 능동적 주체인 수용자들이 선별적으로 매체를 이용하며, 그 영향력은 개인적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문제 2]의 <자료>에 따르면, 수용자들의 주체성이 아직 확고해지기 이전의 매체와의 접촉은 그 영향력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으며, 매체를 능동적으로 이용하기는커녕 매체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 즉, 매체가 개인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자료>에서는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이 부정확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제시문 2>와 <제시문 4>의 주장은 매체 수용자들의 능동성이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고, 결과적으로 매체의 영향력은 단순한 도구로의 범위를 뛰어넘는다.

(평가)

간명하게 논제의 요구에 답했다. 간략하고 정돈된 자료 해석으로 시작하여 [문제 1]의 입장과 연결하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자료가 평이했기에 반대 입장 비판은 어렵지 않았다.

(논제 3 예시답안)

[문제 3]의 자료들은 공통적으로 [문제 1]의 <제시문 1>과 <제시문 3>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 제시문들은 매체의 영향력은 매우 크며, 이것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꾼다고 주장한다. 먼저, <자료 1>과 <자료 2>는 매체의 사용이 수용자들의 생활패턴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드러낸다. <자료 1>에서는 노마딕 기기 사용 후 이동패턴의 변화를 묻고 있는데,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는 비율이 65.70%로 가장 높다. 이는 노마딕 기기를 더 사용하기 위해 운전에 신경써야 하는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선택하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매체 기기를 통해 다양한 책과 기사 등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료 2>와 같이 종이 신문 및 책 읽는 시간이 대부분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매체가 삶의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자료 3> 또한 매체의 큰 영향력을 보여준다. 이는 노마딕 기기 사용 이후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묻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다고 답했다. 즉, 매체의 사용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이것이 다시 사람들이 개인의 삶이나 세상에 대해 느끼는 것들을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위 자료들은 <제시문 1>과 <제시문 3>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평가)

역시 쉽게 잘 쓴 답안이다. 자료 해석의 타당성이 높으며, 군더더기가 없는 간결한 서술이 글의 가독성을 높여준다. 자료 자체가 쉽고, [문제 2]와도 연결되어 있었던 만큼, 매체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입장과의 관련성을 설명하는 것은 정작 어려운 과제가 아니었다.

(논제 4 예시답안)

현대 정보 사회에서 매체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그 범위는 개인을 넘어서 사회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는 특정한 매체가 악용되었을 때, 그 결과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인과 사회는 이와 같은 점을 명심하고 항상 이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보기>를 보면, ‘1인 매체’로 활동하는 파워 블로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매체의 영향력을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난다. 이것은 다수의 안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자칫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파워 블로거의 양심을 탓하며 그를 비난할 수 있다. 또한, 올바른 매체 문화를 위해 매체들의 양심에 호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며, 더욱이 ‘1인’ 매체라면 각 개인이 느끼는 사회적 책임이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매체 문화의 정착은 매체보다는 그 수용자와 사회에 달려 있다. 각 수용자들은 자신이 접하는 매체에 대해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수용자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사회 내에서 최소한의 제도를 만들어 의도적인 매체의 악용을 어느 정도 제재할 필요가 있다.

(평가)

<보기>에 등장하는 파워블로거라는 말 자체가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 대한 매체의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자신들이 가진 매체 영향력’이라는 표현도 그러하다. 그러니 이 지문 역시 현대 사회에서 매체의 영향력이 점증한다는 견해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답안의 서두에서 이런 이해가 잘 드러난다. 문제가 되는 사례를 일반화하여 해결방안도 잘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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